포스트 코로나 시대, 간편식 시장 다소 주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간편식 시장 다소 주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11.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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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류 등 성장세 둔화 
육류단백질 인기 여전
식품·외식산업 회복 전망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 16일부터 17일 이틀간 서울 aT센터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식품·외식 산업의 동향을 살펴보는 ‘2023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가 열려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단백질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탄수화물 수요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점쳐졌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랩 교수가 발표한 ‘푸드트렌드 2023’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단백질의 수요가 눈에 띈다. 특히 코로나19 전후로 꾸준히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단백질은 증가했으며,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문정훈 교수는 “단백질 섭취원을 분석해보니 돼지고기·닭고기는 포스트 코로나에도 가정 내 소비를 위해 구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반면, 생선이나 조개나 두류는 코로나 기간에는 내식용으로 수요가 있었으나, 포스트 코로나로 가면서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탄수화물로는 면류의 강세가 예측됐다. 다만, 쌀·찹쌀·고구마 등 탄수화물은 소비가 줄어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문 교수는 “대부분 신선 탄수화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가공 탄수화물 중에는 면류 시장이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편식 시장의 재편

문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간편식 시장의 변화도 예고했다. 국내 언론이나 연구 기관에서 코로나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간편식 시장이 실제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농촌진흥청 소비자 패널 구매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간편식 구매가 급증한 반면, 2021년에는 증가세가 다소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게 문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문 교수는 간편식 주요 품목 중 즉석밥류 시장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앞으로 가장 (성장이) 더뎌질 것으로 보이는 곳은 즉석밥류 시장. 대부분 가구에서 햇반을 포함한 즉석밥류, 냉동밥 등에 관심이 떨어진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즉석밥류 제품에서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컵밥이나 전형적인 냉동볶음밥 등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의외로 RTE(바로 뜯어서 먹을 수 있는 식품)밥류는 즉석밥류 제품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오면서 소비자들은 냉동 간편식에 마음을 열었다는 주장이다. 문 교수는 “올해 농진청 소비자 패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38%가 냉동 보관 형태의 간편식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며 “냉동 간편식에 익숙하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구매한 냉동 간편식 제품을 접하면서 선호도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외식 물가 상승이 냉동 간편식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식품시장 성장세 지속

식품·외식산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수준으로 경기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빅데이터를 통한 식품산업 전망’을 발표한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식품제조업 매출액은 2023년까지 꾸준히 성장, 외식업 매출액은 2023년에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상효 박사는 온라인 시장 동향에 주목했다. 온라인 식품 거래액과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음식료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22년 1분기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2분기에 소폭 감소했으나, 다시 3분기에 역대 최대 온라인 거래액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2019년에 비해 37% 증가한 반면, 음식료품 거래액은 81%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음식료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2019년 13.4조원에서 지난해 24.3조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식품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김 박사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지난 5년간 186% 증가했고, 지속적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가공식품의 온라인 구매 비율이 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 김 박사는 국내 식품시장에서 신선가공품 가운데 백미·잡곡 등의 판매액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전통주가 인기를 끌면서 국산주류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 가운데에서는 건강식품의 구매 증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