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가연동보조금 지원…시설원예농가 '숨통' 트나
정부, 유가연동보조금 지원…시설원예농가 '숨통' 트나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1.0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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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4분기 난방 유류 구입분
리터당 최대 130원 지원 결정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대책도 '절실'
화훼 재배 시설 난방 모습.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정부가 시설원예 농업인(법인)에 한시적으로 유가연동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로써 그간 고유가로 겨울철 난방비 등에 큰 부담을 안고 있었던 시설원예 농가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장에서도 이에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면세 등유 가격은 지난해 1월 리터당 901원에서 5월 1257원, 9월 1389원, 12월 1329원 등 지속적으로 치솟았다. 10a당 약 322만원 하던 시설농가 난방비용은 지난해 약 586만원(추정)으로 82%나 급등했다. 상황이 이러자 농업 경영비 중 난방비 비중이 20% 이상에 육박하는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농사 포기’ 등 곡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시적으로 유가연동보조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일반예비비 155억원을 확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시설원예 농업인·법인이 난방용으로 구입해 사용한 면세유류 총량에 대해 리터당 최대 약 130원을 지원한다. 

농가에서는 이달 중 면세유 관리농협을 방문해 유가연동보조금 지원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후 지원액은 면세유류 구매전용카드 결제 계좌로 입금된다.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사)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회장 신정훈)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농업인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정책에 과감하게 반영한 정부의 결정에 파프리카 생산자들은 크게 환영하는 바”라고 전했다. (사)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 또한 “농식품부의 유가연동보조금 지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추가적인 농업 생산비 보전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면세유와 함께 농사용 전기요금, 농자재 가격 등이 모두 크게 올라 경영 부담은 여전하다는 이유다. 

김윤식 회장은 “화훼는 작목 특성상 기름 난방과 전기 보광 등이 필수다. 난방유 지원이 더욱 확대되는 것은 물론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농식품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추가로 화훼 품목은 장기적으로 농사용 전기 ‘갑’ 요금체계로 편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는 성명에서 “우리 자조회는 지속적으로 면세유, 양액 비료 등 농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농업 생산비 보전 대책 마련을 건의해왔다”며 “농업자재, 인건비 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양액 비료 지원과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 제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