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스마트한 물관리로 탄소중립 벼농사 짓자② 저탄소 농업 확산 위한 ‘자동물꼬’ 농업 현장 관심 높아 
[신년 기획] 스마트한 물관리로 탄소중립 벼농사 짓자② 저탄소 농업 확산 위한 ‘자동물꼬’ 농업 현장 관심 높아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3.01.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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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과학원 ‘벼 재배농가의 물관리 및 자동물꼬 인식에 대한 조사보고서’ 발간
벼 재배농가 중 40% 1주일 3회 이상 물관리 
설문 응답자 61.5% 자동물꼬 구입 의사 밝혀
보고서 기반 자동물꼬 보급 방안 모색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이상기후 피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물꼬 등 물관리를 통한 저탄소 농업이 농업 현장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립식량과학원은 저탄소 농업 실천 확산을 위한 ‘벼 재배농가의 물관리 및 자동물꼬 인식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농가 물관리 소요 시간 예상 외로 많아
전국의 쌀전업농회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에는 기존의 중간물때기 등의 물관리를 통한 저탄소 농업 실천 외로 자동물꼬를 통한 저탄소 농업 실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로 향후 사용될 예정이다.

장재기 식량과학원 과장은 “보고서 발간에 앞서 진행된 설문조사는 벼 재배 농가의 물관리 노동시간이 지역과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많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얕게 걸러대기 등 저탄소 물관리 기술은 노동시간이 더 많이 소요돼 농가 물관리 기술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 상황의 문제를 확인하고 농가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지역에 따라 관개용수의 공급실태가 다양해 보급형 자동물꼬 개발 방향 설정에 어려움이 상당하고 기설치된 자동물꼬를 활용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설문조사와 더불어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자동물꼬의 개발 방향 설정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물꼬 인식 개선·홍보 필요
보고서를 살펴보면, 벼 재배농가 중 40% 가까이 1주일에 3회 이상 6회 미만 주기로 물관리를 위해 논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이상 3회 미만 방문하는 농가도 37.0%에 달해 대부분의 농가가 이 두 구간에 속한다고 나타났다. 또 물관리를 위해 소요하는 시간은 벼 재배농가의 43.5%가 1시간 이상~3시간 미만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시간 이상~5시간 미만의 경우 17.0%, 5시간 이상~10시간 미만의 경우 11.9%의 농가가 시간을 사용하다고 답해 농가의 물관리 시간이 상당히 많은 부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내용은 벼 재배농가의 저탄소 농업 참여와 관련한 부분이다. 벼 재배농가의 59.3%가 저탄소 물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하지 않는 다는 답변은 28.0%가 답했다. 저탄소 물관리를 하고 있는 농가 중 43.7%가 중간물떼기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얕개걸러대기는 응답자의 16.2%가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농가들은 농부가 직접 물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2.5%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부정적인 의견은 4.4%에 불과했다.

자동물꼬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선, 벼 재배농가 10명 6명이 자동물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61.5%가 자동물꼬에 대해 구입 의사가 있다고 밝혀 자동물꼬에 대한 농업 현장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CT활용 등 편의성 개선 요구
설문과 함께 (사)한국쌀전업농전북도연합회 임원단이 참여해 진행된 표적집단면접법(Focus Group Interview, FGI)에선 저탄소 농업 확산과 농업인 효율적 물관리를 위한 자동물꼬 확산과 관련한 농업 현장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졌다.

FGI에 참가한 이들은 자동물꼬를 활용한 자동물관리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논의 편평도가 맞지 않아 사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자동물꼬에 추가해야 할 기능에 대해 ICT 접목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물꼬를 관리하거나 물이 통과하면서 막히지 않는 등의 편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자동물꼬의 수명이 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희우 식량과학원 작물재배생리과 박사는 “이번 쌀전업농 대상 설문조사와 이를 기반으로 작성된 보고서는 앞으로 저탄소 농업 확대와 자동물꼬 보급에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저탄소 농업을 통한 이상기후 대비는 물론 물관리 소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농업인의 생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