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격리곡 잔여물량 추가 격리 서둘러야
시장격리곡 잔여물량 추가 격리 서둘러야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5.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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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RPC전국협의회, 정기총회 
“RPC 지원확대” 건의안 발표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해 수확기 이후 쌀값이 지속해서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쌀값 안정을 위해선 정부에서 시장격리 잔여 물량에 대한 추가 격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전국협의회는 지난달 25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2023년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정부 건의안’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먼저 정부 시장격리 잔여 물량 5만톤을 조속히 추가 격리하고, 전략작물직불제 예산을 대폭 확대해 쌀 적정생산제도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전략작물직불제의 작물별 지급단가를 인상하고, 추진면적 확대, 기계화율 제고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RPC 규모화·현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통합RPC의 벼 매입자금지원과 시설현대화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통합RPC 이외 단독 농협RPC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협의회는 정부에 쌀 소비촉진 활성화와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제안했다. 일례로 쌀 의무자조금 조성, ‘천원의 아침밥’ 대상 확대, 수출 지원, 대국민 캠페인 등을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농협RPC는 경영상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4월 6일 정부에서 쌀값 목표가격을 제시하고 공익직불제 확대 등 양곡관리법 후속대책을 내놨다. 이 같은 정부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건의 사항을 전달한다”고 대정부 건의안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협의회는 이날 총회에서 새로운 집행부 구성도 단행했다. 정관에 따라 지역협의회장으로 구성된 임원선임 전형위원회에서는 협의회장 1명을 비롯해 부회장 5명과 감사 2명을 추천했다. 

그 결과 협의회장에는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이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윤기현 백암농협 조합장, 최진열 철원농협 조합장, 변익수 내수농협 조합장, 남택주 장항농협 조합장, 백강석 흥해농협 조합장이, 감사에는 양준섭 동계농협 조합장, 이희균 곤명농협 조합장이 각각 선출됐다. 임원 임기는 모두 2년이다.

협의회는 올해부터 새롭게 구성된 임원진을 필두로 국내 양곡 산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RPC 사업 활성화를 위해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RPC 사업의 정부 예산 반영·확대를 위해 정부와 국회,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활발한 농정활동을 펼친다는 포부다.

또한, 쌀 적정생산 추진 결의대회,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쌀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는 데에도 힘쓴다. 

협의회는 농협쌀 판매 확대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는 판매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교육 지원, 고품질쌀 개발·마케팅 등에 나서고, 온라인으로는 거래처 발굴을 지원한다.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쌀 소비촉진 홍보에도 힘을 보탠다. 공익광고 등 언론매체를 활용하고, 쌀 판매촉진 제도개선 간담회 등을 추진한다. 데이마케팅, 온·오프라인 행사 등 캠페인도 추진하며, 신상품 개발과 농협쌀 제품 홍보도 지원할 방침이다.

협의회는 RPC 현대화·스마트화 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RPC를 대상으로 시설컨설팅에 나서고 시설 현장 점검, 디지털·빅데이터화 확대 등을 지원한다. 

이외 RPC 경영·기술·수확기 교육 등 RPC 관련 교육 사업도 추진한다. 

총회를 찾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우리나라 쌀 산업의 근간인 농협RPC의 사업 활성화와 쌀값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시설현대화, 쌀 소비 촉진 운동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