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쌀값 안정 등 현안 해결 총력 다하겠다"
[인터뷰] "쌀값 안정 등 현안 해결 총력 다하겠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5.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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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산업 경험 풍부한 전문가
산지재고 저가 판매 지양해야
쌀 문제 국민공감대 조성 노력
문병완 신임 농협RPC전국협의회장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은 지난달 25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2023년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전국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회원 조합장들의 추천을 받아 신임 협의회장에 선출됐다. 쌀값 하락, 수급불안 등 산적한 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경험이 풍부한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어려운 시기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는 문 조합장은 “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 쌀값을 안정화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협의회장에 선출된 소감 한 말씀.

지난해 정부가 쌀 90만톤이라는 역대 최대 물량을 시장격리했다. 그런데도 벼값은 조금 상승하는 데 그치고, 쌀값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쌀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했음에도 쌀값이 하락하는 기이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 협의회장을 맡아 쌀 산업 위기를 극복하는 데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쌀값이 계속해서 내려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난해 쌀값 폭락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농협RPC, DSC(벼건조저장시설)에서 손실이 컸다. 산지에서는 불어난 적자에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재고를 안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됐고, 그나마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원가 이하로 쌀을 처분하는 일이 속속 나타났다. 기본적인 소비 침체는 물론이고, 저가 판매까지 이뤄지면서 쌀값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쌀값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쌀값이 회복되지 않으면 올가을 수확기에는 농가도, RPC도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정부가 시장격리로 매입하지 못한 잔여 물량 5만톤을 최대한 빨리 시장에서 걷어내야 한다. 또 농협에서도 원가 이하 판매 등 출혈 경쟁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쌀값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양곡관리법 후속대책으로 수확기 목표가격을 제시하기도 했고, 산지 재고 역시 점점 소진되는 상황이므로, 쌀값도 곧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를 대상으로 건의안을 내놨다.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정부의 시장격리 목표 물량 중 채우지 못한 물량인 5만톤에 대해 추가 격리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정부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 부담으로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소비자물가 부담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쌀값 안정화를 위한 조치에 나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또 RPC의 규모화와 현대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물가 상승과 함께 RPC 시설현대화에 드는 비용도 덩달아 올랐다. 기존 계획대로 시설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벼매입자금과 시설현대화자금 등 RPC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필요한 이유다.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지난해 역대 최대로 폭락한 쌀값과 최근까지 계속된 양곡관리법에 대한 논쟁 등 쌀 산업 현장이 어수선하다. 다만, 국내 쌀 산업의 위기 상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쌀값을 안정시키는 일은 농업인들만을 위한 게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를 만들어내기 위해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쌀 문제가 농업인들만의 문제로 국한되는 게 아니라 국민 전체의 문제로 번질 수 있음을 알리고 사회적인 합의를 끌어낼 필요가 있다. 

이외 전국 RPC가 처한 애로사항 등을 모아 농업인뿐 아니라 RPC에 득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 

-전국 쌀 생산 농가를 위해 한 말씀.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다수확 벼 품종을 줄여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수량성보다는 고품질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장에서도 밥맛 좋은 우리 쌀을 재배하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쌀 산업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