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타작물재배 논콩 재배기술] 논콩 재배, 물길내기‧두둑만들기부터
[논타작물재배 논콩 재배기술] 논콩 재배, 물길내기‧두둑만들기부터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5.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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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육 초기 역병‧균핵마름병 예방 필요
퇴비 함께 사용 시 수확량 13% 증가
논콩 재배 전경. (출처=농진청)
논콩 재배 전경. (출처=농진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정부는 쌀 적정생산의 방안으로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과 타작물 재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가루쌀 재배는 그 결과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다. 하지만 논에 타작물 재배는 벼 재배면적 감축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논에 타작물 재배 가운데 눈에 띄는 작물은 콩이다, 정부는 콩 자급률을 2027년까지 43.5%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논콩 재배는 전략직불 지원과 더불어 소득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보급하는 논콩의 재배기술과 품종에 대해 알아본다.           

# 물길 내기·두둑 만들기
논콩 재배의 핵심은 배수, 물 빠짐이 잘 돼야 한다. 이에 농진청은 논콩을 재배시 입모율을 높이고 호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물길 내기와 두둑 만들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농경지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장마나 집중호우에 침수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논 가장자리에 깊은 물길을 내 물 빠짐이 잘되게 해야 한다. 특히 씨뿌림(파종) 전 논 가장자리에 물길을 내면 장마나 집중호우로 발생할 수 있는 침수와 습해를 줄이고 수확량을 약 13% 이상 늘리는 효과가 있다. 평야지 물길은 굴착기나 맥류 배토기를 이용해 60~80cm 깊이로 만들고 계단식 논 물길은 관리기를 이용해 폭 30cm, 깊이 30cm로 만드는 것이 좋다. 

두둑을 만들면 생육 초기에 발생하는 장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콩 전용 콤바인과 예취기를 사용한다면 콤바인 바퀴 궤도 폭이 일치하는 ‘높은 두둑 1줄 심기’가 적합하다. 보리 수확에 쓰는 보통형 콤바인을 이용한다면 ‘평 두둑 2줄 심기’가 적합하다.

# 콩 심기 전 종자선별·소독
콩을 심기 전 종자선별과 소독도 필요하다. 종자는 병이 없고 잘 여물어진 건전한 것을 사용하며 종자 색이 변하지 않고 상처가 없는 것으로 고른다. 병해충이 많이 발생한 밭에서 수확한 종자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종자 1kg당 4g의 처리제(베노밀·티람 수화제)를 골고루 묻혀 소독한다. 또한 감염된 씨앗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종자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 비 오긴 3일 전 파종해야
콩은 3cm 깊이 이내로 심는 것이 적당하나, 건조한 기후에서는 5cm 정도로 깊게 심는 것이 좋다. 특히 침수에 취약한 논은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해 비가 오기 3일 전까지 심기를 마치고 콩을 심고 3일이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물 대기를 한다. 두둑 높이의 80% 정도 물을 채우는 고랑물대기를 하면 입모율을 높일 수 있다. 논이 물에 잠겼을 때는 발생일로부터 24시간 안에 물을 빼 줘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24시간 후에는 입모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 역병·시들음병·균핵마름병 주의
병해충 관리도 중요하다. 논 콩의 생육 초기에는 역병, 시들음병, 균핵마름병 등이 잘 발생한다. 역병은 주로 어린 모에서 잘 발생하며 물 빠짐이 나쁘거나 침수된 재배지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감염된 식물체는 누렇게 시들고 땅에 접한 뿌리와 줄기 부분이 검게 변하며 썩는다. 시들음병에 걸린 식물체는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시들고 줄기 속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썩는다. 균핵마름병에 걸리면 지상부로 떡잎이 나온 뒤 어린 모가 적갈색으로 변색하기도 한다.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등록된 약제를 희석배수에 맞춰 처리한다. 

# 거세미나방·진딧물 약제 방제
해충은 거세미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등이 있다. 콩 생육 초기 해충은 어린 벌레 형태로 거세미나방은 땅에 접한 줄기를 갉아 끊어지게 하고 담배거세미나방과 파밤나방은 어린잎을 갉아 피해를 준다. 허물을 두 번 벗어 3령 이상으로 자라면 약제 저항성이 생겨 방제가 어려우므로, 3령 이하 어린 애벌레 시기에 발견해 즉시 약제 방제를 해야 한다. 진딧물은 잎을 빨아 오그라들게 하거나 황색 반점을 만들고 바이러스를 옮기므로 발생 초기에 약제로 방제해 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

# 퇴비 살포, 토양 양분 증가해
이외에도 논에서 콩을 재배할 때 화학비료와 함께 퇴비를 뿌리면 토양 양분 증가로 토지가 비옥해져 콩 수확량이 늘어난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5년간 퇴비 사용과 논 콩 수확량 시험 결과, 화학비료만 사용했을 때보다 10a당 1200kg의 퇴비를 함께 사용했을 때 수확량이 13% 증가했다. 또 토양 양분함량은 질소 19%, 인산 87%, 칼리 211%가량 높아졌다. 2022년 논 콩 우수 재배단지 실태조사에서도 퇴비를 사용하는 농가의 콩 수확량이 퇴비를 사용하지 않은 농가 대비 14%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