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타작물재배 논콩 재배기술] 논콩 우수 품종
[논타작물재배 논콩 재배기술] 논콩 우수 품종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5.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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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원콩’ 대체 수량성 높인 ‘선풍‧대찬‧장풍’
내탈립성 우수 ‘선유2호’…밀과 이모작에 최적화
소비자 선호 기능성 물질 함유 검은콩 ‘청자5호’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농촌진흥청은 쌀 적정생산을 위한 논에 타작물 재배사업의 일환으로 논에서 키울 수 있는 콩 품종을 꾸준히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콩은 논에 대한 적응성이 좋고 기계화율도 높아서 재배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논콩은 밭콩에 비해 수량성이 뛰어나고 전략직불금 지원과 함께 수익성도 좋아 점점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전략직불 등록면적 가운데 논콩 재배면적은 올해 목표 7000ha보다 1943ha 초과한 8943ha에 달했다. 특히 정부는 논콩 재배기반 확대와 농가 판로 안정을 위해 농가 희망 물량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현존하는 콩 품종을 개량하고 여러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식량원 밭작물개발과는 논 재배에 적합한 콩 품종으로 ‘선풍’, ‘대찬’, ‘장풍’, ‘선유2호’, ‘청자5호’를 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유2호’는 밀과 이모작에 적합한 품종으로 알맹이가 굵고 꼬투리가 쉽게 터지지 않아 높은 수량성을 보인다, 검은콩 ‘청자5호’는 기존 서리태의 단점인 병에 약하고 쉽게 쓰러지며 낮은 수량성을 보완했다. 특히 ‘청자5호’는 기능성 물질이 포함돼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효과와 건강에 유익한 품종이다.

선풍

[선풍]
평균 12% 증수된 다수성 품종

‘선풍’은 ‘선풍적으로 다수확 풍년을 이룬다’는 뜻을 가진 품종이다. 불마름병에 강한 대립 다수성 품종육성을 목표로 했다.

알맹이가 기존에 주로 재배되던 ‘대원콩’보다 굵고 황색인 특성(100립중 25.9g)을 가지고 있으며 개화기는 8월 5일, 성숙기는 10월 19일경으로 늦은 편이다. 수량성은 340kg/10a로 ‘대원콩’보다 21% 높으며, 농가현장실증시험에서도 220kg/10a에서 최대 392kg/10a까지 나타나 ‘대원콩’ 대비 평균 12% 증수된 다수성 품종이다. 

성숙기에 꼬투리 잘 터지지 않는지 평가하기 위해 40℃ 건조기에 48시간 동안 건조해 평가한 결과 터지는 꼬투리의 비율이 2.2%로 내탈립성이 강한 편이다. 또 쓰러짐에 강하고 착협고(첫 번째 꼬투리 달림 높이)가 18cm로 기계수확 적응성이 높다.

가공적성 평가에서는 두부의 경우 ‘대원콩’보다 단단한 것으로 나타났고 발효평가에서는 점질물 함량이 37.5mg/g으로 ‘대원콩’보다 높아 발효 적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풍’은 밀식재배되거나 일찍 파종될 경우 쓰러질 수 있어 적정 파종기(6월 중하순)와 재식밀도(70×15cm)를 유지해야 한다. 재배환경과 기상에 따른 생육량이 많아 쓰러짐이 우려될 경우에는 적기(개화 전)에 적심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대찬

[대찬]
꼬투리 달림 15cm 기계수확 용이

‘선풍’과 마찬가지로 대원콩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대찬’은 ‘대립의 알찬 콩’이라는 뜻으로 알맹이가 ‘대원콩’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 색택을 가지고 있다. 개화기는 8월 2일, 성숙기는 10월 13일로 ‘대원콩’보다 2일 빠르다. 

수량성은 330ka/10a로 ‘대원콩’보다 16% 높다. 농진청의 농가현장실증시험에 따르면 225kg/10a에서 360kg/10a까지 수확된 바 있으며 ‘대원콩’ 대비 평균 11% 증수된 다수성 품종이다. 

또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 달림이 15cm로 높아 기계수확에 용이하다. 특히 가공적성 평가에서 두유 식미평가 결과가 높고, 발효물의 품질이 우수해 장류, 두유, 두부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 가능하다. 

‘대찬’은 꼬투리 터짐에 강한 특성이 있으나, ‘대원콩’보다는 약한 편임으로 성숙 후 수확이 늦어지거나 가을에 비가 오지 않아 건조할 경우에는 꼬투리가 터질 수 있어, 적기(성숙 후 10일 이내)에 수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풍

[장풍]
줄기 높이 90cm, 분지수가 1.4개

‘장풍’의 가장 큰 특성은 초형에 있는데, 줄기의 높이가 90cm로 크고 분지수가 1.4개로 일반적 품종이 3~4개 수준인 것과 비교해 분지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 꼬투리 달림 높이는 25cm로 ‘선풍’ 18cm, ‘대찬’ 15cm와 비교해서도 매우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쓰러짐 정도가 ‘1’로 쉽게 쓰러지지 않으며, 꼬투리를 40℃ 건조기에 48시간 두었을 때 터지는 정도가 0.4%로 쉽게 터지지 않는다. 유전적 특성 검사 결과 꼬투리가 쉽게 터지지 않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콩 주요 병해인 불마름병과 콩모자이크바이러스 검정에서도 저항성을 나타내 재배 안정성이 높다. 적응지역은 전북·전남으로 수량성 317kg/10a 수준이며, 논 적응성 평가 시 388kg/10a를 기록했다. 콩알은 100알 무게가 28.2g으로 대립이며 둥근 모양에 배꼽색이 황색이다. 

줄기가 길어 파종이 이르거나(5월~6월 초), 비료 투입량이 많을 경우에는 쓰러짐에 유의해야 한다. 수확기 가을 기상이 평년 대비 건조하면 ‘대원콩’과 비교 시에는 상단부 꼬투리 터짐이 나타날 수 있어 적기 수확이 필요하다. 콩이 자라는 동안 잦은 강우와 고온 조건에서 자주빛무늬병이 나타날 수 있어 종자 소독과 적기 방제가 필요하다.

선유2호

[선유2호]
생육기간 110일 내외, 수량 높아

개화기가 7월 28일로 대찬‧선풍 대비 약 7~10일 더 빠르고 성숙기는 10월 5일로 약 7~14일 더 빠르며 생육기간은 110일 내외다. 경장은 49cm, 착협고는 12cm로 낮은 편이며 분지가 약 3개 정도 나타나는 다분지 타원형 초형이다. 종실은 100립중 27.9g으로 굵은 편이며 황색 특성을 나타낸다. 

‘선유2호’는 기존에 콩 2모작으로 재배되던 ‘태광콩’, ‘선유’ 및 ‘대원콩’ 등 장류 및 두부용 콩 대비 생육기간이 단축됐으며, 수량성도 334kg/10a 수준으로 ‘태광콩’ 대비 7% 높다. 파종이 7월 15일로 늦을 경우 수량성은 263kg/10a로 ‘태광콩’ 대비 감소율이 5% 낮아 수량성 확보 성능이 비교적 우수하다.

또 내탈립유전자를 보유한 품종으로 40℃ 건조기에서 48시간 후 꼬투리 터짐 정도를 평가한 결과 0.4% 수준으로 내탈립성이 우수했다. 또한 쓰러짐에도 강해 재배 안정성이 향상됐다.

‘선유2호’의 재배상 유의점은 경장이 작은 편으로, 만파될 경우에는 수량성 확보를 위해 다소 밀식 재배를 권장하며, 자반병 예방을 위해 적기에 방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적용 지역과 전-후작물 종류에 따른 생육기간을 고려해 적용해야 한다.

청자5호

[청자5호]
혈당 상승 억제 효과 관심 높아

‘청자5호’는 흔히 ‘서리태’로 불리는 재래종 검정콩의 재배적 단점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품종이다. 겉모양은 재래종과 비슷하나 껍질 안 녹색 정도는 비교적 연한 편이다. 

재래종보다 병과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는 게 장점이다. 특히 꼬투리 달리는 높이가 높은 편이라 기계로 수확하기가 수월해 농가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현재까지 농진청의 여러 현장실증시험을 통해 논‧밭 재배가 모두 가능하고 수량성이 높으며 기계수확이 용이하다는 평과 함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청자5호’ 생산량은 재래종(200kg/10a)보다 약 70% 많은 343kg으로 국내 검정콩 품종 중 가장 많다. 또 당도가 높아 맛이 좋으며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재래종보다 각각 2.7배, 1.4배 많다. 

또 ‘청자5호’는 체중과 체지방, 중성지방을 줄이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가공업체에서도 관심이 높다. 현재 온라인이나 전국 할인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두유, 두부, 콩가루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