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민원 고통받는 한돈인 생존권 보장해야
악성민원 고통받는 한돈인 생존권 보장해야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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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 전남 보성 한돈농가 추모제 개최
악성민원으로 극단적 선택한 한돈농가 추모
손 회장 “축산농가 안정 생업 환경 만들 것”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악성민원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농가를 추모하기 위해 한돈농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지난 16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보성 한돈농가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제에는 장례위원장인 손세희 회장, 김삼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한돈협회 원로‧임원, 업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애도의 뜻을 함께했다.

손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한돈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농가가 악성민원과 행정규제에 좌절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노력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돈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악성민원 축산 피해 막기 위한 법률‧제도마련 ▲피해농가 보상‧지원 정책 강화 ▲축산업‧지역사회 소통 강화대책 마련 ▲냄새저감 기술 개발‧혁신 적극 지원 등을 촉구했다.

한편, 한돈협회는 지난달 21일 전남 보성에서 한 한돈농가가 수개월에 걸친 악의적인 환경 민원과 이에 따른 지속적인 행정규제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공식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전국적인 추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농장주는 전남 보성에서 양돈장을 운영해온 농가로 한돈협회 보성지부장을 역임하고,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 전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지정을 받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농장운영으로 존경받던 농가였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축산 냄새 관련 반복된 민원접수와 보성군의 현장 점검 등을 받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비극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인은 일부 공개된 유서를 통해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제기로 너무너무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했으나 끝까지 “주변 주민들에게 그동안 죄송했다”고 밝혀 고인을 아는 지인들과 한돈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에, 한돈협회는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이러한 비극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돈협회 홈페이지에 추모페이지를 마련, 전국의 한돈농가 및 국민의 추모 메시지와 유사한 민원피해사례를 접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