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 보성 한돈농가 49재 추모제 개최
한돈협, 보성 한돈농가 49재 추모제 개최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9.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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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업계 한마음, 추모‧유가족 위로 전달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지난 7월 21일 전남 보성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한돈농가를 추모하며 9월 7일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추모위령제(49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전남 보성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며 친환경적인 농장운영으로 모범농가로 자타공인 인정받아 왔으나 지난 6월부터 축산 냄새 관련 민원과 지자체 현장 점검, 사육두수 감축 지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한돈협회는 이날 유가족 등의 뜻을 받아 위패를 모시고 고인의 49재 날인 9월 7일 오후, 법정스님의 출가 본사이기도 한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49재 추모위령제를 봉행했다. 49재는 사망 후 7주 뒤에 치르는 불교식 장례 의례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도록 기원하는 의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돈협회 구경본, 김춘일, 문석주 부회장, 오재곤 전남도협의회장, 이남균 전북도협의회장, 임성주, 김현섭 이사를 비롯한 전라지역 지부장들과 한돈농가, 고인의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객들은 온 마음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추도법문을 진행한 송광사 스님은 49재는 안타깝게 생을 달리한 고인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빌고, 그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고 다시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도록 기원하는 의미의 천도의식으로 송광사 지장전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49재는 고인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의미의 법사로 진행됐으며 한돈협회 임원들,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차례로 제단에 올라와 고인의 위패 앞에 예를 갖췄다. 위패 앞에 선 이들은 망연한 표정으로 영정을 바라보며,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기도 하고, 일부는 마르지 않는 눈물을 두 손으로 훔치며 단상을 내려오기도 했다. 이후 고인의 위패를 불로 태우는 소전의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한돈협회는 지난달 16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최근 지속된 민원과 행정규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전남 보성 한돈농가를 기리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추모제와 기자회견을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손세희 회장은 “동지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협회 차원에서 고인의 49재 행사를 열게 됐다”며 “안타까운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축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그들의 노력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