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쌀전업농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 역량 강화 교육 인터뷰] 오흥교 (사)한국쌀전업농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장
[(사)한국쌀전업농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 역량 강화 교육 인터뷰] 오흥교 (사)한국쌀전업농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장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9.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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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교육이 전문가 양성의 밑거름”
GAP 삼광 품종 세종쌀 브랜드화에 최선
생산비 상승 시름…면세유제도 유지해야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세종특별자치시에서 재배한 쌀은 품질과 밥맛 좋기로 유명하다. 매년 열리는 ‘전국 고품질쌀 생산 우수쌀전업농선발대회’에서 세종시 쌀전업농이 출품한 삼광 품종의 쌀은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주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흥교 (사)한국쌀전업농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장도 세종쌀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으로 세종쌀 소비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 4~6일 열린 ‘제21회 조치원복숭아축제’ 기간 중 인근 식당 9곳에서 ‘싱싱 세종 쌀발 먹는 날’을 운영하며 쌀 소비촉진캠페인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지난 21일 세종시연합회 역량 강화 교육장에서 만난 오 회장은 쌀 소비가 주는 것에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쌀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보다 강화된 정책과 쌀전업농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량 강화 교육을 개최했는데.
이번 역량 강화 교육은 쌀전업농세종시연합회 회원들의 현실에 맞게 ‘수도 분얼기술과 탄소중립’, ‘100세시대 행복한 인생’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준비했다. 최근 쌀 생산량은 줄이고 쌀 품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최근 이슈인 탄소중립과 함께 영농기술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을 마련했다. 또 세종시도 고령화 사회에 직면함에 따라 도움이 되는 특강도 준비했다.

이번 교육의 목표는 세종시연합회원들이 보다 영농에 대한 지식을 기르고 현안이 생겼을 때 다 같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어느 때 보다 농권 보호가 필요한 시점인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허울뿐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회원들 한명 한명을 전문가로 양성해 쌀농민의 농권 보호에 앞장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세종쌀 품질 향상에 열정을 쏟고 있는데.
세종시는 우수농산물관리(GAP) 인증을 받은 삼광벼 품종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광쌀은 단백질 함량이 낮아 부드럽고 찰기가 많아 밥맛이 좋다. 또 친환경 벼 재배로 우렁이 농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 벼의 경우 농약도 적게 사용하고 수질도 철저히 검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친환경을 내세울 수 있는 판로가 적은 것이 걱정이다.

현재 GAP 인증을 받은 삼광쌀을 40kg 기준 2000원을 더 인상시켜서 쌀값을 받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세종시연합회원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교육을 통해 서로 단합해 농협, 세종시, 연합회원들 모두가 삼광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나서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쌀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생산비가 걱정이다. 특히 비료와 농기계에 대한 지원이 적다. 지자체마다 농기계 지원이 다른데 정부에서 나서서 전체적으로 농기계 지원을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리한 농기계는 많아지는 데 기계값은 계속 올라가니 농사에 적용할 수가 없다. 

또 일손 부족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농업단체장들이 모여 강구책을 생각하려고 해도 마땅한 수단이 없다. 외국인 노동자를 들여와도 고용비가 만만치 않다. 국내 젊은 층을 들여오자니 땡볕에서 힘들게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

인건비와 탄소중립 등을 위해 정부에서는 드론 방제를 권장하고 있는데 고령화된 농민들에게는 드론 사용도 어렵다. 전문가 없이는 세세한 방제가 안 되는 데 그렇다고 방제회사 용역을 통해서 인력을 고용하면 거기에도 돈이 든다. 드론 방제는 주로 농협에서 주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드론 인력 비용을 보조가 필요하다.

또 현재 정부에서 내려오는 농업 예산은 많은데 대부분 금액을 직불제에만 소비하니 실용적이지 못하다. 차라리 쌀값을 보장해주는 등 농산물 생산자들을 직접 지원하게끔 해야 한다.

지금 세계적인 유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면세유 문제가 크다. 면세유제도 폐지론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인데 면세유제도는 고수해야 한다. 원자재,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생산비가 커져 농민들이 시름을 앓고 있는데 면세유제도가 폐지된다면 농민들이 설 길이 없다.

-쌀전업농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근본적으로 쌀전업농에 필요한 것은 역시 단합이다. 회원들이 참여 의지를 높여야 한다. 후계농이나 젊은 쌀전업농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농사를 지으면 소득이 흡족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생산비가 계속 상승해서 이익이 없다. 또 앞으로 자유무역협정 등 시장개방으로 쌀농사에 보람을 느끼려고 할 수가 없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를 위해선 농민 스스로가 권익을 찾아 농권을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농권 보호의 중심과 기준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상당한 느낌표고 물음표다. 말로만 농권보호 외치고 있지만 어떻게 참여를 하고 스스로 나서야 할지 방향성을 잘 모른다. 

권익을 찾으려면 쌀 자조금이 필요하다. 쌀전업농 회원들은 이를 위해 쳐다보지도 않고 남이 해주려는 건만 하고 있는데 스스로 나서야 한다. 자조금을 만들어 농업회의소처럼 우리에게 맞는 예산을 직접 모아 우리가 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