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기술新제품-세농테크] "절삭 날로 벗겨내고 공기로 쌀을 씻고"… 세계 최초 절삭형 건식 세미기 출현
[新기술新제품-세농테크] "절삭 날로 벗겨내고 공기로 쌀을 씻고"… 세계 최초 절삭형 건식 세미기 출현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11.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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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 압력 낮춰 전기세 대폭 절감 가능
절삭날 세라믹 채택 기존보다 수명 
싸라기 줄어 수율 'UP’ 농가 '대만족


국내 쌀 도정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신기술이 나와 도정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현미 표면을 벗겨내고 깨끗하게 씻어내기까지 하는 원스톱 기계가 개발된 것이다. 도정 업계에서 사용되는 정미기와 세미기는 일본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에 대한 기술 국산화 요구가 높았다. 세농테크 양재승 대표가 수십 년에 걸쳐 연구하고 개발해 세상에 내놓은 상품은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현미 표면을 벗겨 백미로 만드는 과정에 대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면서 쌀의 품질까지 담보하는 신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동력을 절감해 전기세를 아낄 수 있고, 싸라기(도정 과정 시 부스러진 쌀알) 발생을 줄여 수율까지 높아 농가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입소문이 난 상태다. 양재승 대표는 “세농테크의 정미기, 건식 세미기는 쌀 품질을 높이는 등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글로벌 쌀 도정 시장 진출을 목표로 더욱더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세농테크의 절삭형 건식 세미기 제품 모습.
세농테크의 절삭형 건식 세미기 제품 모습.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절삭형 건식 세미기 효자 상품 등극 기대
 
세농테크의 주력 제품 중 단연 독보적인 기술은 쌀의 표면을 벗기는 절삭 기술이다. 절삭 날이 백미 표면의 잔류 미강(겨)을 깎아 벗겨내는 원리로 기존 현미와 현미를 마찰시켜 껍질을 벗겨내는 기술과는 원리부터가 다르다.

그동안 이 기술은 절삭 날의 수명이 짧아 상용화되기 힘든 기술로 사장될 뻔했지만 양 대표가 수십 년에 걸친 기술 개발로 절삭 날의 수명을 높여 빛을 보게 되면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톱니에 세라믹을 차용, 내구성까지 담보하면서 경제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고, 올해는 공기로 쌀을 씻는 건식 세미기까지 론칭하면서 쌀 도정의 체계적인 라인업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세농테크 관계자는 “절삭형 정미 방식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방식”이라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향해 세농테크는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찰식과 차별화 주효’ 쌀 고품질화 가능
 
백미 가공 기술은 과거 돌 맷돌에 가는 연삭식부터 현미를 현미끼리 부딪쳐 표면을 벗기는 마찰식을 1880년대 이후 사용해 왔다. 마찰식은 지금도 농업 현장에서 대부분 활용하는 방식으로 국내 일선 도정 공장에서는 흔히 쓰이는 방식 중 하나다.

하지만 현미의 강도 특성을 살펴보면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미의 경우 단단한 등 부분과 연약한 배 부분으로 나뉘는데 마찰식의 경우 등 부분에 가공 압력을 맞추기 때문에 배 부분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커서다.

마찰식의 경우 가공 압력은 200g/㎠, 절삭식은 50g/㎠이다. 세농테크의 절삭 방식은 가공 압력이 작아 도정 시 균일하게 작용, 배 부분의 손실도 적을뿐더러 등줄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는 쌀의 고품질화에도 연관성이 있어 쌀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로도 평가받는다.

 
동력 절감 40% 아끼고 싸라기 발생 크게 줄여
 
세농테크 제품은 전기세를 아끼고 수율이 좋은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가공 압력이 낮다 보니 기존 동력 대비 40%가량 전기세를 아낄 수 있고 이는 싸라기 발생률을 줄여 도정수율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게 양재승 대표의 설명이다.

세농테크 내부 자료에 따르면 전기 기본료와 사용료 등 작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가까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세농테크 기술을 차용한 업체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서 농가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농테크는 올해 일체형 건식 연미기 제품도 내놨다. 쌀 표면에 부착된 미세 쌀겨와 이물질을 제거해 연마하는 작업공정을 연미라고 하는데 절삭과 연미를 하나의 기계로 진행하는 것이다.

보통 연미 과정에서 물을 분무하면 미세한 미강이 백미 표면에 남아있어 백화현상을 촉발, 쌀의 저장성과 품질을 저하시킨다. 세농테크는 분풍 고압송풍기와 배출 고압송풍기를 활용, 건식 연미기술과 세라믹 절삭 기술을 차용하면서 일체형으로 만들어 출시한 것이다. 기존 기계들은 보통 연삭(Grinding)과 마찰(Friction), 습식연미(Polishing) 세 공정을 거치는데 세농테크는 기계 한 대로 가능하도록 만들어 비용 절감에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양 대표는 “최근 가루쌀 생산도 많아지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일체형 건식 연미기는 여기에도 적합한 제품”이라면서 “쌀 세균 변화 시험성적서를 받아본 결과 세미 전 세균수가 4100CFU/g(ML)였다면 세미 후에는 30CFU/g(ML)로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