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재승 세농테크 대표] 사장된 기술 살려 해외 진출 ‘똑똑’
[인터뷰-양재승 세농테크 대표] 사장된 기술 살려 해외 진출 ‘똑똑’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11.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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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패러다임 바꿔 효과 톡톡
수분 함량 낮은 장립종도 적합
동남아 진출 특화 확장성 기대


양재승 세농테크 대표가 절삭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양재승 세농테크 대표가 절삭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양재승 대표는 30년 이상 쌀 도정 업계에 몸담은 인물이다. 세계적으로 마찰식 도정이 주를 이루지만 절삭 도정이라는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 17년을 기술 개발에 몰두하면서 절삭 정미기 제품을 내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라믹 절삭 정미기에 대한 집념으로 도정수율 향상, 동력절감, 고품질 쌀 생산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내면서 글로벌로 기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장될뻔한 기술이었죠. 현미의 표면을 감자를 깎듯 칼날로 벗겨낸다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날의 내구성이 문제가 되거든요. 아무리 강한 철로 만들어도 6개월도 쓰지 못하고 절삭 날이 망가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내구성이 특화된 스테인레스 제품을 개발했고, 이제는 그 철을 세라믹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미 특허까지 출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증명이 됐고,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양 대표의 기술은 이미 국내에서는 40개 이상의 업체가 사용하면서 효과를 증명해내고 있다. 세농테크가 홍보하는 도정수율의 증가, 전기세 절약, 도정 후 쌀의 품질 향상 등에 대한 도정업체들의 데이터가 쌓이면서 세농테크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 대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세농테크의 세라믹 절삭 정미기는 수분 함량 등 환경변화에도 안정적인 도정이 가능하다. 양 대표는 “보통 마찰식의 경우 수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마찰식 도정기는 표면이 매끈해지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도정이 어려워지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겨울철에 가공하는 지역에서 절삭식 도정기가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 중국 동북 삼성 등 동북아 지역 공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도 양 대표의 주요 공략 국가다. 이곳의 쌀은 80%가 장립종이다. 장립종은 수분 함량이 낮아 마찰식으로는 도정하기 까다롭다는 특성에 착안, 장립종에 대한 절삭 기술 데이터를 시험 중이다. 특히 날씨가 무덥고 건조한 지방의 경우 세농테크의 절삭 정미기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도 짜놨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경우 약 13만개소의 정미 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세농테크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양 대표는 “장립종 쌀의 경우 수분 함수량이 13~14%로 매우 낮고 현미 표면도 매우 미끄럽다. 또한 현미의 강도가 매우 약해 마찰식으로는 고품질 쌀 생산이 쉽지 않다”면서 “세농테크의 세라믹 절삭날은 미끄러운 현미 표면 가공이 용이하고 생산량 대비 동력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가공 압력이 적어 수율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삭 소재를 세라믹 소재로의 개발은 핵심 기술의 발전”이라면서 “동력 절감효과는 동남아시아 정미시장 진출에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