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단경기 쌀 부족…역계절진폭 가능성 낮아”
“내년 단경기 쌀 부족…역계절진폭 가능성 낮아”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12.01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식품부, 민간재고 5만톤 매입
쌀전업농, 농협 부담 감소 환영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내년 단경기 역계절진폭 발생 우려에 대해 정부는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aT센터에서 농업전문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쌀값 안정 추가대책 설명회에서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정부 재고물량 중 내년 초에 40만톤을 사료용으로 돌리면 여유가 생기고, 단경기 방출 계획이 없다”며 “2022년산 재고 부족으로 2023년 신곡을 9월에 조기 매입한 물량이 5만~10만톤 정도이고, 이월물량은 1만톤 내외여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당초 추정한 9만5000톤보다 적기 때문에 내년 단경기에 쌀이 과잉되지는 않아 단경기 역계절진폭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한영 정책관은 “지난달 8일 정부가 공매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공공비축미 중 산물벼로 수매한 물량 12만톤도 지금 정부 보관창고로 이관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11월 25일자 산지 쌀값이 전분기보다 0.3% 하락하자 식량원조용 물량 5만톤을 민간재고에서 매입한다는 추가 대책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충북 음성군 우농RPC에서 공공비축미 산물벼가 정부보관창고로 이송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충북 음성군 우농RPC에서 공공비축미 산물벼가 정부보관창고로 이송되고 있다.

농식품부의 추가 대책에 대해 쌀전업농은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이은만)은 같은 날 농협 재고부담 감소대책을 환영한다며 농업현장 벼 수매가 상향 효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쌀전업농은 성명에서 “수확기 홍수 출하 물량이 지역농협에 집중됨에 따라 농협의 재고관리의 위험성이 높아져 일부 지역에서 낮은 가격에 쌀을 판매하면서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농식품부의 추가 대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격리 등의 즉각적인 추가 대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도 지난달 30일 쌀값 안정 및 건전한 양곡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국회·현장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종협은 성명에서 신곡을 해외 원조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산지 쌀값 지지를 위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강조하면서 “올해 후반기 재고 부족을 핑계로 정부 양곡 공매를 요구한 민간업체가 신곡 매입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