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예비후보 공약사항은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예비후보 공약사항은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4.01.10 0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값 안정화 공약 내건 후보 절반에 육박
지역농협 활성화 경제사업 내실화 강조


(왼쪽부터, 가나다순)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구정훈 전남 곡성 옥과농협 조합장, 서석조 경북 북영덕농협 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정병두 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왼쪽부터, 가나다순)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구정훈 전남 곡성 옥과농협 조합장, 서석조 경북 북영덕농협 조합장,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정병두 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25일 치러진다. 현직 농협중앙회장 연임 조항이 포함된 농협법 통과가 무산되자 중앙회장 선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예비 후보에는 총 11명의 후보가 등록하며 치열한 선거전이 벌써부터 시작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쌀값 안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절반에 가까워 식량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어느 선거보다 절실하다는 평가다. 한국농업신문은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치는 10명의 예비 후보(가나다순)의 주요 공약사항을 점검했다.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강호동 예비 후보는 쌀가격 안정화 공약이 눈에 띈다. 2023년산 공공비축미 매입가가 7만120원(포대벼 1등급)으로 결정되자 강 후보는 “농협에서 수매하는 쌀 가격은 정부의 공공비축미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며 농업인에게는 늘 농협의 수매가격이 불만”이라면서“조곡 40kg당 수매가격이 7만원이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협 RPC활성화도 내걸었다. 벼수매자금 3조원으로 증액, 벼수매자금 지원기간 6→12개월로 연장, 쌀 자동시장 격리제, 농협양곡과 지역농축협의 경쟁 지양 등을 통해 쌀 가격안정을 지켜내겠다고 공약했다. 이외에도 주요 농자재 국산화, OEM생산, PB상품 확대로 농자재 공급가격 인하 등도 내세웠으며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연말 추가정산 1조원 이상 실시, 신용점포 창구환경 개선자금 5억원 이상 지원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구정훈 전남 곡성 옥과농협 조합장

구정훈 예비 후보는 벼의 중앙회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공약이 눈에 띈다. 구 후보는 벼 매입가격을 권역별로 통일하고 재고 보관관리는 회원농협에서 전담하는 한편 회원농협의 벼에 대한 자금 부담과 경영 부담을 해소하는 등의 중앙회 벼 매입자금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벼의 유통은 중앙회 주관하에 수급조절이 돼야한다며 회원조합의 벼 유통 손실 발생 시 중앙회에서 보전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농촌 회원조합 중심의 무이자 자금 집중 지원, 회원조합 상호금융 운용 수익률 극대화, 조직개편에 의한 회원조합 지원확대, 회원조합 경제사업 활성화, 임직원 교육 강화 등 총 7가지 공약을 내걸며 “회원조합 조합장 모두가 중앙회장인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석조 경북 북영덕농협 조합장

서석조 예비후보는 지역 조합간 통합과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서 후보는 “현재의 농축협은 경제권 생활권이 동일한 지역이면서 읍·면 행정단위로 설립돼 있어 인접 농·축협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농촌의 소멸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농협 자생력을 높여 지역 농·축·품목 농협 간 가열된 경쟁은 지양하고 조합회원 간 통합과 상생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또 유통혁신, 디지털혁신 등을 내세우기도 했으며 지역회원조합의 요청과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 인재를 농협중앙회에서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외에도 농협의 교육지원사업을 통한 농업인 복지증진, 농업인·농촌을 위한 정체성이 살아있는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구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송영조 예비후보는 쌀 문제의 핵심은 쌓여가는 재고라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남아도는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즉 식량부족으로 힘들어하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 등에 쌀을 공급하고 그 대신 원자재나 광물, 노동력을 공급받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농협 경제부문 계열사의 강력한 해결방안을 공약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경제부문 계열사의 방만한 경영과책임경영 부재가 계열사 사업부진과 자본잠식 등을 촉발했다”면서“강력한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추진, 전문성을 가진 경영진을 전격 기용, 책임을 묻는 한편 실적이 좋을 경우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공약했다.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

이찬진 예비후보는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농촌이 잘 살아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신념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면서 “농업의 디지털 혁신으로 경쟁력 있고 잘사는 농업인, 살고 싶은 농촌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든든한 농협을 만드는데 농·축·품목 조합장과 함께 발맞춰 나가자”고 공약했다.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임명택 예비후 보는 농협의 금융업 신사업 발굴과 수익원 다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농협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이자사업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 교차판매 등을 통한 고객관계 심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수익성 강화는 국제 결제은행의 새로운 자본비율, 예대비율 등 새로운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서비스 개선과 체질강화를 통한 조직 및 인력 경쟁력 제고로 미래 성장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정병두 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정병두 예비후보는 벼 수매가 40kg당 8만원을 유지하는 등 쌀값 회복을 강조하는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쌀조합공동법인을 농협양곡에서 모두 인수해 일괄 관리를 한다든지 벼수매자금을 4조원으로 증액하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또한 조합장 농정활동비 월 200만원 지급, 경영약체 농축협에 경영안정자금 200억원 지원, 폐플라스틱, 농업용 폐비닐 가공공장을 운영, 온실농가에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농업용 등유대비 30% 경비를 절감하는 농협 폐기물에너지화시설 자회사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이색 공약도 내걸었다.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조덕현 예비후보는 농민 중심의 세밀한 공약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RPC의 벼매입지원자금 3조원 확대 공약이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품목·보장 확대, 농축협 스마트팜 실습장 조성, 농사용 에너지가격 부담 완화, 영농부산물 처리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촌 인력문제 해결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농촌인력중계센터를 500개소 확대하고 일관농작업대행사업을 70개 농협에서 300개 농협으로 확대하는 한편 밭농업 농작업대행사업을 90개 농협에서 300개 농협으로 확대하는 등 조합원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고도 공약했다.

농업 유통구조의 개선도 내걸었다. 그는 “지난해 병충해·저온피해로 사과·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과수농가는 소득이 줄어 시름이 깊은 상황인데 값싼 외국산 과일이 밀려오면 국산 과일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농산물 수급안정대책 및 유통구조 개선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성환 부경원예농협 조합장

최성환 예비후보는 농협의 경제사업을 농업인 조합원 중심, 농축협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공약했다. 최 후보는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이라는 농협의 존립 목적에 맞게 개편돼야 한다”며“현행 경제지주 방식의 조직을 해체하고 현장에서 농축협과 조합원 실익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지역밀착형 금융으로 상호금융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최 후보는 “인기영합적인 매년 1조원 규모 추가정산 확대보다 안정된 내부 유보 비율을 준수해 지속 가능한 중앙금고 역할을 강화하겠다”면서“상호금융 부서 임직원의 분야별 금융교육 기회를 확대해 내부 전문가로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 영입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었다면서 “권역별 현장경영을 분기 1회 이상 실천하겠다”고도 말했다.

■황성보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황성보 예비후보는 농협중앙회의 투명경영과 내실을 강조했다. 그는 “공평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 조합원을 위한 농협을 만들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면서 “특히 지역농협의 경제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지역 조합원 확대와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방안에 대한 공약도 내놨다. 또한 농촌의 일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농촌에 거주공간을 조성해 인력들이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농협이 적극 지원하는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겠다”고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