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제13기 임원 인터뷰] 정연정 기획부회장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제13기 임원 인터뷰] 정연정 기획부회장
  • 강혜란 기자 hr_river@newsfarm.co.kr
  • 승인 2024.02.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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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인식 개선 위한 방안 마련하고 홍보해야”
고품질쌀 확대로 수급조절해야
소농직불금 지급 기준 강화

(한국농업신문= 강혜란 기자)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 38년이 된 정연정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기획부회장은 13ha 농지에서 벼를 재배하고 있다. 수십 년간 벼농사를 지어온 정연정 부회장은 쌀전업농 회원들이 국민 주식인 쌀을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힘과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 부회장과 감사로 8년, 회장으로 2년을 역임한 정연정 부회장을 만나 쌀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획부회장으로서 각오를 다진다면.

기획부회장 임기 동안 벼농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사업과 혜택을 찾아 쌀전업농 회원들에게 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올라왔다. 조희성 중앙연합회장 공약으로 제13대 쌀전업농중앙연합회 임원진의 역할 분담과 개혁이 있었다. 
8명의 부회장에게 담당별로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인데 그 공약에 따라 중앙연합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나 농업 관련 정책 등을 먼저 공부하고 이에 대한 회원들의 건의 사항을 폭넓게 수렴하고 반영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을 대변해 정부를 비롯한 각종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 쌀전업농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올해 쌀 적정생산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

작년까지 3년간 검정콩 ‘청자5호’를 재배하며 쌀 적정생산에 참여했다. 경남 사천시 정동면은 지리적 특성상 기존 논을 밭으로 전환하는 것과 배수에 있어 어려움이 별로 없어 타작물 재배로 전환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논콩인 ‘청자 5호’를 대신해 옥수수 같은 사료용 작물을 재배해 쌀 적정생산에 참여하고자 한다. 현재 축산업도 겸업하고 있는데 작물을 재배해 사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토양에 같은 작물을 연속으로 재배하면 자라는 잡초에도 내성이 생겨 더욱 많은 잡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콩을 재배했기에 앞으로 늘어나는 잡초를 방제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쌀값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쌀값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고품질 재배 확대라고 생각한다. 가루쌀이나 타작물 재배도 좋지만, 일시적인 대책보다는 쌀을 고품질로 생산해 수확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도별로 맛과 품질이 좋은 3가지 정도의 품종만을 선별해 계약 재배하는 것인데 고품질로 적정 생산하게 되면 그만큼 농민들은 쌀값을 올릴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비료 등의 경비도 절약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익직불제 정책도 개선점이 있다. 농업인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좋은 제도로 보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기본형 공익직불제 중 소농직불금의 경우 농지 면적이 300평 이상만 되면 130만원이 지급되는데 300평 규모로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말이 안 되고 그냥 텃밭 가꾸는 정도다. 농업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농업인이 부당하게 수혜 대상자가 되는 것이 아닌지 이로 인한 예산 낭비로 정작 지원이 필요한 곳에서 대상자들이 제외된 것은 아닌지 소농직불금 지급 기준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다.

 

-쌀전업농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은

쌀전업농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회원들이 단합하고 뭉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연합회장과 부회장, 도연합회장 등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연합회의 초석이자 뿌리인 회원들 간의 협력과 단합이 있어야만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국내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쌀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쌀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이다. 
우리나라의 쌀 문화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이에 힘입어 쌀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방안을 마련하고 홍보한다면 앞으로 우리 쌀전업농이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