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호석 (사)한국쌀전업농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장
[인터뷰] 이호석 (사)한국쌀전업농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장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4.03.11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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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농민 희망 찾는 산업 생태계 만들 것"

등락 반복 제값 못 받는 쌀, 유통 구조가 문제
쌀산업 정부 지원 절실···지속 가능 농정 필요


이호석 전북도연합회장.
이호석 전북도연합회장.

(한국농업신문=박현욱 기자) 이호석 한국쌀전업농전북도연합회장이 취임했다. 국내 8개 시도 중 가장 운동체 성격이 강하다는 전라북도에서 배출한 이 회장은 "어깨가 무겁다"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쌀 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쌀산업의 유통구조"를 지목하기도 하고 "정부의 선심성 반짝 정책"의 문제점을 짚기도 했다. 다음은 이호석 신임 회장의 일문일답.


- 평소 쌀산업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다고 들었다. 쌀전업농전북도연합회장으로서 포부는. 

농촌 현장은 악순환의 반복이다. 열심히 땀흘리고 농사 지으면 제값도 받지 못하고 헐값에 팔 수밖에 없는 게 농촌 현실이다. 현장에서는 정부 정책에서 쌀전업농들이 소외된다고 아우성이다. 오죽하면 농민들이 희망을 잃어버린다고 하나. 정부에서는 각성할 필요가 있다. 농업 그리고 쌀산업은 국가의 근간이다. 쌀산업을 도약시키기 위한 장기적 대책, 근본적인 대안을 들고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에서는 쌀 농정의 정책 파트너로서 쌀전업농을 최우선 순위로 격상하고 해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쌀전업농전북도연합회장으로서 쌀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정부 투쟁도 불사할 각오가 돼 있다.

- 현재 쌀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쌀값은 매년 문제다. 가격이 떨어지면 결국 피해는 농민들이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뒤늦은 수매가 발표는 쌀 농민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정부의 쌀 수매가를 미리 공표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 민간 RPC에서 가격이 더 떨어진다는 심리로 수매에 뒷짐을 졌다. 농협으로 물량이 몰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효과가 있나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는 현재 쌀의 유통구조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농촌 현장은 지금 어떤가. 금리가 크게 올라 농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더 얄팍해졌다.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결국 돈버는 것은 농민이 아닌 유통이라는 점이다. 국내 시장 상황에 맞도록 유통 구조를 투명화하고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 정부에서는 어떤 농정을 펼쳐야 하나.

쌀 관련 정부 정책의 가장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단기적 선심 정책이 난무하다보니 그동안 쌀 산업이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숲을 그려야 하는데 나무만 쳐다보고 있으니 산업이 잘 될리 있나. 가령 최근 청년농을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청년농 육성정책을 펼치지만 청년들이 농촌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농민들과의 갈등을 부추기고 그동안 쌀산업에 헌신했던 고령농을 배재한다는 분위기만 팽배해지고 있다. 기존 쌀전업농들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왕 청년농이 돌아올 수 있는 농촌을 조성하려 한다면 '쥐꼬리만한 예산'으로 생색내기용이 아닌 그들이 진정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 대대적인 예산 투입도 뒤따라야 한다.

- 쌀소비가 줄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욕망은 있지만 밀가루 소비는 크게 는다. 아니러니하다. 밀가루보다 쌀이 건강에 좋다는 수많은 과학적 근거들이 쏟아지는데 쌀은 '탄수화물 중독'이라는 괴상한 프레임에 갖혀 있다. 식생활부터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민들의 의식변화 작업은 엄청난 노력이 수반된다. 정부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야하는 이유다. 쌀을 중심으로 한 국민들의 식생활 개선 운동 등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 전북도연합회가 산적한 쌀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회를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