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조정제 성공 위해 농민단체와 긴밀 협력
농협중앙회장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그래놀라, 쌀스낵 등 쌀 가공식품 다양화
밭작물 재배 농기계 확충에 10억원 투입
수확기 벼 매입자금 지원…산지 최대 매입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쌀 산업 발전방안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원 회장은 지난 15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취임 즉시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범농협 목표로 설정하고 농산물 제값받기와 농축산물 판로 다각화, 지역 농축협 성장기반 조성, 농협의 정체성 확립, 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산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취임하던 해 20년 전 가격으로 떨어진 쌀값 회복을 위해 수확기 산물벼 수매에 역점을 기울였다. 지난해에도 벼 매입예산 2조원을 별도로 편성, 농협RPC를 통해 매입가격 6만5000원(40kg 조곡) 선을 유지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쌀가공식품 제조업체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쌀가루 판매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쌀 소비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했다. 벼 재배면적을 줄이는 생산조정제 성공을 위해 농민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올해도 쌀값 유지를 쌀 산업 과제로 선정하고 쌀 소비기반 확충과 쌀 수급조절을 위한 생산조정제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먼저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에서 제조되는 쌀가루와 그래놀라, 쌀스낵 등 간편식 제품을 다양화해 쌀 원료 소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백설기, 쌀의날, 가래떡데이 등 데이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온라인·TV를 활용한 쌀의 영양학적 우수성 홍보도 추진한다.
특히 올해 2년차로 실시되는 쌀 생산조정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책반을 구성해 지자체·농민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밭작물 재배에 필요한 농기계 확충에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무이자자금 3000억원(농경 2700억·축경300억)을 투입한다.
쌀값 상승세 유지를 위한 단경기·수확기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18년산 구곡 재고가 줄어드는 단경기에는 농협간 조곡거래 활성화로 쌀값 지지에 나선다. 농협양곡 내 운영중인 조곡거래센터를 통해 비RPC(미곡종합처리장)와 농협RPC를 연결시켜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출하되지 않도록 방지할 계획이다. 수확기에는 산지농협이 농가 출하 희망물량을 최대한 매입할 수 있도록 매입자금을 지원한다.
정부가 추진중인 직불제 개편과 관련해선 농가소득 안전망 구축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수확기 적정수요 초과 생산량이 법에 의해 시장에서 자동 격리되는 자동시장격리제 도입과 현재 2조원이 안 되는 직불제 예산을 3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정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다.
보리·밀의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에도 정부와 공동 대응키로 했다. 보리는 수급동향을 면밀히 살핀 후 사전 대응하고 그래도 남는 물량은 특별 매입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밀은 공공비축, 군 급식 납품 등 정부와 함께 공공부문 수요 확대를 추진한다.
김병원 회장은 “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및 농업인단체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농업에서 쌀이 갖는 공익적 가치를 적극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