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021 농업전망①] 단경기 쌀값 점차 안정세…벼 재배 72만8천㏊ 전망 
[특집-2021 농업전망①] 단경기 쌀값 점차 안정세…벼 재배 72만8천㏊ 전망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1.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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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연간 쌀 소비량 감소세 지속
콩 가격, 수확기 대비 강보합세 예상
쌀·콩·감자·국제곡물 수급 전망 발표
지난 20일 개최된 '농업전망 2021' 3부 곡물 분과에서 토론자들이 주요 발표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해 크게 올랐던 쌀 가격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며, 콩은 강보합세, 시설 감자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 옥수수, 콩 등 국제곡물의 단가 또한 높아져 배합사료 가격 상승 요인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개최한 '농업전망 2021'에서 주요 곡물의 동향과 전망을 살펴본다.

▶쌀= 2020년산 단경기 쌀 가격(20㎏ 기준)은 5만2500~5만3800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보다 최대 5800원가량 높지만, 수확기 평균 가격인 5만4121원보다는 낮은 것으로 수확기에 급등했던 가격이 점차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이를 가격 상승을 기대한 농가의 재고 보유량이 전년보다 많고, 정부가 부족한 물량에 대해 37만톤 내외로 산물벼 인도와 공매 등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산 수확기(10~12월) 쌀 가격은 2019년산 구곡 재고 부족과 2020년산 생산량 감소에 따른 조곡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4.0% 상승한 5만4121원(20㎏)을 기록한 바 있다.

2020년산 단경기 가격 전망(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2020양곡연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58.1㎏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정 내 쌀 소비량이 증가했으나 외식 소비가 크게 감소해 여전히 감소세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년 감소율(3%) 대비 감소폭이 완화(1.9%)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쌀 소비량 증가와 더불어 쌀 간편식 가공식품 소비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2010년 이후 연평균 2.3%의 감소세를 보이며, 2019양곡연도 기점으로 60㎏대가 무너졌다. 

2021년 벼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72만8000㏊로 조사됐다. 

농경연은 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이 종료되면서 그 영향으로 그동안 타작물로 전환됐던 일부 면적이 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수확기 조곡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벼 재배의향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관측본부의 조사결과, 지난해 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농가 중 79.1%는 타작물로 전환했던 면적을 유지한다고 답했으나, 15.7%는 타작물 면적 전부를 벼로 회귀할 것으로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높은 쌀값, 노동력 부족, 타작물 수익성 하락 등을 꼽았다.

한편, 벼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벼 재배면적은 2030년까지 66만㏊로 연평균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쌀 생산량은 벼 재배면적 감소로 2021년 379만9000톤이 전망되고 2030년까지 343만8000톤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콩= 2021양곡연도 단경기(8~10월) 콩 가격은 ㎏당 6000원 수준에 형성됐던 수확기(11~1월) 대비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황 악화에 따른 시장공급 가능물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소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콩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수준인 5만5000㏊ 내외로 조사됐다. 수확기 가격 상승으로 밭콩 재배의향면적은 증가하나, 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 종료와 쌀 가격 강세 영향 등으로 논콩은 감소해 전체 재배의향면적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감자= 2021년 상반기 감자가격은 고랭지감자 생산량 감소 등으로 저장물량이 감소했고, 시설감자 출하비중 확대로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상반기에도 지속된다면 감자 주요 수요처인 학교급식과 외식업체 수요가 부진하고, 가정 내 소비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상승폭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설 봄감자 재배면적은 경합작물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할 전망이고, 노지 봄감자 재배의향면적도 전년도 농가 조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곡물= 2021년 세계 밀, 옥수수, 콩 선물가격은 톤당 각각 전년 대비 15.1%, 25.6%, 32.7% 상승한 233달러, 180달러, 464달러로 전망된다. 다만, 쌀 선물가격의 경우 전년 대비 7.3% 하락한 273달러(톤)로 예측된다.

2021년 주요 곡물 수입단가는 2020년 하반기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021년 국제곡물 관련 국내물가는 전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물가는 식용 밀과 채유용 콩 수입단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2.0% 상승할 것이며, 배합사료 물가는 사료용 옥수수와 대두박 수입단가 강세로 전년 대비 8.7%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2021년 사료용 옥수수 할당물량이 증가했고, 축산 관련 단체에서의 배합사료 가격 안정 촉구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 상승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