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 현장을 가다] 한은석 홍성군 농업정책과장
[쌀산업 현장을 가다] 한은석 홍성군 농업정책과장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7.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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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현장에 있으며 쌀의 힘 느껴”
전국 최초 ‘유기농업특구’ 지정…친환경농업 비전 마련
쌀 산업 선도·먹거리 지키는 쌀전업농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

-홍성군 농정을 소개한다면.
일정규모 이상 생산 및 유통기반이 구축된 산지 중심으로 식량작물 품목별 특화단지를 육성 계획 중에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식량작물공동경영체육성 사업’을 통해 3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홍성읍 월산리 일원에 ‘충남로컬푸드’ 우리밀 반건조면 제조공장 및 잡곡용 DSC를 준공‧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에서는 고품질빵용 우리밀 ‘황금알’ 원맥 생산을 위한 현장 실증시험으로 우리 군 지역 1ha를 선정, 순도 높은 밀 생산을 위해 종자 보급부터 파종, 수확까지 황금알 재배에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고품질 우리밀의 파종, 수확, 가공까지 일원화해 우리밀의 경쟁력을 높이고, 밀과 메밀, 밀과 귀리 등 밭 식량작물 이모작 모델개발로 맞춤형 작부체계를 구축해 농가소득 제고 및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

또한, 홍성군이 2014년 전국 최초 ‘유기농업특구’로 지정된 만큼, 친환경농업의 지속적 발전과 장기비전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홍성군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고,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유통 현황에 대한 조사분석, 친환경 관련 전문가와 생산, 유통, 소비 부분의 다양한 의견 수렴 및 정책과제 도출로 향후 홍성군 친환경농업 전망과 정책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남도의 친환경농업기반구축사업과 친환경농축산물 가공판매시설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6억원을 확보, 풀무생협이 운영하는 친환경농산물·가공식품 판매장을 지난 3월 홍북읍 내포신도시에 100여평 규모로 개장했다. 친환경 농축산물, 우리밀과 친환경 쌀을 원료로 하는 베이커리 등을 판매해 현재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운영 중이다.

-쌀전업농 지원사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도대회와 쌀 품평회 참가 지원을 비롯해 벼 재배농가에 상토, 묘판처리약제, 미생물영양제를 9151ha농지 약 1억5200만원 정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일손부족 해소를 위한 농업기계 지원으로 보행형관리기, 농산물세척기, 동력살분무기 등 642대 5억7900만원 지원하고 있으며, 농작업 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농작업 보호장비 지원사업 450세트 1800만원 지원하고 있다. 기본형 공익직불사업으로는 1만1148농가에 240억원이 지원되고 있다. 

-농업 현장에 있으며 느끼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농촌 일손부족이 큰 문제라는 것이었다. 농사일에 외국인 근로자는 중요 인적자원인데 코로나19로 한국을 떠나거나 입국이 늦어지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외국인 계절 근로자 고용에 어려움이 없었으면 좋겠다.

또한, 외식업 및 관광산업 침체, 학교급식 중단으로 인한 우리 농수축산물의 수요감소로 경영불안 등 전방위적인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농산물 유통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면 접촉 기피로 인해 농특산물 드라이브스루 직거래장터를 매주 토요일 홍주종합경기장 야외주차장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과 비대면 택배배송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쇼핑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홍성군 관내 농수축산물을 유기적으로 연계, 유통, 판매 홍보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쌀의 가치를 평가하자면.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거나 기상이변에 따라 작황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다시 한번 쌀의 힘이 입증됐다. 많은 나라에서 식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렸지만 우리나라는 식품 사재기가 거의 없는 나라로 눈길을 끌었는데, 주식인 쌀 자급률을 높게 유지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식량안보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는 데에도 쌀은 중요하다. 벼농사는 대기 정화, 수자원 함양, 홍수·토양 유실방지 등 환경보전 기능이 탁월하고, 농촌경관 유지와 전통문화 보전 같은 공익적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쌀의 용도를 넘어서 의료용, 산업소재용 기능성 쌀의 개발로 쌀 산업의 외연을 확장해 새로운 시장 창출도 가능해졌다. 식용쌀의 경우 다이어트, 성장촉진 등의 기능성 성분을 강화한 새로운 품종개발로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며, 알코올 중독·아토피 치료·예방 백신 등 의료용 쌀 품종의 개발은 향후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되고 있다. 
 

-쌀전업농홍성군회원들에게 한마디.
미래의 쌀 산업은 예전처럼 많이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기보다는 쌀의 미질 향상, 영양적으로 기능성이 우수한 쌀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오는 만큼 우리 홍성군 쌀전업농 회원들이 우리나라의 쌀 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미리미리 준비해 주셔서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고 우리 먹거리를 잘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매년 되풀이되는 자연재해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준비해 올 한해도 재해 없는 풍년농사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