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 현장을 가다] 정영산 (사)한국쌀전업농울진군연합회장
[쌀산업 현장을 가다] 정영산 (사)한국쌀전업농울진군연합회장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7.21 11: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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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전 먹거리, 친환경 쌀에서 시작”
친환경 재배로 쌀산업 부가가치 견인
유색미·기능성 쌀 등 재배로 소득 제고
정영산 (사)한국쌀전업농울진군연합회장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친환경으로 건강 먹거리 생산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올바르게 식사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국민 주식인 쌀도 더 안전하고 건강해지려면 친환경 재배가 다른 무엇보다 필요하다.”

친환경 농업으로 벼를 재배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정영산 (사)한국쌀전업농울진군연합회장은 친환경 벼를 특별히 관행 재배보다 고집하는 이유는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산 회장은 “국민을 위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일념 하나로 꾸준히 친환경 벼를 생산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약 12㏊ 규모를 전량 친환경 농업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는 정 회장은 친환경 벼 생산이 벼농사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올리는 방법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 벼를 재배하는 과정은 물론 관행 벼농사보다 힘든 점이 많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친환경 농업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니 재배 과정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있는 경북 울진의 경우 친환경 제초를 위한 우렁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각종 유기농자재 등 친환경 자재를 전량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정부 수매 단계에서도 친환경 벼의 경우 전량 수매 대상이 되고, 일정 금액을 군에서 보조해주고 있어 소득 부분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8㏊ 정도에만 친환경 벼를 재배했는데 올해는 12㏊까지 4㏊ 더 늘렸다. 우리 쌀전업농에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주식 생산을 위해 친환경 벼 재배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 농업 방식으로 다양한 기능성 벼도 재배하고 있으며, 이를 경북도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인 바로마켓을 통해 판매하고 있어 부가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 벼는 대부분 삼광벼를 재배하고 있고, 유색미, 특수미 등을 전체 재배 면적 중 3분의 1 이상 재배하고 있다”면서 “재배 과정상 까다로운 점은 있지만, 충분한 소득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작업 전문인력 확보

벼농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농작업 과정이 90% 이상 기계화돼 있지만, 육묘과정이나 못자리 작업을 할 때면 다른 농사일과 마찬가지로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이에 정영산 회장은 농기계임대 사업과 더불어 농작업을 대행해 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농촌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회장은 “농업기술센터나 농협에서 농기계를 임대하기는 하지만, 여러 농가에서 빌려 가고 농가마다 농작업 상황이 달라 효율적이지 못할 때가 있다”면서 “소농이나 농작업 여력이 부족한 농가에는 농작업 전문인력이 투입돼 농기계도 빌려주고, 농사일도 대신 해준다면 만성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회장은 벼농사에 있어서 일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밀묘소식재배 등 노동력 절감 기술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밀묘소식재배로 300평당 30개씩 들어가던 육묘상자가 10개로 줄었다. 육묘상자를 옮기는 데 드는 힘도 덜 들어서 농작업이 확실히 편리해졌다”면서 “벼농사는 기계화가 잘 돼 있지만, 평당 수입이 다른 농작물에 비해 적은 편이다. 생산비를 줄이려면 새로운 재배 방식도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받은 만큼 베푸는 삶 

정영산 회장은 매년 벼 수확기가 끝나면 군에 있는 250여곳의 경로당을 찾는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직접 재배한 유색미 등 기능성 쌀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경로당 어르신들께 일반 백미와 섞어서 드시라고 기능성 쌀을 매년 기부해오고 있다”면서 “나 또한 국민의 세금을 통해 지원받아 농사를 짓고 있으니 도움받은 만큼 여력이 될 때까지 우리 지역을 위해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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