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 현장을 가다] 심철보 (사)한국쌀전업농진주시연합회장
[쌀산업 현장을 가다] 심철보 (사)한국쌀전업농진주시연합회장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06.24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품질 쌀 재배 확대 위해선 가격보장부터”
품종 다양화해 맛·품질·재배 안정성 확보
진주서 열리는 도 대회 준비 박차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올해 벼농사는 평년작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는 비도 많이 오고 태풍도 잦고 해서 참 힘들었는데, 수확량도 많이 줄고…지난해 힘들었으니 올해는 좋지 않겠습니까.”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지난 14일 마지막 모내기를 마쳤다는 심철보 (사)한국쌀전업농진주시연합회장은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내고 올해 농사를 이같이 전망했다. 심철보 회장은 전망이라기보다는 올해 농사만큼은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올 한 해 풍년 기원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심철보 (사)한국쌀전업농진주시연합회장

다양한 품종 재배

“영호진미, 새청무, 수광벼, 백옥찰벼”

이 품종들은 올해 약 2만5000평에 달하는 면적에 심철보 회장이 심는 벼 품종들이다. 영호진미와 수광벼는 농촌진흥청에서 ‘양’보다 ‘질’ 중심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개발하기 시작한 ‘최고품질 벼’ 품종이다. 이들 벼 품종은 밥맛은 일품벼보다 우수하고, 쌀 외관은 추청벼보다 뛰어난 게 특징이다. 

새청무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하고 농협이 보급하고 있는 품종으로 최근 들어 농업인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전남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신동진만큼이나 맛도 좋고, 병해충에 상당히 강한 편이다. 백옥찰벼 또한 벼 재배 시 자주 발생하는 3대 병해인 줄무늬잎마름병, 도열병, 흰잎마름병에 모두 강한 복합내병성을 갖고 있고, 품질과 수량도 우수한 찰벼로 인기가 많다.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는 이유를 묻자 심 회장은 “단일품종 하나만 재배하는 것보다 자연재해나 병충해로부터 비교적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특히 요즘 같이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는 이렇게 품종을 다양하게 재배하면 이상기후를 대비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한 “수량도 어느 정도 비슷하고, 맛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으니 생산량이나 품질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면서 품질과 수량, 재배 안정성까지 모두 잡는다는 게 심 회장의 설명이다. 또 품종별 작황도 매년 살펴보고 비율도 정한다. 올해는 도열병에 다소 약한 영호진미를 줄이고 새청무를 늘렸다.

고품질 쌀을 주로 심고 있는 심 회장은 고품질 쌀이나 기능성 쌀 등의 가격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량을 다소 줄이고 품질을 높인 품종을 선택했을 때 가격 측면의 이점마저 없으면 농가에서 고품질 쌀을 재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심 회장은 “벼 재배농가에서 최근에 고품질 쌀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시장에서 고품질 쌀 가격을 적절하고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재배면적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대회 준비 최선 다하겠다”

올해 모내기를 다 끝낸 심 회장은 이제부터 차근차근 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 회원대회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연합회 회원대회가 진주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진주시연합회장으로서 신경 쓸 일이 많다고. 

심 회장은 “올해 도 대회를 진주시에서 개최하게 돼 영광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탓에 외부활동이 제한적이어서 매우 아쉬웠는데, 하반기가 되면 백신 접종도 어느 정도 이뤄져 회원대회 같은 단체활동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면서 “경남도와 진주시, 도연합회 등과 함께 안전하고 활기찬 회원대회를 준비해 보겠다”고 회원대회 개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도 대회는 오는 11월경(잠정) 개최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올해는 진주시연합회에서 2년 주기로 진행하고 있는 불우이웃돕기를 더 크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450㎏ 상당의 쌀을 회원들끼리 십시일반 모아 진주시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는데, 올해는 기부 규모를 더 늘려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서다. 

심 회장은 “쌀은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량이다. 이런 쌀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에 우리 쌀전업농 회원들은 큰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올해 모내기도 회원 여러분들 모두 잘 마무리하시고, 올 하반기에는 다들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