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 현장을 가다] 쌀산업, 정부 관심·지원 대책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쌀산업 현장을 가다] 쌀산업, 정부 관심·지원 대책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5.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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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태 (사)한국쌀전업농당진시연합회장 “국민의 식량, 쌀 안전 보장”

(한국농업신문=이은혜 기자)분주한 영농 준비만큼이나 쌀전업농 회원들을 위해 바쁘게 뛰어보겠다던 김석태 (사)한국쌀전업농당진시연합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만남이 묶인 것을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그래도 한해 한해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맛있는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의 말에서는 쌀전업농으로서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풍년 농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김석태 회장은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모내기는 오는 20일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때가 모내기 성수기다(웃음). 삼광하고 새일미. 새일미가 삼광보다 도복이 덜 돼서 조금 낫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전국의 농민이 힘든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잠깐 떠올렸다. “지난해 피해 안 본 농민은 없을 거다. 비가 많이 와서 모들이 웃자랐다. 그런 상태로 태풍이 오니까 벼들이 다 넘어갔지.”

김석태 회장은 올해도 날씨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만4000평도 하고 있는데, 봄에 날씨가 어떠냐, 비가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농사가 달라진다”며 “우리 지역은 만수위로 올라왔으니까 그 물로 충분할 것 같긴 한데, 물이 많아도 비가 오지 않으면 어려운 게 농사다. 식물은 비를 맞아야 잘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농민을 괴롭게 했던 건 이상기후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움직임이 제한된 점이었다. 당진시를 이끌어가는 쌀전업농 회장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도 이 점을 꼽았다.

김석태 회장은 “회장 하면서 회원 간에 단합과 소통을 위해 단합대회도 열고, 여러 가지 행사를 주최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것들을 다 하지 못해 회장으로서 아쉽다”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회장에 지원한건데, 코로나19가 사람 간의 만남을 묶어놨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당진시연합회 자랑은 빼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해마다 품평회를 참가해 대통령상 받은 분들도 계시고, 회원들간의 단합이 잘 되는 편”이라며 “역대 회장님들께서도 잘해와 주셔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월례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고문님들을 모셔서 자문도 받아왔다. 앞으로도 여러 교육을 통해 쌀전업농 역량 강화에 힘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농민으로서의 걱정거리를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간척지 태양광 설립 문제를 언급했다.
김석태 회장은 “현재 당진 지역 간척지에도 태양광이 들어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많다. 지역별로 동의한 곳도 있는데, 우리 지역은 반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우량농지라고 만들어놓고 수도작에 투자하는 예산을 농민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기름진 옥토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못한다는데에도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또한, 김 회장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안보, 왜 안보라고 하는가. 그만큼 국가를 살리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식량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쌀이다. 결국 쌀이 없으면 우리나라가 무너지는데, 이렇게 중요한 것을 정부가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민의 주식인 쌀을 안전 보장하는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에서는 태양광 설립으로 인한 갈등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한 지역에서 그런 문제로 갈라져서야 되겠나. 단순히 현재의 이익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김석태 회장은 쌀전업농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어쨌든 정부가 쌀전업농을 육성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는데 지금은 육성만 시켜놓고 나머지는 ‘이제는 알아서 해라’라는 식인 것 같다. 쌀전업농이라는 명칭은 있지만 소외받는 느낌”이라며 “당진시연합회도 현재 활동할 수 있는 인원은 1000명 정도 되지만 이마저도 계속 회원 수가 줄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당진시연합회원들에게 “올해도 풍년 농사 잘 짓고 서로 간에 단합해서화합하는 당진시 쌀전업농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