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산업 현장을 가다]...정호율 한국쌀전업농강릉시연합회장
[쌀산업 현장을 가다]...정호율 한국쌀전업농강릉시연합회장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1.07.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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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홍수 속 쌀 대체 식품 없어…고품질‧기능성 쌀 생산으로 시장 확대
“쌀 산업 발전, 쌀전업농 자부심 갖고 큰 역할 해야” 
쌀 산업 발전 위해 쌀 의무자조금 반드시 도입돼야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한 나라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이 탄탄하게 구성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농업인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농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식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쌀전업농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쌀전업농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호율 한국쌀전업농강릉시연합회장을 만나봤다.

소통이 쌀전업농강릉시 발전의 원동력
오랜 시간 쌀전업농강릉시연합회 수장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정호율 회장은 다른 무엇보다 회원들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아무리 임원진이 훌륭해도 회원들이 하나의 몸으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결국 그 단체는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라며 “쌀전업농강릉시연합회가 강릉시를 비롯해 강원도 내에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들을 원동력으로 강릉시연합회가 흔들림 없이 운영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자리 쌀 산업…변화는 쌀의무자조금 도입부터 
정호율 회장은 쌀 산업이 더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쌀 의무자조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호율 회장은 “쌀은 단일 품목으로 산업 규모가 가장 크고, 대부분의 농업인이 쌀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쌀은 이미 독립된 산업 그 자체”라며 “지금의 쌀 산업을 살펴보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것은 결국 발전을 하지 못하고 항상 제자리였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그는 “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쌀 의무자조금 도입을 통해 수급조절은 물론 소비촉진 등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고 쌀 의무자조금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 과정에서 단일품목으로 가장 큰 규모와 활동을 자랑하는 우리 쌀전업농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해야한다. 쌀 산업의 중심에서 오랜 시간 주식을 책임지는 우리 쌀전업농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익직불제, 현장 의견 반영해 수정‧보완 필요
최근 농업 현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공익직불제와 관련해 정호율 회장은 “공익직불제는 농가소득 안정과 농업의 공익적 기능 확산이 목적”이라 밝히며, “현재의 공익직불제는 정부의 일방적 준수의무부여로 현장 농업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당초 공익직불제의 목적에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회장은 “공익직불제가 최근 3년간 직불금 신청 이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며 과거에 직불금 신청을 하지 않은 농가는 수령을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농업 현장을 고려한 공익직불제 수정‧보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외면받는 정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자유전원칙 반드시 지켜져야
정호율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농지법개정과 관련해 우리나라 근간이 식량산업인데 그 농지가 투기수단으로 이용되는 일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근본적으로 농지는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이 소유 혹은 이용해야 한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논과 밭을 밤낮없이 다니며 자식처럼 농작물을 키우며 열심히 땀흘리는 농업인을 위해 정부는 경자유전원칙을 실현해 농지에 대한 투기를 근절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쌀전업농 자체로 자부심 가져야
쌀전업농은 한 나라의 주식을 책임지는 파수꾼이라며 자부심을 갖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 회장은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다양한 먹거리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쌀을 대체할 수 있는 먹거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매년 소비량이 줄고 쌀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있지만 결국 식량안보 문제가 닥쳤을 때 가장 중요시 되는 것 역시 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는 수 많은 어려움 속에 있지만 분명 우리는 그 쌀을 생산하고 한 나라의 주식을 책임지고 있는 쌀전업농임을 잊지 말고 자부심을 갖고 고품질‧기능성 쌀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선보여 시장 확대할 수 있도록 묵묵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