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공산업 안정적 원료 공급 방안 시급
쌀가공산업 안정적 원료 공급 방안 시급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11.03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가·업체 모두 고려한 계약재배 체계 구축 필요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쌀가공식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계약재배 등 원료 공급 체계를 조성·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일 본지에서 주최한 ‘팬데믹 시대, 식량산업의 위기와 기회 좌담회'에서는 쌀가공식품 산업의 활성화와 국내 가공용 쌀 생산기반 확보라는 주제 아래 쌀가공산업 관련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떡류 등 쌀가공식품을 제조하는 이용택 ㈜동성식품 대표이사는 업계 애로사항으로 원료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하다고 꼬집었다. 이용택 대표이사는 “가공용 쌀 수요가 늘어난 만큼 업계가 성장하고 있지만, 원료 공급 예측이 어려워 경영 활동에 한 번씩 제동이 걸린다”면서 “가공용 쌀 대부분이 정부양곡인데, 올해처럼 물량 자체가 부족하니 업체에서 대응하기가 힘들다. 공급되는 정부양곡도 매년 가격이 들쑥날쑥하다”고 말했다.

쌀가공식품으로 들어가는 원료인 가공용 쌀 중 정부양곡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쌀가공산업이 정부양곡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줄곧 제기돼 오던 문제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정부양곡 비중을 줄여나가고 민간 조달 물량을 늘리기 위해 가공용 쌀을 생산하는 농가와 업체 간 계약재배가 언급됐다. 현재 계약재배는 지역 내 쌀 농가들이 모인 작목반과 식품 대기업 간에 이뤄지고 있고, 일부 지자체에서 계약재배에 참여한 농가에 수매 대금이나 농자재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조준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관은 “가공용 쌀 품종을 육성해 보급하며 계약재배 단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계약재배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 농가에 지원해주는 만큼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영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략기획실장 또한 “농가와 업체 간 계약재배 시 가격 등 문제로 계약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농가에 대한 가격 보전뿐만 아니라 가공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보람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가공용 쌀 계약재배 단지와 관련해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계약단가 등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아 계약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그래도 재배면적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생산자·가공업체 등을 모두 고려한 계약재배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