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금단체 뭉쳤다…‘농산물의무자조금단체협의회’ 출범
자조금단체 뭉쳤다…‘농산물의무자조금단체협의회’ 출범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6.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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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회장 박철선 사과연합회장 선출
자조금 제도 개선 등 대정부 건의 앞장
단체 협력 강화해 현안 해결 나선다
농산물 의무자조금 단체 대표들이 지난 23일 대전 선샤인 호텔에서 열린 농산물의무자조금단체협의회 창립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립총회에서는 박철선 한국사과연합회장이 협의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16개 의무자조금 단체가 모인 ‘농산물의무자조금단체협의회’가 출범했다. 협의회는 단체 간 협력을 통해 자조금 경쟁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농업인 소득증대 등 농업 발전에 나선다.

농산물의무자조금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23일 대전 선샤인 호텔에서 의무자조금 단체별 대표자와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협의회는 ‘농수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농수산자조금법)’에 근거한 인삼, 키위, 사과, 감귤, 배, 포도, 파프리카, 참외, 두채, 양파, 마늘, 절화, 백합, 친환경, 복숭아, 떫은감 등 16개 품목 의무자조금 단체가 모여 결성된 협의체다. 

앞서 자조금 업계에서는 의무자조금 단체 대표자 협의체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 방침에 따라 조성된 16개 의무자조금 단체는 그간 제한적인 국고보조금 매칭과 더불어 무임승차, 사업의 영세성 등으로 자조금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단체는 자력으로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대정부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품목별 단체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협의회 설립을 서두르게 됐다.

이에 의무자조금 단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여섯 차례 지속적인 회의를 거쳤고, 그 결과 ‘농산물의무자조금단체협의회’를 본격 설립했다.

협의회는 의무자조금 단체의 발전과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농산물 자조금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특히 각 단체의 회원인 농업인, 농업경영체, 생산자단체 등 농산업자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정부·국회·기관 등과 협의하는 농정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3일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협의회 운영을 위한 회칙을 심의했으며, 회장을 비롯한 임원 선출을 단행했다. 

협의회 설립 추진위원회의 주재 아래 진행된 임원 선출에서는 박철선 한국사과연합회장이 초대 회장에 올랐으며, 부회장으로는 신정훈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장, 반상배 한국인삼협회장, 김문일 제주감귤연합회장, 노은준 한국양파연합회장, 이기성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장,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 등 6인 선출됐다. 감사는 홍상의 한국배연합회장,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이 맡기로 했다. 이번에 선출된 임원들의 임기는 2년이다. 

박철선 초대 회장은 “농산물 수급불균형, 국제 통상의 변화 등 농업 환경이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의무자조금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16개 의무자조금이 뭉친 협의회의 대표가 됐다는 데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의무자조금 사업과 정책이 실제 농업인들에게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 각 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총회에 모인 각 단체 대표들은 의무자조금 단체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조금지원 사업의 예산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데 입을 모았으며, 농업 현장에 대한 자조금 사업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교육·홍보뿐 아니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협의회는 의무자조금 단체 간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 반기별 대표자 정기회의를 열고, 협의회 활성화 차원으로 매월 실무자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