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창립 25주년 특집] 쌀전업농 25년을 이끌어온 사람들② 홍준근 제6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창립 25주년 특집] 쌀전업농 25년을 이끌어온 사람들② 홍준근 제6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9.20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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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전업농 조직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자
미래 쌀전업농 위해 'ESG 경영' 도입을
쌀의 가치 정확히, 제대로 홍보해야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쌀의 가치를 알리는데 노력했던 홍준근 제6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쌀이 지닌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제언했다. 홍준근 회장은 가치 있는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서는 쌀전업농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근 제6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쌀전업농 25주년을 맞이해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벌써 쌀전업농이 25주년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놀랍고,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도 든다. 이번 25주년이 새로운 발전과 성장을 위해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25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여기고, 새롭게 발전하는 초석이 되도록 회원들과 지도부에서 힘써야 할 것이다.

-임기 당시 쌀전업농의 위상은 어땠나.

전직 회장 대에서 전국농민단체협의회장도 맡았으니 나름대로 위상이 올라와 있던 상태였다. 더불어 대외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쌀전업농을 비롯한 쌀 생산 농가와 미곡종합처리장(RPC) 같은 산지유통업체 등은 함께 힘을 모아 ‘쌀산업협회’를 발족했다. 쌀산업협회에서는 쌀이 그 시절에도 과잉 생산 우려가 있었기에 대체작목 재배와 관련된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었고, 그 결과 관련 예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쌀 산업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치셨다고.

1997년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쌀 시장 개방의 위협에 놓이면서 쌀전업농도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다른 건 몰라도 쌀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면서 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목표가격이 도입되고, 가격 보장에 관한 직불금도 속속 만들어졌다.

특히 이때, 목표가격을 어느 수준으로 만들어야 할지 우리 전업농이 스스로 나서서 알아보기 위해 전국적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국제 무역협정 안에서 쌀이 어쩔 수 없이 개방되더라도 국내 쌀 산업을 보호하자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쌀전업농의 역할이 컸다.

-앞으로 쌀전업농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기업에서 경영에 적용하고 있는 ‘ESG’를 우리 쌀전업농에서도 실천할 필요가 있다. 

농업은 농지 등 환경(E)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이 농업 환경을 어떻게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고, 인정받을지 고민해야 한다. 예컨대 이제는 농지가 가지고 있는 공익적 가치를 농업인이 누릴 수 있는 이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가치가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셈이다.

우리 농업인들은 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쌀전업농도 마찬가지다. 노력해 얻은 가치는 곧 우리 자산이 될 것이다.

또 쌀전업농이 농업을 이루는 사회구성원(S)으로서 대한민국 농업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개개인만의 이익뿐 아니라 우리 조직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E)에서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 쌀전업농이 지금은 쌀 생산자로만 모인 집단이지만, 국내 쌀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쌀 산업과 관련된 정부·학계 관계자, 유통인, 소비자 모두를 우리 지배구조 속에 포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창립 25주년이 되는 올해가 쌀전업농의 미래를 위한 큰 변화를 맞이하는 기폭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