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승범 충청남도 농림축산국장 “청년농·농촌주거·스마트 축산·간척지 활용…중점 둬”
[인터뷰] 임승범 충청남도 농림축산국장 “청년농·농촌주거·스마트 축산·간척지 활용…중점 둬”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2.10.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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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쌀 품질 고급화와 소비자 인지도 확보에 최선”
‘충남 쎈(SSEn)농위원회’ 민선8기 농정 중추적 역할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인구소멸지역 시군에 ‘충남형 농촌주거개선사업(리브투게더)’을 선도모델로 중앙부처에 국가사업화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하는 임승범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와 관련한 농정 추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스마트팜 보급, 청년농 육성, 농촌형 주거단지, 악취 개선을 위한 스마트 축산단지, 간척지 활용 등의 주요 농정 추진전략을 소개했다. “충남쌀의 품질을 더 높여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하는 임 국장으로부터 충남 농정에 대해 들어봤다.

- 부임 후 충남도 농정에 많은 변화가 있으셨는데, 대표적인 정책을 소개해 주신다면.
우선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안정적인 재배 기반 확대를 위해 ‘스마트팜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우수한 청년농업인을 농업현장에 유입하고,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신규사업으로 청년농 맞춤형 스마트팜 보급사업을 마련했습니다. IC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스마트팜 보급사업을 확대해 청년농업인의 창업지원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모두가 살고 싶은 농촌조성을 위한 ‘충남형 농촌주거공간개선사업(리브투게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재돼 있는 농촌 주거공간의 재고주화 및 은퇴·청년농 등의 유입·정착을 위한 농촌 주거단지 조성사업입니다.

도내 인구소멸 위험지역 9개 시군에 대해 시군당 1~2지구를 우선 선정해 추진하고, 이번 임기 내 도내 15개 시군에 총 20지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군별 지역 여건에 따라 적합한 사업유형을 선택해 신규 조성하거나 마을 재편을 통해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신규주택 30호 내외 조성과 공동시설(마을회관, 공동육아시설, 노인복지시설, 농기계 창고 등), 기반시설(상하수도, 도로, 주차장, 마을정원 등) 환경정비(빈집철거, 경관개선 등)를 추진할 것입니다.

농촌 특성을 고려한 농촌형 주거단지 추진을 위해 농촌전문가‧교수로 구성된 ‘농촌주거공간개선TF’를 지속 운영할 것이며, 이 사업을 통한 충남형 농촌주거개선사업을 선도모델로 중앙부처에 국가사업화하기 위해 건의할 것입니다.

농식품부와 간척지 활용을 위한 협의를 거쳐 보령·서천의 ‘부사간척지’와 당진의 ‘석문간척지’를 예정 부지로 ‘충남형 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추진계획’을 수립했으며, 해당 간척지를 대상으로 연구 용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향후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조성 방향, 사업 규모, 세부 위치 등 기본계획 등을 수립하고, 설명회 및 공청회 등 사업추진을 위한 사전절차를 단계적으로 이행할 계획입니다.

- 충남의 농정협의체 명칭이 ‘충남 쎈(SSEn)농 위원회’로 변경됐습니다. 그 의미와 앞으로 활동 방향은.
농촌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소멸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농업·농촌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장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고 민간의 참여를 촉진하는 민관 협력거버넌스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판단됐습니다.

이에 따라 민선5~7기 ‘3농정책위원회’를 대체해 민선8기 ‘충남 쎈(SSEn)농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게 됐습니다. 쎈(SSEn)은 Sustainable(지속성), Smart(스마트), Enable(가능성) 내포의 약자로 농정의 산업화 실현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청년, 농업인력, 임산업, 축산업, 유통소비, 농업기술, 농촌공간분과로 총7개 분과위원회로 운영될 예정이며, 하반기 위원회의 근거조례 개정과 ‘충남 쎈(SSEn)농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민선8기 충남도 농정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최근 쌀값 하락으로 충남도 쌀농가들의 어려움도 큰 것 같습니다. 충남도 쌀산업의 안정적 발전과 쌀농가를 위한 정책이 있다면.
작년 수확기부터 지난달까지 유례없는 쌀값 하락으로 인해 벼 재배농가의 근심이 크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도에서는 쌀값 안정화를 위해 3차 시장격리가 완료된 7월 말부터 지사께서 농식품부 장관을 직접 만나 4차 시장격리 추진과 2022년 과잉생산량에 대한 조기 시장격리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후 9월 25일 정부에서는 구곡 10만톤과 신곡 35만톤을 합한 45만톤을 시장격리하기로 발표했습니다. 9월 25일 쌀값과 비교해 10월 5일 전국평균 산지 쌀값이 16.7% 인상돼 안정화되는 것 같아 수확기를 앞두고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쌀값 하락의 근본적인 문제인 수급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타작물 재배가 가능한 지역은 타작물‧이모작 재배로 전환해 식량자급률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도에서는 2021년부터 ‘밭 식량작물 특화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타작물 재배지역 조성 사업비(250만원/ha)와 밀(50~100만원/ha)·콩(45만원/ha)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 10월부터는 이모작 재배 논에 ha당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다수확 품종 대신 고품질 쌀을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고품질 쌀 재배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볏짚환원(30만원/ha), 공동방제(15만원/ha), 벼 공동육묘장 신축 및 보수(1억2000만원)를 지원하고, 농촌일손 부족 해결 및 영농비 절감을 위해 농작업 지원단 육성 운영(112개소), 드론(105대), 식량작물 재배농가 농기계 지원(24억7300만원) 및 벼 직파재배 기술보급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충남쌀의 인지도를 확산하기 위한 쌀 유통, 소비 방안이 있으시다면.
우리 도는 다수확 품종과 다비 재배로 전국 최고 단위생산량을 기록, 전국보다 낮은 쌀값에도 생산량을 통해 농가 소득을 전국평균 이상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이에 2010년부터 ‘삼광벼’를 충남 대표 품종으로 선정·육성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5월 삼광벼 단일품종인 광역브랜드 ‘청풍명월골드’를 개발·출시했습니다. 삼광벼 재배 매뉴얼 개발 보급, 정부 보급종(삼광) 확대 공급, RPC 삼광벼 계약재배 유도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전국 상위권 품질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특히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에 ‘청풍명월골드’가 지역특산물 쌀 부문에서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또 우리 도내 시군의 대표브랜드 쌀 품종도 삼광으로 전환됐고, 품질 기준도 ‘청풍명월골드’ 수준으로 향상시켜 전국 수준의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품평회, 브랜드 전에 참가해 충남쌀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며, 아울러 지상파 방송 송출, 서울과 대전을 비롯한 대도시(KTX 역사, 지하철 동영상, 도심 전광판 등)와 언론사 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홍보 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도는 충남 쌀의 품질 고급화와 소비자 인지도 확보를 위해 더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충남도의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정책을 소개해 주신다면.
민선8기에는 농업·농촌을 산업의 측면에서 설계해 청년농업인이 도전하고, 살고 싶어 하는 농업·농촌이 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특히 미래설장 산업화를 위해 민선8기 공약을 중심으로 청년창업 스마트팜 교육시스템 구축과 맞춤형 스마트팜 지원 등 농가의 소득 기반을 강화하고, 고령농 은퇴지원을 통한 청년농의 경작권 확보와 영농단계별 현장실습 강화, 농창업 자금지원 등 현장 체감도가 높은 정책지원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 끝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와 충남지역 쌀 재배농민을 위한 한 말씀.
우리 주식인 쌀 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충남 쌀전업농 회원님들께 진심 어린 감사와 찬사를 드립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시고, 올 한 해 쌀값 하락으로 인해 근심과 염려가 크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제유가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농업 경영에도 어려움이 크시겠지만, 언제나 그러했듯 이러한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여러분이 되실 것이라 믿고, 저희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충남은 고품질쌀 생산에 앞장서고, 전국대회 및 도대회 행사비와 고품질 재배기술 교육비, 그리고 정보 제공을 위한 신문보급 등을 통해 쌀전업농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쌀 수급안정과 식량자급률 향상, 쌀산업 보호,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정책지원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고품질 쌀, 안전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