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남도 고품질 경남쌀 개발 박차…쌀 인식 개선 캠페인 전개"
[인터뷰] "경남도 고품질 경남쌀 개발 박차…쌀 인식 개선 캠페인 전개"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12.08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연상 경남도청 농정국장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지원 300억원 투입
'조원·아람' 등 경남만의 우수 품종 선보여
가루쌀 지원사업 대상지 발굴 위해 노력
농업마이스터 청년농업CEO 양성과정 신설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쌀값 하락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업생산비도 급등하자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정연상 경남도청 농정국장은 현장의 이 같은 고충을 십분 공감하며, 농가의 안정적인 농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오늘도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농가의 권익증진과 소득안정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정연상 국장을 만나 경남도의 내년도 주요 식량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정연상 경남도청 농정국장

-쌀전업농 회원들에게 인사 말씀.

반갑습니다. 경남도 농정국장 정연상입니다. 그동안 경남도의 안정적 식량 공급과 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신 쌀전업농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식생활의 변화로 쌀 소비량이 줄고 국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쌀값 하락으로 많은 쌀 전업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구조적인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벼 재배면적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쌀 소비량 감소 폭이 생산량 감소 폭보다 커 쌀 과잉 공급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도에서는 새로운 품종 개발과 소비 활성화를 통해 쌀전업농에서 안정적인 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경남도의 2023년 주요 식량정책은.

우리의 주식인 쌀 생산 기반이 무너지면 그 파장은 심각합니다. 금은보화를 쌓아놓은들, 먹고살아야 할 식량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도에서는 비료, 유류비 등 농자재 가격 상승과 쌀값 폭락 등으로 경영비 부담이 커진 농가의 경영비 경감을 위해 벼 경영안정자금 25억원, 면세유류 구입비 지원 167억원, 무기질 비료 75억원 총 267억원을 추가 편성해 지원했고, 2023년에는 전년 대비 4900만원 증액해 총 438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에 15억원, 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지원사업에 300억원, 고품질 쌀 생산단지 및 쌀 생산소비다양화 단지조성에 12억원,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51억원, 토양개량제 지원사업 60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신규사업으로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쌀 이외 밀ˑ콩ˑ가루쌀 등을 재배하는 경우 직불금을 지급하는 전략작물직불제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경남만의 고품질 벼 품종 개발도 활발하다고.

현재까지 도에서 개발한 벼 신품종은 ‘조원’과 ‘아람’이 있습니다.

‘조원’은 원예작물 후작에 적합한 조생종 품종으로 도열병, 흰잎마름병 및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특성이 있습니다. 원예작물 후작으로 재배되는 조생종 품종은 도복이 발생하는데 신품종 조원은 이에 다소 강한 특성이 있고, 쌀이 깨끗합니다.

경남에서 생산된 쌀은 다른 지역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높습니다. 이에 경남 재배 환경에 특화해 개발한 중만생종 신품종이 바로 ‘아람’입니다. 

아람은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및 키다리병에 강한 특성이 있고, 키는 크지만 도복에 강해 영농현장에서 농사짓기 편한 품종입니다. 아람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쌀이 깨끗하고, 밥맛이 우수해 경남 브랜드 쌀로 적합합니다. 

조원과 아람은 약배양을 통해 개발한 품종으로 기존 13년이 걸리는 품종개발 기간을 6년으로 단축했습니다.

도에서 육성된 신품종이 영농현장에 신속히 확산되도록, 우선 도 자체 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는 신품종 보급사업을 통해 영농현장 적응성을 검토하고, 농가 재배 시 문제점 등을 면밀히 파악해 보완할 계획입니다. 

현재 농업기술원에서는 도비 시범사업으로 ‘고품질 조생종 벼 조원 생산단지 조성사업’을 2개소(50㏊, 1억원)로 함양과 합천지역에 추진했고 내년에는 의령과 하동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립종자원과 협업을 통한 국가 종자보급체계 구축으로 순도 높은 품종을 보급하고,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협, 농업인 단체와 협력을 통해 우리 도 품종에 대한 홍보를 확대, 영농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 농가 걱정이 크다.

식생활 변화에 따른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2년엔 연간 쌀소비량이 1인당 69.8㎏였으나 2021년은 56.9㎏으로 22.7% 감소했습니다. 벼 재배면적은 전국기준 84만9172㏊에서 73만2477㏊로 15.6% 감소했지만, 벼 재배기술 발달 및 내재해성 품종 개발 등으로 생산량은 3% 감소해 수급불균형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에서는 쌀의 소중함과 가치 홍보를 통한 쌀 소비 활성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 자체적으로 쌀 팔아주기 운동을 추진해 7934만원(3048포)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e경남몰 ‘쌀 사랑한DAY 기획전’ 행사를 연말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건강한 탄수화물인 쌀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쌀 소비 촉진 정책을 발굴ˑ시행하기 위한 도내 기업체 집단급식소와 쌀가공업체의 쌀소비실태를 조사해 지역산 쌀을 쓰지 않는 기업의 애로와 의견을 수렴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쌀 사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차액지원, 인센티브 발굴 지원 등 시책을 추진, 쌀 소비 활성화를 통한 쌀 수급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루쌀’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크다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식량주권 확보의 일환으로 지난 6월에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3년도 가루쌀 생산단지 39개소를 선정해 육성 지원할 예정입니다. 

경남은 2개소 3개 사업이 선정돼 의령군에서는 컨설팅 사업을, 산청군에서는 컨설팅 사업과 시설장비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가루쌀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로, 밀가루 대체에 적합하고 늦이앙이 가능해 이모작에 유리합니다. 

가루쌀 품종특성에 맞는 영농기술 지원을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현장 기술 지원단을 생산단지별로 1대1 전담 배치해 영농 단계마다 밀접 지도·교육할 계획이고, 농식품부에서도 지난 11월 10일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지자체 담당자와 사업대상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루쌀 재배 매뉴얼, 가루쌀 재배 농가 재배사례, 사업 준비 필요사항 등을 안내해 사업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에서는 사업 확대를 위해 들녘경영체를 중심으로 내년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2개소의 가루쌀 품종 재배특성, 생산량, 지역적응성 등 대한 현장 견학과 관련 자료를 함께 공유하고, 2024년에는 컨설팅 3개소, 시설장비지원 2개소 선정을 목표로 사업대상 발굴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농업 분야 최고 장인인 ‘농업마이스터’가 경남에서 가장 많이 선정됐다.

도에서는 급변하는 농촌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농업인력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9년 3월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을 설립해 품목별 최고기술 습득을 위한 실습형 현장학습 중심의 교육으로 10개 품목 1316명의 농업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특히 올해 농식품부가 선정한 ‘농업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에 전국 9개 도 가운데 최다인원인 6명이 선정되는 등 그간 총 32명의 농업마이스터를 배출했습니다. 

또 첨단 미래농업을 선도해 나갈 과학영농 정예인력을 육성하고자 2003년 설립한 (재)경남과학영농인력육성재단을 통해 네덜란드, 벨기에 등 해외 현장교육과 선진국 기술전문가 현장컨설팅을 지원해 농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영농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춘 정예인력 육성을 위한 최고농업경영자 과정과 여성농업인 CEO 교육과정도 운영 중입니다. 

도는 내년부터 경남농업마이스터 대학 내 ‘청년농업CEO 양성과정’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시설채소 등 품목별로 청년 선도농 멘토링 풀을 구축해 선·후배 간 토론식 현장학습과 체계적인 기술교육을 병행해 청년농업인의 전문농업인으로의 성장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국 쌀전업농 회원들께 한 말씀.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쌀값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촌을 지키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쌀전업농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쌀전업농 회원께서도 회원간 화합과 소통, 의무자조금 실현, 쌀 유통질서 확립 등 쌀 재배농업인의 권익증진과 소득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