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물관리 중요…농업인 역할 커져”
“이상기후 물관리 중요…농업인 역할 커져”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6.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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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농업용수 전문가 아카데미’ 개최
쌀전업농, 전남이어 두 번째 연말까지 열려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이상기후로 가뭄과 홍수가 이어지면서 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농업용수 전문가 육성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위해 교육이 진행돼 주목을 받고 있다.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이은만)은 지난 14일 농어촌공사 증평지소에서 충북지역 쌀전업농을 대상으로 ‘2023 농업용수 전문가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지난 11일 전남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으며, 올해 12월까지 금강, 영산강·섬진강, 낙농강 유역별로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정응태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현재 통합물관리에 관련 농업계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농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쌀전업농회원들이 농업용수에 대한 지식을 익혀 앞으로 물관리에 농민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데 앞장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아카데미에는 주인상 한국농어촌퍼실리레이션협회 이사 ‘퍼실리레이션의 기본역량 및 스킬’, 한경화 원광대학교 교수 ‘탄소중립과 공익직불제 개편방향’, 송철민 충북대 교수가 ‘농업용수 관리 통합물관리정책 및 공익적 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이상기후 물관리, 농업인 역할 커져
한경화 교수는 농축수산 부문 탄소 중립 과제로 저탄소 농업기술과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을 설명하며 “최근 환경 보존이 주목받음에 따라 이산화탄소가 화폐단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농업 종사자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특히 정부가 농업직불제 관련 예산을 5조원 수준으로 단계적 확대하고 경관보전직불제, 전략작물직불제, 친환경농업직불제 등으로 개편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철민 교수는 “농업용수 사용 후 배출로 인한 하천 오염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수질과 수량을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물관리를 농식품부에서 관리할지 환경부에서 관리할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어 “농촌 여건이 변화하면서 농업용수의 경쟁력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농업용수 다원적 기능으로 ▲생산자원(식량생산‧안보, 농가소득보전) ▲어메니티(경관보전, 휴양·관광, 농촌다움) ▲환경보전(생물서식처, 대기온도조절, 토양침식방지) ▲에너지자원(소수력발전, 수상태양광발전) ▲방재(홍수조절, 방화용수) ▲물순환(지하수함양, 하천유지, 생활‧공업‧수산용수) 등을 언급했다.

정훈 회장 “논 담수·저장…물 생산 관여”
송 교수는 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개수로 용수공급체계에는 한계가 있고 저수지, 용수로 등 다양한 시설이 노후화되고 미흡하다”며 물순환 친수환경 사례안으로 저탄소 인프라 구축, 농촌 스마트기술 시설 설치, 지역‧농민 참여 거버넌스 구축 등을 소개했다.

정훈 쌀전업농청주시연합회장은 “최근 농민들에게 물세를 걷으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오히려 논에 담수를 저장하는 등 우리도 물 생산에 관여하는 만큼 물세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한다”라며 “환경부가 물관리를 담당하게 되면 농민들이 제때 물 공급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게 현실이라며 농업용수 만큼은 농식품부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