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변한 논과 콩밭…재해보험 외 추가 보상 마련해야
바다로 변한 논과 콩밭…재해보험 외 추가 보상 마련해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7.19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콩,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 감소
피해농가 특별재난지역 선포로는 부족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김은진 기자) 집중호우로 인해 18일 기준 농작물 3만1064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침수 3만319ha, 낙과 86ha, 유실·매몰 659ha이다. 축사는 29ha, 비닐하우스 4ha, 인삼시설 1ha 등 농업시설 35ha가 파손됐다. 가축은 닭 64만4000마리, 오리 4만5000마리, 돼지 3200마리, 소 3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전국적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중에서도 논콩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0~17일 집중호우로 인한 콩 침수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5198ha로 집계됐다. 논콩 주산지인 김제에서 2500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하우스 침수피해 집계면적은 1727ha이며, 충남, 전북에 피해가 집중돼 수박 334ha, 멜론 259ha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 

논콩은 집중호우 이전부터 장마가 길어지면서 습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그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호 한국쌀전업농부여군연합회장은 “논에 타작물 재배로 심었던 콩이 전부 물에 빠지고 하우스에 수박 심은 사람들도 다 침수당했고 현재 피해 보상을 위해 보험 신청을 진행 중”이라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지난 16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충남 부여군 밭작물안정생산단지
지난 16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충남 부여군 밭작물안정생산단지

이이배 한국쌀전업농괴산군연합회장도 “괴산댐이 월류하면서 농가와 면소재지가 다 침수돼 농경지에 수확할 물건이 없다. 올해 콩 이모작의 경우 90%가 다 침수된 상태”라며 피해가 심각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부회장은 “호우로 인해 콩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썩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가 그쳐도 생육기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량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수확량이 저조해 농식품부 매입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고, 생산량 감소로 농가 손실이 크기 때문에 콩 재해보험 정확한 산정을 통해 제대로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는 “종합적인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큰 논콩 재배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는 대체 작목 종자 확보 등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제·부안 논콩단지 등 침수 피해 지역을 방문한 이원택 의원은 “논콩의 경우 김제와 부안 농가의 피해 상황을 농식품부에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피해 농가에 대한 신속한 응급복구 등 지원대책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인근 정읍, 고창 및 완주군 등 도내 주요 지역 수해가 심각해 피해조사가 완료된 후 전북도 등과 협의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의원은 “기후변화에 따라 집중호우 등 재난의 강도가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농가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김제·부안지역의 저수지와 배수로 등 농업기반시설의 대대적 정비를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집중호우 피해가 큰 부여군 등을 방문한 정황근 장관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신속히 파악하고, 농가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영농과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와 농가 경영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장관은 “추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배수 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피해가 큰 콩에 대해서는 별도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시설하우스의 조속한 복구로 농업 경영에 복귀하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