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 피해 잇따라…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폭우로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 피해 잇따라…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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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농작물 피해 1만459ha 최대
경북도, 집중호우 산사태 피해 커
충남도, 금강변 시설하우스 침수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로 벼 1만9465ha와 콩 5198ha가 침수되고 사과 배, 자두 등 39.7ha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적으로는 전북이 1만4569ha로 피해면적이 가장 많았고, 충남 7832ha, 충북 1802ha, 경북 1636ha, 전남 1195ha 순이다.

지난 15일 폭우로 침수된 군산시 옥산면의 농경지. 전북지역은 집중호우로 11개 시·군에 농작물 1만4579ha가 침수됐고, 닭, 오리 22만수가 폐사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폭우로 침수된 군산시 옥산면의 농경지. 전북지역은 집중호우로 11개 시·군에 농작물 1만4579ha가 침수됐고, 닭, 오리 22만수가 폐사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지역은 집중호우로 익산 함라 504mm 등 전북도 내에 평균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11개 시·군에 농작물 1만4579ha가 침수됐고, 닭, 오리 22만수가 폐사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침수피해는 벼 9577ha, 논콩 4533ha 등이며, 금강 하류에 위치한 익산 용안면, 용동면, 낭산면 시설하우스 단지 390ha를 포함해 7개 시군에 시설하우스 412ha가 침수됐으며, 축산분야는 익산과 군산지역 35농가에서 닭 20만수, 오리 2만수 등이 폐사됐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군산, 익산 등 도내 북부에 장마 전선이 정체하면서 많은 비가 내려 금강수계와 연접한 용안․용동․낭산면 지역의 시설원예단지 390ha의 하우스가 침수돼, 농작물과 농기계 등 시설 장비의 피해가 컸고, 배수 완료 후 정밀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는 피해발생 시부터 김관영 도지사, 김종훈 경제부지사 등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피해농가의 영농애로와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건의 사항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경북도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하는 등 인명 피해가 심각했다. 축사 25개 파손, 가축 10만5028두가 폐사하고, 농작물 2162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경북 문경시 영순면 콩밭. 경북은 집중호우로 축사 25개 파손, 가축 10만5028두가 폐사하고, 농작물 2162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경북 문경시 영순면 콩밭. 경북은 집중호우로 축사 25개 파손, 가축 10만5028두가 폐사하고, 농작물 2162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7일 오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에 참석해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와 관련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산사태가 아닌 지속적이고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토사재해로 규정하고 새로운 재난 대응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에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다. 지역에선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미증유의 재해 사태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도에서 관리하는 4958개소에 달하는 산사태취약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한 곳뿐이다. 10곳 중 9곳이 관리지역 밖에서 발생했다”며 “수백 년 동안 살던 마을에 수해가 발생한 만큼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 관리방식을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에서 재검토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철우 도지사는 “단기간의 기록적인 폭우와 평균을 훨씬 넘어서는 폭우가 지속돼 예측하기 힘든 신종 재난이 발생한 만큼 중앙정부와 함께 합동 연구조사를 실시하고, 새로운 대책을 모색할 시점이다”라며 “이번에 중앙정부에서 선제적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고려하고 있어서 지역에서는 향후 폭우 대비와 피해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사진 오른쪽 끝)가 지난 16일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사진 오른쪽 두 번째)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사진 오른쪽 끝)가 지난 16일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사진 오른쪽 두 번째)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고 있다.

 전북에 이어 비 피해가 두 번째로 큰 충남에서는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요청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16일 논산천 제방 붕괴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도내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이날 점검에서 김 지사는 한 총리에게 제방 붕괴에 따른 피해 상황, 도와 논산시의 응급복구 추진 현황 등을 설명하며,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는 19일까지 인명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중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흠 도지사는 “대청댐이 금강으로 물을 방류하자 지천의 물이 금강 본류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며, 논산과 공주, 청양, 부여 등 금강변 4개 시군의 피해가 컸다”라며 특별재난지역을 조속히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또 “금강변 수박과 멜론 비닐하우스 침수 피해의 경우는 특별재재난지역이 선포되더라도 한계가 있는 만큼,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농작물 침수피해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남 논산천 제방 붕괴로 논산천 물이 제방 안으로 유입되며 인근 주민 206명이 원봉초와 성동초로 대피하고, 벼와 수박 등 농경지 75㏊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 13∼15일 청양 지역 평균 강우량은 453.4㎜로, 정산에서 산사태에 따른 주택 매몰로 1명이 사망하고, 33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시설 피해는 도로 58건, 하천 및 세천 10건, 주택 침수 47건, 축산 피해 17농가 등 총 845건 267.5㏊로 잠정 집계됐다. 평균 강우량 463.2㎜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부여군에서는 ▲하우스 침수 741농가 466㏊ ▲농경지 유실·매몰 59농가 21㏊ ▲수도작 등 기타 작물 피해 2839농가 2940㏊ 등으로 나타났다.

궁평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충북도에서는 벼 891.6ha, 사과 23.3ha가 침수되고 11만6000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송인헌 괴산군수가 지난 14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칠성면 괴산댐과 홍수경보가 발령된 불정면 목도교 등을 찾아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송인헌 괴산군수가 지난 14일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칠성면 괴산댐과 홍수경보가 발령된 불정면 목도교 등을 찾아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