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
[사설]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12.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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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차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송미령 장관 내정자는 우리나라 최고의 농업 연구기관 중 하나인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장기 근속했다.

송미령 후보자는 농식품부 농경연 부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또한 현재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한국지역개발학회 부회장,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회 위원, 농식품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농촌사회 분야에서는 우수한 인재이다.

송 후보자에 대한 기대는 농촌정책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소멸과 농촌고령화, 그리고 다문화 등 농촌지역만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파악과 그에 대한 해법과 정책에 대해서는 기대가 무척이나 크다.

하지만 농업계에서는 우려 역시도 적지 않다. 농촌경제연구원 출신 농식품부 장관은 이동필 전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과거 이동필 장관이 임명됐을 때 농식품부 내에서는 외부 인사에 대한 반발도 있었고 이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송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됐을 때 내부 장악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농업계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산적한 현안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농식품부의 전사적인 대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우려는 농촌사회 전문가라는 점이다. 물론 우리나라 농업농촌에 대한 전문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산업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농업계의 시각이다.

농업분야는 크게 식량, 원예, 축산, 농자재 등 산업분야와 농촌분야, 그리고 농업정책 분야가 있다. 농식품부도 이에 맞춰 식량정책, 농업정책, 농촌정책으로 부서가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식량은 가루쌀부터 쌀 생산조정, 밀, 콩 등의 자급률 확대 등의 현안을 갖고 있고, 원예분야에서는 가격을 정하는 농산물유통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축산은 한우, 한돈, 낙농 등 축종별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 농가 소득을 높이는 직불금 등을 다루는 농업정책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송 후보자는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전문분야인 농촌사회뿐만 아니라 농업정책과 산업분야에 대해 전문성, 그리고 나름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농식품부 첫 여성장관 탄생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