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임원에게 듣는다] 최홍구 부회장 “명분 지키는 투명한 연합회 만들어 나갈 것”
[11기 임원에게 듣는다] 최홍구 부회장 “명분 지키는 투명한 연합회 만들어 나갈 것”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3.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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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불금 부정수급 시행 전 검토해야
쌀자조금 조성, 이제는 ‘자문위원’ 필요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중앙연합회 임원 중 최고 연장자로서 맡은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후배 쌀전업농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다.”

1998년 쌀전업농거창군연합회장을 시작으로 중앙회 임원까지 활동한 최홍구 총무재정부회장은 모든 조직은 신진대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쌀전업농의 젊은 후배 회원들과 함께 쌀전업농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쓴다고 강조했다. 청렴하고 투명한 중앙연합회를 조성한다는 포부를 밝힌 최홍구 부회장은 지난 1월 새 집행부의 취임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최홍구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총무재정부회장
최홍구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총무재정부회장

-다시 한번 연합회 살림을 맡게 됐다.

이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중앙연합회를 제대로 관리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난 집행부의 연장선으로서 중앙연합회의 모든 예산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더불어 중앙연합회에 소속된 사무총국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가끔 도 회장님들이 중앙연합회 업무 일지 등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 차 묻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자료를 보여준다면 더 긴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연합회 내부 업무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겠다.

-올해 농정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가장 큰 화두는 공익직불제의 시행이다. 현장은 ‘하후상박’인 제도라는 평이 많고, 열심히 농사를 지으려는 의욕마저 꺾인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공익직불제가 그동안 여러 가지 형태였던 직불제를 하나로 통합하고, 쌀과 대농에 편중돼 있던 직불금을 공익 증진에 기여한 소농에도 보상해주는 것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제도를 시행하기 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를 들어 2ha나 3ha의 농지를 쪼개서 직불금을 부정수급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에서 공익직불제를 취지에 맞게 제대로 시행하려면 시행규칙을 철저히 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쌀전업농과 같은 농민들의 현장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 

-생산조정제에 대한 의견은.

현장에서는 ‘할 사람만’ 하려고 한다. 소득을 따져봤을 때 이익이 있다고 판단하면 논 타작물 재배사업에 참여하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꺼리고 있다. 판로 보장도 안 되어 있고, 농기계 사용 등 농작업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쌀전업농은 벼 농사에 모든 농기자재가 맞춰져 있으니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타작물을 재배하면 농기계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 농기계를 주문 신청하고 반납하는 과정도 까다로운데,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이런 과정자체가 또 일이 되다보니 농민들에게 타작물 사업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쌀 자조금 조성 진행 상황은.

지난달에 열린 쌀전업농중앙연합회 2차 이사회에서 쌀 자조금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이은만 중앙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쌀자조금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자조금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특별위원회만의 노력으로 자조금을 조성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어, 각종 대학교나 연구기관 전문가를 초빙해서 자문위원을 두고 특별위원회를 꾸려나가야 한다. 이에 자문위원 초빙에 대한 비용 문제 등을 검토하는 중이다. 

-회원들에게 한 말씀.

이번 해남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쌀에 대한 인식 개선과 행사의 취지를 적극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중앙연합회 2차 이사회 때 법제위원장을 맡게 됐는데, 노후화된 정관이나 규약을 새롭게 고쳐 후계농이 부족한 전업농의 현실을 고려하고, 쌀전업농의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쌀 산업에 있어서 정부와의 진정한 파트너는 우리 쌀 전업농이다. 따라서 쌀전업농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모든 회원들이 파트너로서 행동해주길 바란다. 중앙연합회에서도 회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운영을 하고, 연합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