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저항성 잡초를 잡아라③-저항성 잡초 약제 시장 전망
[기획]저항성 잡초를 잡아라③-저항성 잡초 약제 시장 전망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06.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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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고랭이·논피 등 증가…저항성 잡초제 시장 커질까
효과적 방제 위한 농가 요구 커지고 있어
농가 인건비·약제비 부담…환경 등 영향 제초제 연구·개발 더뎌
새로운 시장 아닌 현 제초제 시장 점진적 확대 예상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전 세계적으로 저항성 잡초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역시 올챙이고랭이, 논피 등의 저항성 잡초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저항성 잡초 방제와 관련 약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항성 잡초 발생 현황.
저항성 잡초 발생 현황.

저항성 잡초 증가세
국내의 경우 저항성 잡초로 보고된 잡초는 물옥잠, 물달개비, 미국외풀, 마디꽃, 올챙이고랭이, 알방동사니, 새섬매자기, 올미, 올챙이자리, 쇠털골, 물피, 논피(강피), 벗풀, 여뀌바늘 등 총 14종으로 제초제 사용 패턴에 따라 저항성 잡초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해외 역시 70개 국가에서 92개 작물 재배지에서 저항성 잡초가 나타나고 있으며, 주요 발생국은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그리고 최근 브라질과 중국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제초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세다.

이에 농약업계에선 저항성 잡초와 관련된 연구 및 약제 개발의 필요성은 물론 그로인한 시장 확대까지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농가 괴롭히는 올챙이고랭이·논피
이미 농업 현장에선 저항성 잡초로 인한 방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충남의 한 쌀전업농은 “언제부터인가 약을 써도 죽지 않아 하나하나 손으로 뽑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면서 “문제는 올해 없어졌다 싶은 것들이 왜 다음 해도 멀쩡히 나오는 건지 그리고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잡초가 발생하고 있다. 손은 손대로 가고 약을 쓴다고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고 아주 골치 아파”라며 저항성 잡초 방제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농업 현장에선 이처럼 많은 농가가 저항성 잡초 방제에 어려움을 느끼고 효과적인 방제를 위한 약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역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적극적인 제초제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농진청 관계자는 “과거 제초제 개발이 활발했던 1980년대와 달리 2000년대 이후 제초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현재 저항성 잡초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현재 선보이고 있는 약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올챙이고랭이
올챙이고랭이

기존 약제 활용 점진적 시장 확대 가능해

과거처럼 빠르게 약제가 개발되지 않는 현재 저항성 잡초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체계처리에 따른 기존 약제 사용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급격한 시장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점진적 기존 시장 확대는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저항성 잡초는 지난 2018년 기준 총 벼 재배면적 83만5023ha 중 44만7455ha로 전체 면적에 60%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수치는 매년 늘어나고 있어 저항성 잡초 방제를 위한 제초제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농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생되고 있는 저항성 잡초의 경우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초제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방제가 가능하다”면서 “저항성 잡초 발생 증가율에 따라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작물보호협회에서 조사한 2019년 6월 농약 생산·출하 상황을 살펴보면, 논제초제의 경우 2018년 6월 총 896톤 생산된 것에 반해 2019년 6월에는 총 1021톤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현재 많은 농가에서 저항성 잡초로 인해 방제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무엇보다 앞서 말한 바처럼 기존 약제의 단순한 처리가 아니라 이앙전 처리제와 중기 처리제 혹은 이앙동시 처리제와 후기 처리제를 통한 체계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제초제를 무조건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약효를 떨어뜨리고 저항성 잡초를 키우는 꼴”이라며 “시기에 맞춘 체계처리에도 불구하고 잡초가 방제되지 않는다면 2~3년 주기로 제초제를 다른 계열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 방제의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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