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 특집-‘탄소, 기후’ 21세기 농업 화두 : 탄소저감 실천하는 기업들 ③] 농업계 새로운 바람, ESG 선도하는 농어촌공사
[창간9주년 특집-‘탄소, 기후’ 21세기 농업 화두 : 탄소저감 실천하는 기업들 ③] 농업계 새로운 바람, ESG 선도하는 농어촌공사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10.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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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愛 GREEN 가치 2030’ 농업분야 ESG 선도
공공기관 최초 ESG 경영 ‘총력’
탄소중립·농어촌 포용·공영 가치 실현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 기후위기와 코로나19 등 전 세계적인 위기와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의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가치를 반영한 기업 운영인 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제2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개최해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고, 국무회의에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을 확정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공공기관 최초로 한국농어촌공사는 ESG 경영선포식을 개최하며 농업 분야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호와 ESG 경영 실천에 시동을 걸었다.

농어촌공사, EGS 위원회 발족…“오로지 농어민을 위해”
ESG 경영선포식에 이어 농어촌공사는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5월 ‘ESG 1차 위원회’를 열어 위원회 발족식과 운영계획 보고, 의견 공유 등을 진행했다. 이번 위원회는 총 19명으로 김인식 사장과 이종욱 신구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노조·상임이사·3원장 등으로 구성된 9명의 내부위원과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을 비롯한 농업인 단체장 4명의 고객대표,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을 비롯한 4명의 분과별 선임위원이 함께 활동하게 됐다.

김인식 사장은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회적 가치 경영을 추구해왔다”며 “공사는 환경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농어촌을 대상으로 정책사업을 시행하는 전국 조직이기 때문에 ESG 경영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내부적 역량을 바탕으로 ESG 선도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할테니 여러 의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은만 농축산연합회장은 “농업인단체의 수장으로서 이런 위원회를 구성해주셔서 반갑게 생각한다”면서 “농업·농촌이 미래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농업인단체와 공사가 서로 협력해 ESG 경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분과는 총괄 및 ESG부문별 기능에 따라 총괄반·환경(E)·사회(S)·지배구조(G) 4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총괄반은 ESG 실행력 강화를 위한 위원회 운영 및 실행과제 관리·홍보·중장기 발전방안 검토, 환경(E)은 ▲재생에너지 개발 ▲전환적 탄소저감 ▲친환경사업, 사회(S)는 ▲농어촌 일자리 창출 ▲농촌활력 프로젝트 ▲농어촌 안전 강화, 지배구조(G)는 ▲국민과의 소통 강화 ▲경영 투명성 제고 ▲국민이 신뢰하는 기업문화 실현 등을 추진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는 지난 5월 3일 본사 무궁화1실에서 ‘ESG 1차 위원회’를 열고 위원회 발족식과 운영계획 보고, 의견 공유 등을 진행했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는 지난 5월 3일 본사 무궁화1실에서 ‘ESG 1차 위원회’를 열고 위원회 발족식과 운영계획 보고, 의견 공유 등을 진행했다.

환경(Environment)…탄소감축 ‘속도 낸다’
농어촌공사는 ESG 경영을 위해 농어촌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ECO(그린에너지, 탄소저감, 녹색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온실가스 265만톤 감축을 목표로 한다. 먼저 KRC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개발의 일환으로 ‘21년 공모제안사업, 지사주도 자체사업으로 23지구 384MW 추진에 나선다. 국내최초 지자체연계형 집적화단지 40MW 발굴,  주민참여형 햇빛나눔사업 2지구 110MW 발굴, 용배수로 활용한 태양광 사업 개발 등 집적화단지와 주민참여형 사업모델 개발로 사업을 다양화한다.

농어촌지역 기후변화 적응력 제고를 위한 탄소감축을 위해서는 ‘기후변화취약성평가’ 1차 평가를 완료하고, 그 결과를 오는 12월 대국민 공표할 예정이다. 탄소감축사업으로는 저수지·양수장을 대상으로 간단관개 방법을 개발해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 초안을 마련하고, 새만금 방풍림을 위한 묘목장을 조성해(7ha) 간척지에 적합한 곰솔 2만3000주를 연말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일반 양수장에서 사용하는 펌프를 인버터 방식 펌프로 교체해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방법을 실행하고, 농어가 외부사업 등록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최근 탄소 감축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감축 잠재성이 높은 분야로 양수장을 주목하고, 지난해 12월 새만금 동진양수장에 인버터 방식의 부스터 펌프를 시범 도입해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기존 일반펌프는 급수기에 농업용수 사용량과 관계없이 하루 평균 12~14시간 가동되는 방식이고, 고효율 펌프는 수로의 압력을 감지해 사용한 농업용수만큼 물이 다시 채워지는 방식이다.

고효율 펌프는 용수 필요시에만 가동되는 방식으로, 동진양수장의 경우 연간 약 200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공사는 표준화된 감축량을 측정하는 방법론 등록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고효율 펌프 사용이 온실가스 상쇄등록부 시스템에 방법론이 정식 등록될 경우, 농업기반 시설을 활용한 탄소 중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공사는 새만금 양수장 3곳에 고효율 펌프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며 연간 800톤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년생 참나무 50ha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같은 수치다. 또한, 공사는 농어업에너지이용효율화사업을 이용한 농어가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량만큼 탄소배출권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외부사업’ 등록을 지원하고 있다.

‘외부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업체가 자발적으로 감축을 시행했을 때 감축량만큼의 탄소배출권을 부여받는 제도로 배출권 거래를 통한 농어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외부사업 등록지원은, 농어가에서 실제 감축량이 있더라도 복잡한 행정절차 등으로 현실적으로 사업 등록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에 등록된 외부사업은 히트펌프를 이용한 김 건조 가공시설과 새우양식장으로 각각 연간 714톤, 721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Society)…일자리 창출·안전 강화
농어촌공사는 농어촌을 포용하는 HUG(희망 만들기, 활력 올리기, 안전 지킴이) 전략으로 일자리 창출, 농촌활력 프로젝트, 농어촌 안전강화 등을 통해 사회 분야 ESG 경영체제를 실현하고 있다. 공사는 청년농업인 3431명에게 농지은행사업을 통한 농지 지원이나 시설물 유지관리·용수관리를 위한 지역민 8144명 채용, 청년창업농 4기 보육생 총 208명 선발 등을 통해 연간 일자리 창출 목표 1만4000개 대비 현재까지 1만1783개(84.2%)를 창출했다.

또한, 인프라 개선과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사업 추진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SOC 추진 ▲농촌관광 ▲사회적 농장 육성 ▲농촌재능나눔 ▲농촌 집 고쳐주기 ▲영농도우미 ▲결식우려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맞춤형 활동을 통해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농어촌 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KOSHA-MS 전환 인증을 취득하고, 영상장비 616개소와 본사를 연계 완료하고 현장영경 지원센터 안전순찰 513지구를 완료하는 등 각종 중대재해를 사전예방에 힘쓰고 있다.

지배구조(Governance)…참여·투명·청렴
농어촌공사는 함께 만드는 공영(公營) 기업을 실현하기 위해 참여(Communication)·투명(Clarity)·청렴(Clean) 등 3C+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 8월부터 주요사업에 대한 해피콜(지사장 명의 문자발송) 시행과 청렴국민패트롤, 불합리한 내부규정 개정과 제도개선을 진행하는 등 국민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농지은행사업 온라인 서류제출 확대 ▲농지은행포털을 통한 농지가격·임차료 등 정보제공 ▲농지연금 가입연령 완화 등의 3개 과제를 외부위원 의견 수렴을 통해 발굴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비상임이사 역할 부여를 통한 경영참여 확대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한다. 공사 경영방향과 비상임이사 전문분야를 연계한 전문 소위원회 재구성 및 운영으로 활용도를 제고하고, 전문분야별 자문과 경영제언 확대, 피드백을 강화한다.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해 공사의 윤리 기준 또한 강화하고 있다. 비위·갑질행위가 접수되면 감사실 감사를 거쳐 비위·갑질 행위 확정 시 즉각 직위해제 후 인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페널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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