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 창간9주년 특집 인터뷰]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한국농업신문 창간9주년 특집 인터뷰]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1.10.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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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농민이 모든 사업의 최우선 가치”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로 식생활 개선, 탄소배출 저감 추진
식량확보·비축 등 식량안보 강화 위해 ‘콤비나트’ 제안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올해 3월 공사에 부임한 이후 현장 중심의 경영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춘진 사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중 조명된 식량안보를 위해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 조성을 재차 강조하며, 식량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국농업신문은 창간 9주년을 맞이해 김춘진 사장을 만나 식량안보를 비롯한 국내 농수산식품 산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지난 3월 취임 이후 그간의 소회는 어떠하신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농수산식품 산업의 현장을 직접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현안을 챙기면서 제도개선과 신규사업을 구상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취임 직후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부처 장관 등 대정부 관계자, 청와대, KIST‧대학교수 등 전문가, 새만금개발공사 등 유관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해왔다. 그 결과, 식량 콤비나트 건설 검토를 위한 예산이 2022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앞으로도 현장 활동을 강화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서 공사에서는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지난 9월 14일 선포했다.

공사는 ESG 경영의 일환이자 농수산식품 분야 탄소중립 실천방안의 하나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대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을 말한다.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지역내 유통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소비단계에서 ‘잔반 없는 식사’를 함으로써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는 실천형 저탄소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29일 본사 구내식당에서 첫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식당 이용 인원 200명 기준 한 끼 식사에서 총 148㎏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이 캠페인으로 어떤 점들을 기대할 수 있을까.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나 차지하고 있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과 녹색 식문화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다.

이에 ‘지구를 살리는 한 끼’라는 인식 아래 그린푸드가 일상생활에 정착된다면 탄소감축 효과뿐만 아니라, 환경의 소중함, 농어업의 가치,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사는 앞으로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업무협약 등을 통한 기반 마련으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가 대국민 체험형 캠페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탄소배출은 기후위기와 연관되고,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위기는 심각한 문제다. 공사에서는 이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최근 전염병, 이상기후 등으로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 연료와 육류 소비증가로 인한 곡물 수요 확대, 이상기후와 수출 제한, 물류 차질 등 식량 위기 양상이 다양해지고 불확실성 또한 더욱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수급안정 전문기관으로서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인 식량확보와 이를 상시 비축·관리하는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를 조성하는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는 식량위기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공비축을 위한 물류·저장시설 구축과 제분·착유시설 등 식품 가공공장을 집적한 전략 비축기지로써,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공적시설이다.

-이 콤비나트가 식량안보 측면에서 어떤 획기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에 제분·착유시설을 갖춘 식품가공 공장 등 인프라 시설을 집적하고 식량의 비축·저장·가공시설도 한 곳으로 모아 그 안에서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

이로써 기존 쌀 중심의 공공비축제를 자급률이 낮은 식량까지 확대·비축해 유사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국제 곡물 시장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아 국내 시장에 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더불어 식품가공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농수산식품 생산과 수출 확대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식량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사진)는 지난 9월 14일 서울 aT센터에서 생산자·소비자·기업 대표와 함께 저탄소 식생활 문화 확산을 위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선포식을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 최근 국민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공사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농축산물 물가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 부진,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수요 증가 등으로 현재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물가안정을 위해 단기적인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한 사업들과 중장기 대책 마련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먼저 단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서 도매 69품목 116품종, 소매 90품목 143품목 등 주요 농산물의 도·소매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국민 생활에 밀접한 고추, 마늘, 양파 등 5대 채소류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 수급 상황에 따라 수매·수입비축하며, 비축 농산물은 적기 방출해 소비자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곡물 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농산물 유통종합정보 시스템’을 고도화해 농산물 물가안정 및 선제적인 수급조절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국산 콩·밀의 생산 강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올해 ‘식량산업지원단’을 신설했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수집과 분석·예측력을 강화해 선제적 수급조절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김치의 날’ 지정 행사에 직접 참석하셨다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는 지난 8월 23일 대한민국 정부가 김치의 날로 정한 11월 22일을 ‘캘리포니아주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됐다.

결의문에는 특히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설명과 함께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 및 김치의 역사를 알리는 내용이 담겨 있어,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임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포함돼 있다.

올해 11월 22일에는 ‘제1회 캘리포니아 김치의 날’을 기념해 현지에서 한국김치 만들기 체험 등 소비자 대상 ‘Korean Kimchi & K-Food Festival’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음식인 김치의 우수성을 미국에 이어 유럽, 신남방 국가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 올해 1억8000만 달러 김치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됐다. 공사에서도 라이브커머스 등 신유통 모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2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10조원까지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온택트 시대의 신(新)유통 모델인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농수산물 온라인거래 활성화와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된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총 45회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누적 시청자 620만명, 판매 실적 34억2000만원을 기록했고, 지자체와 협업해 판로 확보가 어려운 지역농산물 및 특산물의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표고버섯, 복분자 등 고창군 특산품전에 23만 시청자, 1억2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끝으로 국민 주식인 쌀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전국 쌀전업농 회원들께 한 말씀.

한국농업신문으로 전국 쌀전업농 회원들 그리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농어업·농어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농어업‧농어촌‧농어민이 공사의 모든 사업에서 최우선인 핵심 가치임을 명심하고, 지속가능한 농어업‧농어촌을 만드는데 공사가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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