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2-품목별 수급 동향 및 전망:식량] 2021년산 단경기 쌀값 4만8000원…하락폭 확대 전망
[농업전망 2022-품목별 수급 동향 및 전망:식량] 2021년산 단경기 쌀값 4만8000원…하락폭 확대 전망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1.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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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경기 콩 가격 하락 예상되나 하락폭 제한적
올해 상반기 감자 가격, 전년 비슷한 수준 예상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2021년산 단경기(7~9월) 쌀 가격은 생산량 증가 등을 이유로 20㎏당 4만8000원 내외로 전망됐다. 콩 또한 생산량 증가 탓에 단경기(8~10월) 가격이 수확기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감자 가격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올해 국제곡물 수입단가는 전년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 2022 대회’에서 2021년산 단경기 쌀 가격을 20㎏당 4만8000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전년 5만5236원과 수확기(10~12월) 평균 가격 5만3535원보다 각각 7236원, 5535원 낮다. 또한, 생산량과 시장공급량이 전년보다 늘었고, 정부의 시장격리가 예정돼 있으나 가격 상승 기대 영향으로 농가 재고량이 전년보다 많아 단경기 쌀 가격은 수확기 대비 하락폭마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은 전년보다 0.1% 감소한 73만2000㏊로 나타났다. 농경연은 “최근 벼 가격이 6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으나, 평년 가격인 5만60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서 재배면적 감소폭이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쌀 소비량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농경연은 2021양곡연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을 전년보다 2.6% 감소한 56.2㎏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가정 내 쌀 소비 증가로 외식 소비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었던 전년 대비 감소폭이 소폭 확대된 수준이다.

이와 달리 온라인에서의 쌀 구매는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경연은 “대형마트 온라인 채널뿐 아니라 쿠팡,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유통 채널의 쌀 판매량 증가분까지 고려하면, 온라인 쌀 판매량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크게 증가해 오프라인 채널의 판매량 감소를 일부 상쇄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소비자패널 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쌀 구매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쌀을 온라인으로 구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6.3%였다. 이중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온라인 구매량이 늘었다는 비중은 44.5%를 차지했다.

▶콩= 단경기(8~10월) 콩 가격은 시장공급물량 증가폭이 커 수확기(11~1월) 가격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부 수매물량 확대와 가정 내 소비 증가 추세 지속 전망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게 농경연의 설명이다. 2021년산 가격(11~12월)은 생산량 증가 등 영향으로 단경기 대비 3.5% 하락한 1㎏당 6339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8%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 콩 재배의향면적은 전년보다 0.1% 증가한 5만4519㏊로 분석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논콩은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종료에도 불구하고, 작황 호조에 따른 조수입 및 수익성 향상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1만878㏊로 조사됐다. 밭콩은 전년 수준인 4만3641㏊로, 작황이 좋아 수익성이 늘었음에도 농가 고령화에 따른 재배 어려움 등의 요인으로 재배의향면적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감자= 2022년 상반기(1~5월) 감자 가격은 가을감자 생산량이 감소하지만, 시설 봄감자 재배 면적 확대와 감자 저장량 증가 등으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연평균 감자 가격은 수미 상품 기준 20㎏당 3만3877원이었으며, 시설(1~4월) 봄감자는 4만4041원, 노지(5~7월) 봄감자는 2만3905원이었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시설 봄감자 재배면적은 경합작물 가격 약세와 더불어 주산지의 2기작 재배 확대로 전년보다 2.3% 증가한 2100㏊로 전망됐다. 노지 봄감자의 경우는 전년도 농가수취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전년보다 4% 감소한 1만3700㏊로 나타났다. 

고랭지감자는 지난해 감자 작황 부진으로 인한 농가 수익성 악화, 노동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전년보다 3.4% 감소한 3800㏊로 예상됐다. 가을감자는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한 1500㏊로 추정되나, 주산지인 제주의 노동력 부족 등으로 증가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곡물= 올해 국제곡물 선물가격은 밀을 제외한 옥수수, 콩, 쌀 품목에서 감소가 예상됐다. 1톤당 밀 선물가격은 수급 여건 악화로 전년보다 3.9% 상승한 268달러가 전망되는 반면, 옥수수, 콩, 쌀 선물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6.1%, 6.8%, 1.7% 하락한 215달러, 471달러, 289달러로 예측됐다.

올해 주요 곡물 수입단가는 밀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식용 곡물의 경우 밀 가격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으로, 밀 수입단가는 전년 대비 29.6% 상승한 1톤당 415달러가 예상됐다. 옥수수와 채유용 콩은 각각 전년보다 6.8%, 6.7% 상승한 323달러, 570달러로 점쳐졌다.

사료용은 밀과 옥수수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료용 밀과 옥수수의 1톤당 수입단가는 각각 전년보다 20.7%, 12.8% 상승한 333달러, 307달러로 예상됐다. 반면, 대두박은 전년 대비 2.2% 하락한 455달러가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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