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쌀 어디서 어떻게 사먹고 있나③] 김조향 화성시 농식품유통과장 인터뷰
[창간10주년-쌀 어디서 어떻게 사먹고 있나③] 김조향 화성시 농식품유통과장 인터뷰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2.09.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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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C 시장 판로 넓히려 ‘즉석밥’ 시장 도전”

재배농가 점진적 확대 맞춰 판로 다변화 병행
온라인 유통이 80% 차지…포장·택배비 지원계획

"늘 잘 팔린다고 장담할 수 없어 '즉석밥' 시장 도전"

'프리미엄.친환경.가공' 3개 영역으로 시장 세분화  

화성시 대표 고품질쌀...온라인 판매 비용 지원 계획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최근 2~3년 동안 쌀의 온라인 거래 비중이 폭발적으로 확대된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문화 확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물가인상에 대응해 저렴한 가격을 찾아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구매 쪽으로 소비패턴이 몰린 것도 주효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 반면 수입은 한정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온라인 유통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다른 일반쌀에 비해 가격이 높은 고품질쌀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화성시 쌀 ‘수향미’는 고소한 향과 찰기 있는 식감으로 마트 매장뿐 아니라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김조향 화성시 농식품유통과장은 이달 1일 “수향미 재배면적이 점차 늘고 있다”며 “지역농산물 유통을 책임지는 관할부서의 수장으로써 수향미의 판로확대와 함께 수향미를 유통하는 농협 및 RPC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조향 화성시 농식품유통과장
김조향 화성시 농식품유통과장

-올해 쌀 시장은 여느 때보다 재고가 넘쳐난다. 화성시 상황은?

8월초 수향미를 수매 및 판매하는 농협과 RPC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 작년 재배면적이 화성 전체 논농지의 절반가량으로 늘어 아무리 수향미라고 해도 다른 해보다 물량이 남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다 소진하신 걸로 안다. RPC에 수향미만 있는 게 아니어서, 다른 품종은 아직 재고가 있는 것 같다. 수향미는 워낙 인기가 있어 사실 걱정하지 않았다.

-수향미의 온라인 판매가 본격 시작됐다.

RPC의 쌀 판매 채널의 온라인화는 초창기다. 그러고보니 수향미 회의에서 온라인 얘기를 한 게 2020, 2021년으로 코로나가 확산할 때다. 가끔 애로사항을 말씀하시는데, 고객 클레임을 받은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마트 판매보다 더 들어간다고 한다.

마트는 내 손을 떠났으니 클레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온라인은 내가 고객을 직접 응대해 불만 처리를 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특히 RPC 의도와 달리 미끼상품, 원플러스원, 쿠폰 할인 등으로 저가미의 이미지를 갖게될까 많이들 우려하신다. 그건 앞으로 차차 해결해야 할 숙제로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쌀 품질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등급, 신선도에 대한 신뢰성을 많이 따지실 것이다. 그런 면에서 수향미는 믿고 드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수향미는 협의체가 있어서 협의체가 인증한 RPC에서만 도정과 가공 판매를 할 수 있다. 누구 하나만 잘못해도 전체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잘 팔리는 쌀은 바로바로 도정되지 않나. 수향미가 신선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즉석밥’ 시장에 도전한다고.

수향미 판로 확대 방안 중 하나다. 즉석밥 가공업체들과 RPC가 협력해 시범사업 중에 있다. 수향미 고유의 특성을 잘 살린 즉석밥을 만들어 내는 게 우선과제다. 즉석밥을 대표하는 햇반 자리를 머지않아 수향미가 꿰차지 않을까….(웃음) 수향미는 잘 팔리는 쌀이지만 늘 잘 팔린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수향미 판로를 프리미엄쌀, 친환경쌀, 즉석밥 등 3개 시장으로 나눠 세분화해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제품이 만들어지면 관내 로컬푸드 매장 7곳에서 시범 판매 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택배비 등 온라인 유통비가 수억 든다는데, 지원계획은?

수향미 판매의 80%가 온라인 판매다. 시 공동브랜드인 만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포장비는 일부 지원이 되고 있고 택배비 지원을 검토중이다.

온라인은 마진도 더 적고 눈에 안 보이는 비용들이 소소하게 들어간다고들 하신다. 다양한 판로를 모색해 RPC가 편리하게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법을 고민하겠다.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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