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한국농업신문 공동기획]② “농산물 가치 소비, 저탄소 쌀로 시작하세요”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한국농업신문 공동기획]② “농산물 가치 소비, 저탄소 쌀로 시작하세요”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3.07.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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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실천 동참 ‘저탄소 쌀’ 주목
논물관리만 해도 탄소배출 감축가능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자신의 가치나 신념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행태인 ‘가치 소비’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을 타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았는지 등 본인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가격이나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서슴없이 소비한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선택에서 농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로 전 세계가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탄소중립’이라는 가치가 강조되면서, 이를 실천하며 생산되는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는 것. 그 중심에는 지구를 지키고, 환경도 보호하는 ‘저탄소 재배 쌀’이 있다.

저탄소 재배 쌀, 핵심은 ‘논물관리’
저탄소 재배 쌀은 농업 분야에서도 요구되고 있는 탄소중립을 몸소 실천해 재배·생산되는 쌀로, 농가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에게도 화젯거리다. 

저탄소 논물관리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저탄소 재배 쌀은 기존 영농작업보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농업용수를 절약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 차세대 친환경 쌀을 일컫는다.

저탄소 재배 쌀 생산을 위한 핵심기술은 ‘논물관리’에 있다. 논바닥에 물을 상시 가득 채워놓는 관행 농법과 달리 관수와 배수를 적절히 지속하는 과정을 거친다. 

논물관리 기술은 중간물떼기와 논물 걸러대기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각각의 효과도 다른데, 중간물떼기를 하면 상시담수 대비 25.2%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고, 16.8%의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 논물 걸러대기의 경우 효과는 더욱 크다. 상시담수 때보다 63%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고, 28.8%의 농업용수를 아낄 수 있다. 논물관리를 통해 기존 관행 농법 대비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 63% 낮추고, 농업용수 또한 최대 28.8%까지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외 논물관리 기술은 수확량 증가, 쌀 품질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논물 걸러대기를 했을 경우 상시단수 보다 벼 수량이 10.4% 증가하고, 쌀 품질을 결정하는 단백질 함량 역시 6.1% 수준으로 맞출 수 있어서다. 고품질 쌀을 일컫는 탑라이스의 단백질 함량 기준이 6.5% 이내인 것을 고려하면 논물관리 기술이 고품질 쌀을 생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환경, 저탄소 쌀로 시작
저탄소 재배 쌀은 단순히 온실가스 발생을 낮춰 생산된 쌀 이상의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쌀 생산 농가에게는 기존 농법 대비 높은 수확량을 줄 수 있고, 소비자는 고품질 쌀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서다. 온실가스 감축으로 환경을 보호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어 가치 소비 농산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저탄소 쌀이 주는 가치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농촌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쌀 전문 생산 농업인 단체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관계자는 “한 해 동안 벼농사를 지을 때 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논물관리 기술로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공감대가 농촌에도 퍼지고 있다”며 “논물관리 기술 외에도 화학 비료 줄이기 등 다양한 저탄소 농법에 대한 관심도 크다. 농업인들도 저탄소 쌀을 생산해 환경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저탄소 쌀이 주는 가치가 농업·농촌을 넘어 소비시장까지도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저탄소 쌀을 비롯한 저탄소 인증 농축산물의 소비문화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친환경·GAP 인증 농산물과 맞물려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탄소 인증이 주목받고 있고, 정부도 생산자, 소비자, 기업 등과 손잡고 저탄소 식생활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어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탄소중립 가치에 대한 인식 확대와 맞물려 다양한 저탄소 식품이 출시되면서 저탄소 농축산물에 관한 관심도도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