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촉진 공동기획③-1]전한영 식량정책관 인터뷰 : 가루쌀 소비 확대 위해 쌀가공산업 10조원 성장 지원
[쌀 소비촉진 공동기획③-1]전한영 식량정책관 인터뷰 : 가루쌀 소비 확대 위해 쌀가공산업 10조원 성장 지원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8.17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분비 절감, 가공산업 원료 확대
늦은 모내기 적합…2모작 유리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한국농업신문 쌀 소비촉진 공동기획③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쌀 수급안정과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루쌀은 안정적 생산과 소비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는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을 만나 가루쌀 정책에 대해 들어보았다.

▶밥쌀 소비는 매년 줄고 있는 반면, 가공용쌀 소비는 늘고 있습니다. 쌀가공식품산업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짚어주시고, 앞으로 그려갈 청사진이 있다면.

쌀가공식품산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글루텐프리 등 새로운 시장 수요 창출이 가능한 유망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무글루텐 식품 시장 규모는 2021년 78.6억 달러 수준이며, 2022년부터 연평균 8.1%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쌀가공식품산업의 국내외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2027년 10조원까지 쌀가공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도 뒷받침하겠다. 쌀가공산업은 2021년 7조5000억원이고, 쌀가공식품 수출도 2021년 1억6400만 달러를 달성해 2020년보다 18.8% 증가했다.

▶가공용 쌀 품종개발은 계속 이뤄져왔는데요. 왜 가루쌀(바로미2)이어야 했는지 궁금합니다.

쌀가공식품산업 측면에서 가루쌀은 국내에서 생산된 신선한 원료이며, 가루를 내기에 좋다는 점에서 다른 쌀과는 다르다. 밥쌀과 달리 가루쌀은 전분 입자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돼 가루를 내기가 쉬워 제분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빵, 면, 과자 등을 국산 원료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최근 밀과 똑같은 설비로 가루쌀을 제분해 전분의 손상이 적고 매우 고운 가루를 성공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가공용 원료로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제분의 규모화를 통해 제분 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딱딱한 밥쌀로는 불가능하다. 우리보다 쌀가루용 쌀 시장 규모가 조금 앞선 일본도 제분 비용 절감이 여전히 숙제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보유한 가루쌀은 쌀가공 산업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수단이다.

또한, 늦은 모내기에 적합해 겨울철 밀과 이모작에 유리하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논 생산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가루쌀이 가진 장점이다.

▶가루쌀에 쏟아지는 관심이 뜨거운데요. 올해 대표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가루쌀 산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일관된 체계로 지원하고 있다. 가루쌀 원료의 안정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해 시설·장비와 교육을 지원하고 재배 기술을 확산하고 있다. 가루쌀은 2026년까지 2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가루쌀 산업 초기 단계에서 안정적인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생산된 가루쌀은 정부가 매입하여 식품업계의 수요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가루쌀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식품업계가 가루쌀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대중화를 위해 15개 식품업체와 협력해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평가도 받을 계획이다. 지역 베이커리 19개소에서 가루쌀을 활용한 신메뉴 76종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가루쌀의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2개의 R&D 과제도 추진하는데 식품업체 5곳도 과제에 공동으로 참여해 제품화 연구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소비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루쌀 활용 제품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적극 지원하겠다.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식품 산업이 우리 농업과 식량주권을 지키는 하나의 큰 방향성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요.

가루쌀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 쌀 수급 균형을 달성하고, 식량 자급률을 높여 식량주권을 강화하고자 한다. 가루쌀은 기존 벼 재배기반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빵, 면 등의 식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고 밀 생산 확대에도 유리하므로 우리나라 식량 수급의 구조적 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다.

2026년까지 밥쌀 재배면적 42천ha를 가루쌀 재배로 전환하는 동시에 식품업계와 협력해 쌀 원료의 활용도를 함께 확대해 쌀의 구조적 공급 과잉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2021년 기준 1.1% 수준인 밀 자급률을 2027년 8.0%까지 올리는 등, 44.4% 수준인 식량자급률을 55.5%까지 높여 식량 안보도 강화하겠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