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쌀전업농경기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쌀수급 조절·쌀 농가 소득안정 위한 당면과제 모색
[(사)한국쌀전업농경기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쌀수급 조절·쌀 농가 소득안정 위한 당면과제 모색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08.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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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걱정 없이 영농 종사하도록 소비 확대
경기도, 농업조직 개편 후 '삼농정책' 추진


(한국농업신문= 박현욱 기자)

민선 8기 1주년 새로운 농가 소득 창출 모색

경기도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정조대왕에게 제안한 ‘삼농(三農) 정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정약용 선생의 3농은 농민이 농사짓기가 편해야 하는 편농(便農), 농민이 잘 먹고 살아야 하는 후농(厚農), 농민의 지위가 향상되어야 한다는 상농(上農)의 뜻을 갖고 있다.

현대에서의 편농은 스마트팜, 에그테크(AI 인공지능 로봇) 등 스마트농업을, 후농은 순환농법 등을 통한 농가 소득증대를, 상농은 농민·농촌의 지위 향상이 된다.

경기도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삼농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농정해양국을 농수산생명과학국으로 재편하고 기존 조직 외 ‘농수산생명과학 추진단’도 구성했다.

‘경기 RE100 비전’을 통해 영농형 태양광 보급 등 새로운 농가 소득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위해 도내 친환경 유기농업 재배면적을 2026년 5926ha 규모로 10%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한 도내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기도형 농·어촌 마을 혁신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10월 말에 완료하는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계획 수립 및 예산 반영을 통해 내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앞으로 경기도 쌀 재배 농가가 쌀값 하락 걱정 없이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쌀 적정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정책을 마련하여 빈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벼 복합생태농업 실천단지 19개소 조성

경기도는 환경유기농업 재배면적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등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해 올해 7개 시·군 생산자단체 19곳에 친환경 벼 복합생태농업 실천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업 재배면적 확대는 민선 8기 경기도의 농업분야 핵심 공약으로 친환경유기농업의 급격한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발굴한 사업이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 미래세대 건강,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회복 등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 대상은 용인·화성·평택·김포·양주·포천·연천 등 7개 시군 19개 친환경 벼 생산자단체로, 사업량은 771ha다. 이 가운데 기존에는 친환경 벼를 생산하지 않았지만, 신규로 생산하게 된 면적이 102ha다.

도는 35억 원을 투입해 19개 단체에 ▲친환경 벼 종자, 육묘, 개량 물꼬 등 전통적 작부 체계 계승 ▲유박, 바이오차, 친환경제제 등 농업부산물 재순환·재활용 ▲친환경 상토, 왕우렁이, 토양미생물, 논두렁 제초 등 토양 양분 및 환경관리 ▲논 둠벙 조성, 수생생물(물방개·메기·새우 등) 구입 등 생물다양성 회복 ▲친환경 재배 소득 보전 등을 지원한다.

특히, 시·군 생산자단체별로 둠벙(임시로 용수를 가두어 두는 물 저장고)을 조성해 벼와 메기, 큰징거미새우 등 담수어를 함께 키우는 복합생태농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학생과 주민을 초청해 치어 입식, 먹이 주기, 물고기 잡기 체험, 요리체험, 볍씨 파종, 모내기, 벼 베기 등 농업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연 도지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실현과 환경보전, 건강 및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로 친환경유기농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도내 친환경 벼 재배면적을 2026년까지 총 5640ha로 5% 늘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친환경 벼 복합생태농업 실천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업용수 이용체계 개편 추진

경기도가 가뭄 피해 대응과 효율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안성 고삼·양성면과 용인 원삼면 지역에 고삼-노곡·용담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재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안성·용인 고삼-노곡·용담지구를 기본 조사지구로 선정, 국비 311억원을 확보했다.

농촌용수 이용체계재편 사업이란 기존 수리시설의 용수공급 능력을 체계적으로 연계·배분해 여유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하고 지역·수계 간 용수공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안성 양성면의 노곡저수지, 용인 원삼면의 용담저수지는 유량이 부족하고 유역면적이 저수지 규모에 비해 작다. 이 때문에 최근 가뭄 등으로 연평균 저수율이 50% 수준에 머무르면서 지역주민들이 상습적인 가뭄 피해를 봤다. 도는 인근 고삼저수지에 양수장 1개소와 용수로 21.4km를 설치해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있는 노곡·용담저수지에 연결할 예정으로 항구적인 가뭄대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어 김포 가현지구도 실시설계를 착수하게 돼 총사업비 36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김포시 통진읍 일원과 인근 강화도까지 농업용수가 효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안정적인 용수공급으로 상습 가뭄 피해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기본·실시설계부터 착공까지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제일 경기미 명성 쌀전업농 노력 

경기도는 쌀 과잉 생산과 소비 저하에 따른 쌀 가격 하락과 농촌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도 농업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국민의 생명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이자, 식량안보를 지키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농업인과 농촌의 뿌리가 든든하지 않으면 경기도 농업은 물론 대한민국 식량주권, 식량안보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게 판단에서다.

경기미가 다른 지역의 쌀 보다 약 30% 높은 가격으로 유통될 수 있는 것은 경기도 농업인들과 한국쌀전업농경기도연합회의 전국 제일 경기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경기도, 식미 우수한 품종의 종자 구입비 지원

경기도는 타 지역과 달리 소비자가 선호하는 경기미 생산을 위해 정부가 보급하는 벼 품종 중 수확량은 적지만 식미가 좋은 우수한 품종의 종자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업인이 생산한 벼를 고품질 쌀로 가공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건조·저장, 가공 시설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가 필요한데 우선 소비자로부터 경기미가 우수미로 지속 인정받을 수 있도록 농약이나 중금속 등 위해 요소로부터 안전하게 생산, 유통될 수 있는 연중 검사 체계를 갖추었다는 게 경기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전통주 업체, 떡집 등 쌀가공 업체에서도 경기미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경기미 구매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교육청과 협력해 초·중·고등학교 급식에 제공되는 쌀을 친환경 등 안전성이 확보된 경기미로 공급해 경기도 쌀 재배 농가의 판로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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