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종 벼 수확 앞둔 들녘 걱정 가득…“제값 받았으면”
조생종 벼 수확 앞둔 들녘 걱정 가득…“제값 받았으면”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8.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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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전 추가 격리 검토해야

(한국농업신문= 김흥중 기자) 연일 떨어지는 쌀값에 쌀 생산 농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이른 추석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는 햅쌀 수확에 나서고 있지만, 농가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통계청의 산지 쌀값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산지 쌀값은 20㎏ 정곡 기준 4만3918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산 수확기(10~12월) 평균 가격인 5만3535원과 견줬을 땐 1만203원(18%)이나 빠지는 수준으로, 지난 3월 5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매 순기마다 높은 하락율을 보이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앞서 쌀값 안정 등 쌀 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부는 지난 2월과 5월, 7월에 각각 14만4000톤, 12만6000톤, 10만톤 등 총 37만톤의 2021년산 벼를 시장격리했다. 그러나 세 차례의 시장격리에도 올해 들어 내려가는 쌀값은 단 한 차례도 반등하지 못하고 연일 하락세를 유지했다.

올해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발간된 국회입법조사처의 ‘2022년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는 “쌀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2021년 쌀 생산량은 6년 만에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로서는 쌀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8일 경남 창녕군 고암면 계상리 일원에서 (사)한국쌀전업농창녕군연합회(회장 이주호)는 조생종 ‘진옥벼’를 수확했다. 이날 수확 시연회에서 쌀전업농 회원들은 연일 떨어지는 쌀값 소식에 햅쌀 수확에도 걱정부터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은 김부영 창녕군수가 직접 콤바인을 몰며 벼 수확에 나서는 모습.
지난 8일 경남 창녕군 고암면 계상리 일원에서 (사)한국쌀전업농창녕군연합회(회장 이주호)는 조생종 ‘진옥벼’를 수확했다. 이날 수확 시연회에서 쌀전업농 회원들은 연일 떨어지는 쌀값 소식에 햅쌀 수확에도 걱정부터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은 김부영 창녕군수가 직접 콤바인을 몰며 벼 수확에 나서는 모습.

상황이 이러자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걱정이 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정연정 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은 “쌀값 빼곤 모든 게 다 올랐다. 인건비부터 유류비, 농자재비, 비료 가격 등 생산비가 천정부지로 솟아 농가는 농사지어도 남는 게 없다”면서 “이 시간에도 쌀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이 여파가 수확기 신곡 가격뿐 아니라 농가 경제까지 무너뜨릴까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에서는 수확기를 두 달여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쌓인 구곡 재고를 털어내는 게 급선무이자 수확기 전 추가 격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현재 RPC 등 산지유통업체는 창고에 구곡 재고가 많아 수확기 신곡을 사들일 여력이 없다”면서 “2022년산 신곡 수확기 전 쌀 시장 안정을 위해 2021년산 구곡에 대한 추가 격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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