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인터뷰] 박완수 경남도지사
[한국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인터뷰] 박완수 경남도지사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8.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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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안정적 식량 공급 책임진 쌀전업농에 깊은 감사를"
벼 재배 농가 경영안정자금 확대 추진
분질미 생산 지원…새 소득원 발굴 도모
경남쌀 경쟁력 높일 고품질쌀생산단지 조성
농업인수당 증액…"넉넉한 농산어촌 만든다"
농업인 간담회 강화해 현장 목소리 정책 반영
"살기 좋은 농산어촌, 지속가능한 농업 이뤄낼 터"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농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정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인 단체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경남 농민단체협의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같이 밝혔다. 소통을 강조한 박완수 도지사는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지난 17일 산청군을 시작으로 18개 시·군 순방에 나섰다. 도민과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시·군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박 도지사는 오는 11월까지 도내 18개 전 시·군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계속 이어진 쌀값 하락 등으로 신곡 수확기 다가오고 있지만 쌀 생산 농가의 마음은 편치 않다. 이 같은 현장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박 도지사에게 쌀 산업에 닥친 위기를 풀어나갈 해법을 들어봤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한국쌀전업농 경상남도 회원대회가 개최됐다. 쌀전업농 회원들에게 축하 한 말씀.

‘제8회 한국쌀전업농 경상남도 회원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어느덧 들판의 벼들도 여름의 강렬한 햇볕을 견디고 이삭을 맺기 위해 가을을 맞이해가고 있다.

그동안 경남도의 안정적 식량 공급과 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신 정연정 쌀전업농경남도연합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 대회가 쌀전업농 회원 가족 여러분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해, 경남도 쌀전업농이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축제의 장이지만 대대적인 쌀값 하락에 회원들의 근심이 크다. 경남도에서는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

쌀값 하락에 경남 농업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쌀값이 80kg 기준 17만원 대로 전년 대비 20% 정도 떨어져,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국제 정세 속에서 쌀값의 지나친 하락은 우리나라 식량 생산 기반에 중대한 위험을 줄 수 있다. 
경남도는 쌀값 안정을 통해 농민들의 근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먼저, 벼 재배 농가의 경영안정자금을 확대하고, 국제 유가와 비료가격 상승에 대응해 농업용 유류비와 비료 구매 비용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무기질비료의 경우 취임 후 추가경정예산에 499억원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해보다 벼 재배 면적을 줄이고, 쌀 품질은 더욱더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생산된 3만9000톤과 올해 농협 등 자체재고물량 10만톤도 시장격리 조치했다.

아울러 정부의 쌀값 하락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대정부 건의도 추진할 예정이다.

-쌀 생산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한 대책에는 무엇이 있는지.

경남 쌀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품질 쌀 생산단지 조성과 우수 브랜드 쌀 육성 지원 및 벼 가공시설 현대화를 추진해 쌀 품질 향상과 소비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분질미 생산체계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밀가루 대체에 유리한 분질미 사용을 활성화해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를 대체하기로 했다. 

도에서는 밀과 분질미를 이모작 할 수 있도록 생산체계를 바꾸기 위해 분질미 생산 희망 농가에 교육 컨설팅, 생산 장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생산된 분질미는 전량 정부가 수매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분질미를 생산하는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수입 밀 대체 및 쌀 재배 면적도 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

-고품질 쌀 재배에 쌀전업농의 관심이 크다. 경남도에서는 고품질 쌀 생산 전반에 걸쳐 어떤 방안을 준비하고 있나.

고품질 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농업기반 강화 지원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토양 비옥도를 높이기 위해 유기질비료지원사업과 토양개량제 지원사업을 2026년까지 매년 5%씩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고급화된 기호에 맞는 쌀 생산을 위해 고품질 쌀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또한 경남 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능성 쌀 생산단지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저탄소 벼 논물 관리 기술보급 및 질소질 화학비료 감축을 지원하고, 국비지원사업인 분질미생산단지 조성 공모사업에 경남도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민선 8기에 들어서며 ‘쾌적한 환경 넉넉한 농산어촌’이라는 목표를 세우셨다. 이에 중점적으로 어떤 계획과 포부가 있는지.

앞으로 넉넉한 농산어촌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농어업인수당 단가 증액과 기본형 직불금 지급을 확대하고, 부족한 농어민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공약으로 제시한 ‘365 일손지원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농업생산을 위해 비닐하우스, 축사 지원 및 토양개량제, 유기질 비료 보급을 확대하고 직매장 기반 로컬푸드 활성화와 지역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 등 농수산물 유통 활성화와 안정적인 판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농산어촌 지역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농산어촌에 머물고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 청년 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혁신을 집약한 스마트팜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경남의 대표적 스마트농업 거점으로, 청년들의 농업진입을 돕는 산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축산·수산의 스마트화를 위해 축사 및 어장에 자동화 장비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살기 좋은 농산어촌을 만들기 위해 농산어촌 정주여건 개선과 귀농어·귀촌 정착지원을 강화하고, 농산어촌 관광자원도 적극 발굴·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농산어업은 경남도의 중요한 미래산업이다. 시대에 발맞춰 경쟁력을 갖춘, ‘살기 좋은 농산어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행정과 농업 현장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도민의 생생한 목소리에 항상 최선을 다해 귀 기울이겠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도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농업인 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농업농촌의 현장 목소리를 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각종 규제와 문제점 등은 즉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현장을 방문해 농업인 등 도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도정에 최대한 반영하하겠다. 시·군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빼놓지 않겠다.

-경남지역 쌀전업농 회원들에게 한 말씀.

식생활 변화에 따른 쌀 소비 감소 등으로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안정적 쌀 소득 보장을 위해 농민들이 쌀 대신 밀 등 타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전략작물 직불제를 도입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경남도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쌀값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쌀 재배를 포함한 농업 분야에서 계신 분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경남을 만들어 가는 데에 힘쓰겠다. 농업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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