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가다] "쌀 농가 새로운 도전, 가루쌀과 함께"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가다] "쌀 농가 새로운 도전, 가루쌀과 함께"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5.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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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법인 대표 인터뷰
소득보장 지원책 덕에 위험부담 덜어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한 전국 38곳의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는 본격적인 가루쌀 재배에 앞서 농가 교육으로 분주하다. 대부분 농가에서 처음 접하는 벼 품종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까닭이다. 이중 충남 서산과 경남 산청의 생산단지를 찾아가 봤다.

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법인 대표

"변화하는 쌀 산업 트렌드에 맞춰 쌀농사의 변화를 꾀하는 농가에게 가루쌀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충남 서산에서 올해 40㏊ 규모로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꾸리게 된 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가루쌀의 비전을 이같이 내다봤다. 정부가 가루쌀 산업 육성에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지금이 쌀 재배 농가에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작목전환 등 변화에 나설 기회라는 의견이다.

임 대표는 가루쌀은 일반 벼에 쓰는 농기계와 농자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일반 벼에 못지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전략작물직불제로 소득 일부를 보장받고, 정부의 전량매입 조치로 판로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이모작으로 부수입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가루쌀 재배가 주는 이 같은 이점이 농가들의 전문생산단지 참여를 이끌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쌀 농가에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품종·작목 전환을 꾀하지만, 농가 스스로 선뜻 나서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이에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지금이 쌀농가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는 적기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해 6월 25일 이후 가루쌀 이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반 육묘 시기가 아닌 덕에 여유 노동력을 확보하기 쉬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루쌀 수확을 마치는 겨울에는 조사료를 재배할 계획이다. 참여 농가의 소득을 더 올리기 위해 내년에는 가루쌀 재배 면적을 더 늘릴 예정이다.

임 대표는 “올해 벼 생산 현장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쌀 생산 농가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데 가루쌀이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신문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