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가다] "쌀 가치 올리는 가루쌀, 식품원료로 한 발짝"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가다] "쌀 가치 올리는 가루쌀, 식품원료로 한 발짝"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5.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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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현 영실영농조합법인 대표 인터뷰
쌀산업 살리고 가공산업 키우고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한 전국 38곳의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는 본격적인 가루쌀 재배에 앞서 농가 교육으로 분주하다. 대부분 농가에서 처음 접하는 벼 품종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까닭이다. 이중 충남 서산과 경남 산청의 생산단지를 찾아가 봤다.

안두현 영실영농조합법인 대표

"가루쌀은 밀가루처럼 쌀가루가 다양한 식품의 원료이자 소재로 쓰이는 시기를 앞당겨줄 것입니다. 가루쌀이 점점 외면받고 있는 쌀의 가치를 올려줄 거예요."

경남 산청에서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운영하는 안두현 영실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가루쌀의 가치를 이처럼 평가했다. 안 대표는 2018년부터 가루쌀을 재배해왔으며, 가루쌀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가루쌀 생산·가공의 산증인이다.

안 대표와 함께 전문생산단지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올해 가루쌀 재배에 나선 이유를 확실한 소득보장에서 찾았다. 농식품부에서 올해 처음 지원하는 전략작물직불제와 더불어 지자체에서 별도로 지급하는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 덕분이다. 그는 “면적에 비례해 지급되는 기본형 공익직불금에 가루쌀 재배로 받을 수 있는 전략작물직불금, 여기에 산청군에서 제공하는 추가 지원 덕에 단지 참여 농가들은 가루쌀을 심는 것만으로도 일정 수익을 보장받는다”고 전했다.

또한, 안 대표는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된다는 점도 농가의 참여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안정적으로 농사짓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가루쌀을 전량 매입하니, 농가에서는 재배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가루쌀이 쌀의 가치를 높여주는 식품원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루쌀의 가공적성이 일반 쌀에 비해 우수한 까닭에 밥쌀 대신 다양한 가공식품에 쌀이 쓰이면서 쌀가공산업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가루쌀은 밀가루처럼 다양한 가공식품에 쓰이는 원료로 손색이 없다”며 “가루쌀을 활용해 쌀가공산업이 성장한다면, 쌀 산업 역시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가루쌀 재배를 한 달가량 앞둔 안 대표는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농가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단지 내 육묘 담당자들의 교육도 진행했다. 올해 최대한 수량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는 안 대표는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10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신문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