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이종수 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장 인터뷰
[(사)한국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이종수 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장 인터뷰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9.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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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공매되면 수확기 쌀값 하락 불 보듯”
집중호우 벼‧콩 재배 피해 커, 보상책 서둘러야
쌀전업농 위상 제고 회원대회 자리매김 자부심
생산비 절감…솔선수범 신기술 사업 통해 해결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올해 충남도의 경우 집중호우로 인한 농경지 피해가 크다”는 이종수 (사)한국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장은 “이번 서천군에서 열리는 회원대회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회원들이 단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쌀전업농충남연합회장으로 연임한 그는 이번 회원대회가 회장으로서는 마지막 개최라는 점에서 남다른 감회와 함께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매년 하락하는 쌀값이 안정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회원대회를 통해 쌀값 안정에 대한 쌀전업농의 의지가 정책당국에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생산비 절감, 특히 노동비 절감에 큰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소식재배, 건답직파 비롯해 드론직파 벼 재배 시범단지의 대표를 맞는 등 노동력 절감에 필요한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솔선수범을 보여왔다. 이 회장으로부터 회원대회와 쌀산업 발전에 필요한 부분 등을 들어봤다.

- 회장으로서 두 번째 회원대회를 개최하는데.

충남연합회 회장을 연임하면서 16회, 17회 회원대회 개최하게 됐다. 연임하면서 두 번이나 회원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할 수 있는 것은 도 임원과 시군 회장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회원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지난 회원대회도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일심동체가 돼 추진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번 회원대회도 쌀값 하락, 수해 피해 등 쌀전업농이 어려운 시기에 개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매우 뜻깊다. 특히 시군 회장님들이 서로 유치하려고 하는 등 열정이 높았다. 그만큼 쌀전업농충남연합회 회원대회가 대외적으로 쌀전업농의 위상을 제고 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번 회원대회를 유치한 서천군은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부터 열정이 높았다. 예산 확보와 장소 등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병구 서천군연합회장님과 서천군 임원과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아울러 충남도에서 7‧8월 집중호우로 인해 벼 3만6500ha와 콩 1만4580ha가 피해를 본 재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최한다는 점에서 다들 지쳐있는 상황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회원대회를 통해 서로 위로하고 소통하면서 단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번 회원대회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역시 회원 단합이 최고 목표다. 나 혼자 쌀농사를 위해 일을 해도 전국에서 각자 놀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같은 농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같은 마음이 돼야 한다. 

올해 제일 어려웠던 것은 타작물로 재배했던 콩이 장마로 인해 망하게 된 것인데 거기에 대한 보상을 정부에서 발표했지만, 아직 피해보상이 현실적인지는 잘 모르겠다. 도에서도 보상해준다고 하는데 아직 보상법이 모호한 상태다. 이럴 때일수록 충남지역 회원이 똘똘 뭉쳐야 한다.

사실 2021년 천안에서 개최했던 제16회 회원대회는 코로나 19 유행으로 인해서 개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적은 수의 회원으로 회원대회를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개최되는 제17회 회원대회는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더 많은 회원이 참석하면서 무대도 커지고 화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실제로 이번 회원대회는 많은 회원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계속해서 서천군과 접촉하면서 대회를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서천군 회장과 공무원들하고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어느 지역보다 충남이 앞서갈 수 있게 대회를 준비 중이다. 대회에 가까울수록 회장으로서 책임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대회를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 수확기를 앞두고 쌀값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매년 쌀값이 하락하면서 쌀전업농을 비롯한 쌀 농가들의 피해가 컸다. 올해도 수확기를 앞두고 정부가 지난달 5일 비축미 5만톤을 방출했다. 쌀값 오르려 하는 시점이고, 조생종 벼를 수확하는 시기에 앞서 비축미를 방출함으로써 쌀값 하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에서는 쌀 가격을 80kg당 20만원을 해주기로 약속을 한 바 있고 현재의 쌀값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비축미 방출은 해서는 안 된다. 한 번 더 공매된다면 가을 시세가 내려가게 된다. 수확기 쌀값은 6만5000원에서 7만원은 돼야 한다. 

매년 쌀값 하락 이유 중 한 가지가 농협이다. 미리 서로 물물교환하든지 많은 양을 격리하든지 하는데 매년 창고 비운다고 싸게 파니 가을 공매 시기가 됐을 때 쯤엔 가격이 절대 안 올라간다. 또 FTA로 농민의 피해가 컸다. 농민 피해를 감수한 FTA라면 정부에서 그만큼 보상과 농업 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

쌀자조금의 경우 쌀 농민단체장들과 쌀농사 짓는 사람들을 다 불러 위원장을 선출하고 단체별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쌀자조금도 친환경농산물자조금과 같이 반강제 조항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직불금에서 거출하던지 평당 거출금을 산출해서 받든지 해야 한다. 거출에 비협조적이면 정책자금 등의 혜택을 주면 안 된다. 또 농식품부하고 공론화가 돼야 자조금 형성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원칙이 지켜지면 자조금도 서서히 될 것이다. 더불어 쌀값 하락에 대해서는 중앙연합회가 중심이 돼 빠른 대체가 필요하다. 수확기까지의 쌀값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 그동안 생산비 절감에 대해 강조해왔는데. 

생산비 절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소식 재배, 건답 직파, 드론 직파 등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생산비 절감 때문이다. 이들 기술은 적은 사람으로 농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누군가는 솔선수범해야 좋은 신기술 사업을 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이 크다. 충남도에 외국인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들 외국인도 인건비가 비싸서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하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용비가 17만원이고 보통 모내기 철엔 20만원에 달한다. 20만을 주고 200평 농사에 4번 고용하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한 가마도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에서 인력 대책을 세울 때 농민단체장들도 모아서 의견 수립을 해야한다. 농촌 인력을 해결한다는 데 같은 입장이 있어야 대책 수립에 보람이 있지 않나.

- 안정적 쌀농사를 위한 정책이 있다면.

귀촌‧귀농 사람들을 주목해야 한다. 단지 정부에서 지원해준다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는 데 몇 년 지나지 않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기초적인 지식 없이 지원만 받아서 그렇다.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1년씩 교육 과정을 수료해줘야 한다. 자신이 농사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매일매일 일지를 써서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쌓아왔던 매뉴얼대로 날짜대로 하면 되는 데 정부에서 돈 준다고 책임감 없이 농사를 시작하니까 난리가 난다. 

이왕 귀농하고 귀촌을 한다면 그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정부에서 교육을 해줘야 한다. 그나마 고향의 어른들이 기존에 하던 것을 경영하게 되면 조금의 지원만 있으면 살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귀농‧귀촌한 사람들은 자신이 몇 년부터 소득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 쌀전업농충남도 회원에게 한마디.

4년 동안 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회원들을 위해 최선 다했고 회원대회도 사실 계획했던 것보다 예산도 늘리고 많은 회원이 참여해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나름대로 자부심 느끼고 있다.

쌀전업농 회원들이 단합하지 못하면 쌀 가지고는 살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 개인적 활동에만 집중하지 말고 원칙 지켜나가면서 협력해야 한다. 더불어 임기 동안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고 함께 해준 임원과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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