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쌀, 밥-MZ세대 : 농사를 이야기하다④] 쌀 중심 아침밥 문화 확산 ‘천원의 아침밥’
[벼, 쌀, 밥-MZ세대 : 농사를 이야기하다④] 쌀 중심 아침밥 문화 확산 ‘천원의 아침밥’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0.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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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속되길 희망” 응답률 98.7% 달해
충남도 2000원 추가지원, 학교‧학생 ‘대만족’
사업 확대 여론 약 1.7배 증가
대학생, 아침식사 중요성 느껴
캡션) 순천향대학교는 농정원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올해 2학기부터 충남도의 ‘2023년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도 선정돼 질 높은 아침 식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출처=순천향대)
순천향대학교는 농정원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올해 2학기부터 충남도의 ‘2023년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도 선정돼 질 높은 아침 식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출처=순천향대)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쌀이 과잉 공급으로 남아도는 가운데 쌀 소비는 줄어들어 ‘천원의 아침밥’과 같이 아침밥을 챙겨 먹기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과잉 상태인 쌀의 소비를 늘리고 미래 세대에 쌀 중심의 식습관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학생이 한 끼에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한다.

참여대학 144개…서포터즈 모집
현재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교는 144개로 총 234명분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정원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참여 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사업에 관심이 있고 SNS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매월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받고 ‘미소곡간(천원의 아침밥 SNS)’과 개인 SNS를 통해 홍보 콘텐츠 기획·제작 등 홍보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매년 우수 대학교와 서포터즈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천원의 아침밥’을 따로 사업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는 ‘2023년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해 한끼에 1000원, 지역 농축수산물 사용 시 1000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업 참여 대학교는 농식품부 사업까지 합치면 최대 3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살이 찐다’, 부정적인 인식 해소
‘천원의 아침밥’은 현재 긍적적인 여론이 지속되고 있으며,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정원은 지난 5월 최근 4년간(2020~2023년)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SNS 등에 게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이 2022년 19%에서 2023년 32%로 약 1.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완화해주길 기대한다는 의견도 2022년 10%에서 2023년 19%로 9% 증가했다.

농정원의 ‘2022년 천원의 아침밥 만족도 조사’(285개교, 5437명) 결과에 따르면 ‘사업이 지속되길 희망한다’는 응답이 98.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침식사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는 응답은 91.8%로 사업을 통해 아침식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쌀밥을 먹으면 ‘탄수화물’로 인해 살이 찐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가 상승, 유지 힘들 수 있어”
아울러 농식품부는 이달 11~20일 대학생 중간고사 기간에 ‘천원의 아침밥’ 참여대학 중 희망대학 10개(총 2000명)를 대상으로 가루쌀빵을 간식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천원의 아침밥’을 통해 쌀 가공품에 대한 홍보도 기대되고 있다.

다만 식재료비·인건비 상승 등 지속적인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는 대학교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대학교가 그 외 비용을 제출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유지가 힘들다는 의견이다.

사업 확대…정부 재정지원 필요
사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기 위해선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방향으로 가야 하므로 대처가 필요하다. 이에 각 지자체나 업계에서도 지역 대학에 ‘천원의 아침밥’ 후원금을 보태고 있으나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에서는 ‘천원의 아침밥’ 외에도 쌀 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농식품부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과 손을 잡고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벌여 김밥, 주먹밥 등 프레시푸드를 오전 6~9시 사이에 타임세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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