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쌀 적정생산 성과확산 기획2-1] 조사료 재배 목표치 넘어 쌀 적정생산 일조
[2023년 쌀 적정생산 성과확산 기획2-1] 조사료 재배 목표치 넘어 쌀 적정생산 일조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0.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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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제벼, 기존 농지‧농기계 사용 가능한 장점
수단그라스, 수량 높고 가뭄 적합 재배 용이
총체벼 사일리지. (출처=함양군청)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지난 2021년 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쌀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쌀값 회복을 위해선 쌀 소비촉진과 더불어 쌀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쌀 적정생산을 위한 일환으로 쌀 재배면적을 감축키로 하고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했다. 전략작물직불제의 핵심은 논콩, 조사료 등 논에 타작물 재배를 농가에 권장하는 것이다. 특히 ‘2023년 쌀 적정생산 대책’ 발표를 통해 전략작물직불제와 하계조사료를 연계해 논 하계조사료를 재배할 경우 ha당 43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계조사료 대상 작물은 사료용 총체벼, 옥수수, 수단그라스, 사료용 피 등 사료 기준에 맞는 곡물‧풋베기 사료작물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축산업에서 사료 가격 상승 피해를 봤던 만큼 국내에서 사료를 생산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으며 장래성이 높은 편이다.

총체벼
총체벼는 곡물과 볏짚을 통째로 수확해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사료용 벼를 말한다. 일반벼와 달리 키가 크고 볏대가 굵다. 또 식물체 수량이 높아 가축 사료용으로 적합하다.
품종으로는 ‘녹양’‧‘목우’‧‘목양’‧‘녹우’‧‘영우’‧‘조농’‧‘청우’‧‘미우’ 8품종이 있다.

이 가운데 주요 품종인 ‘영우’는 농촌진흥청이 2015년 개발한 품종으로 가소화양분총량(TDN)은 71.7%로 ‘녹양’과 비슷하게 사료가치가 우수하다. 또 ‘녹양’과 비교해 조지방‧조회분의 함량은 높으나 조단백질 함량이 낮다.

출수 후 30일경으로 수확해야 사료가치가 가장 높으며 일반 밥쌀용 벼보다 빨리 9월부터 10월상‧중순에 수확한다. 다른 조사료들과는 다르게 벼와 재배방법에서 차이가 없어서 쌀 농가가 기존에 사용하던 농지와 농기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료용 옥수수

사료용 옥수수는 영양가가 높고 경제적이며 저장이 용이해 사료용 작물로 뛰어난 사료용 작물이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는 광평옥, 다청옥, 신황옥 등이 있다. 

‘광평옥’은 말린 수확량이 ha당 21.5톤으로 수입종(P3394)보다 4% 많고 쓰러짐에 강하다. 또 남부 지역에서 문제시되는 검은줄오갈병(흑조위축병)에도 강하다. 가뭄, 습해 등 재해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확량을 유지하며, 수입종보다 가격이 30~44% 정도 저렴하다.

‘다청옥’은 말린 수확량이 ha당 23.7톤으로 수입종(P3394)보다 14% 많은 다수성 만생종 품종이다. 수확기(황숙기) 이후 늦게까지 이삭 아래 잎이 푸르게 유지돼 재배 농가에서 선호한다. 또 다른 품종보다 이삭 길이가 길고 쓰러짐에 강하며 줄기와 잎 부분에 조단백질 함량이 많아 영양 가치도 높다.

조숙종인 ‘신황옥’은 말린 수확량이 ha당 약 16.6톤으로 수입종(P1543)보다 3% 적지만, 이삭 비율이 43%로 높아 사료가치가 우수하다. 수염 나오는 기간도 74일로 짧아 다양한 작물과 이어짓기할 수 있다.

수단그라스
녹비작물 수단그라스의 경우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을 주로 재배하며 수량이 높고 가뭄에 잘 견뎌 재배하는데 용이한 사료작물이다.

특히 교잡종은 풋베기, 사일리지 등 다목적으로 이용되는 경제성이 매우 높은 작물로 키는 수수잡종과 비슷하고 줄기와 잎의 크기는 수수와 수단그라스의 중간 정도이며 재생력도 좋다. 또 내병성, 내충성 및 잡초와의 경합이 강해 무농약 재배‧유기사료작물 재배에 적합하다.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은 주로 5월 중순 이후가 파종 적기로 파종이 끝나면 토양 수분을 유지시키고 제초제 효과를 높이고 원활한 수확 작업을 위해 반드시 롤러 등으로 눌러줘야 한다.
풋베기 이용과 담근먹이 등 이용목적에 따라 수확시기가 달라지나 초장이 120cm 이하일 때 수확하면 가축에게 급여할 때 말린 후 급여해야 한다.

조사료 재배면적 7000ha 넘어
지난 18일 ‘2023년 논 하계조사료 수확 시연회’에 따르면 논 하계조사료 재배면적을 7413ha 확보해 목표치 7000ha를 넘어섰다. 이에 논에서 생산된 하계조사료가 최대 10톤으로 지난해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조사료 재배를 보다 더 확대하기 위해서는 벼 재배 대비 조사료 재배 농가에 대한 소득 보전이 지금 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등 지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조사료는 수입 의존도가 큰 작물이었던 만큼 농가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사료 재배 소득 보장체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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