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밥상을 위한 볍씨의 변신 : 토종볍씨, 5천년 한민족의 밥맛④] 전북 김제 유정열 특수미 재배 농가 인터뷰
[건강밥상을 위한 볍씨의 변신 : 토종볍씨, 5천년 한민족의 밥맛④] 전북 김제 유정열 특수미 재배 농가 인터뷰
  • 최정민‧김흥중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1.09.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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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 변화에 기능성 강조한 특수미 소비 늘고 있어”
유색미‧찰벼‧가공용 등 기능성은 물론 다양성 갖춰
재배 시 품종별 병해충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국농업신문=최정민‧김흥중 기자) 기능성을 강조하는 특수미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간 일반 품종을 재배하던 수도작 농가들이 특수미 재배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건강을 우선 시 하는 식문화 확산과 더불어 1인가족 증가 등에서 오는 소비트렌드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이런 변화에 수도작 농가들은 그간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 불안정한 쌀값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특수미 재배를 통한 시장 확보가 농가 소득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존의 수도작 농가들이 특수미 재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특수미 정의, 재배 시 유의점 등 다양한 정보 등을 오랜 시간 특수미를 재배해온 농가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자 한다.

유정열 특수미 재배 농가

“최근들어 특수미에 관심을 두고 있는 수도작 농가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기능성을 강조한 특수미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생산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특수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소비트렌드의 변화라고 설명하고, 변화에 맞춰가는 것이 안정적인 농가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전북 김제의 유정열 특수미 재배 농가를 찾아 특수미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수미 재배 농가로 전북 내에서 유명하시던데.
현재 전북 김제에서 특수미 재배단지 대표를 맞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쌀 재배단지 75명을 대표하고 있으며, 특히 2011년부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벼 채종단지 12농가를 조성해 순도 높은 우수한 종자 생산을 위해 현장 농업인들과 함께 특수미 시장 확대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배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올해 기준으로 현재 벼 채종단지 134ha 면적에서 특수미를 재배하고 있다. 2015년 이후 2020년까지 총 2800톤의 종자를 생산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함께 국재 종자사업 활성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히 특수미가 무엇인가.
특수미는 일반 밥쌀용 벼가 아닌 찹쌀 종류, 흑미‧녹미와 같은 유색미, 가공용‧주정용 등 기능성을 갖춘 품종이라고 보면 된다. 과거와 달리 식문화가 변화하는 등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최근 특수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고 있으며, 수요가 증대되다 보니 생산 역시 함께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특수미 시장은 어떠한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최근 농가에서 새로운 품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시장에서의 수요,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적진주찰.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적진주찰.

-현재 재배 중인 품종은.
현재 특수미 재배단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품종으로는 유색미(적진주찰, 녹찰계통), 찰벼(동진찰, 보람찰), 사료용(영우, 목양) , 가공용(보람찬), 외래품종 대체(알찬미, 참드림, 예찬), 반찰벼(백진주), 밥쌀용(황금노들)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중 보람찬은 재배 안정성이 좋고 수량이 많은 가공용으로 즉석밥을 만드는 주원료로 사용되는 품종이다. 
알찬미는 현재 많이 재배되고 있는 외래품종(추청)을 대체하기 위해 이천시와 국립식량과학원
에서 함께 육성한 품종이며, 백진주는 메벼와 찰벼의 중간 찰기로 밥맛이 좋아 소비자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품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품종이 아닌 특수미 재배 시 어려운 점은 없는지.
관행적인 벼농사와 비교해 특수미 품종들은 품종마다 각기 다양한 특성들이 있어 품종별 병해충 관리를 철저히 해야하고, 우수한 종자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적정 시비와 이형주/이품종, 잡초 제거 등 일반 쌀을 재배할 때 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품종을 재배하고 있어 파종부터 수확까지 혼입을 방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나만의 노하우라면, 수확할 때도 콤바인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적진주를 수확할 때는 적진주만 하고, 다음 종자 수확으로 넘어간다. 한 종자 수확을 끝낸 다음 다른 종자를 작업한다. 일반 품종 대비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할 수 있다.

-특수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특수미 재배 시 농가에 이점이 있다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위탁생산계약을 진행함으로써 종자용으로 수매가 가능한 범위에서 전량 수매를 통해 판로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한, 관행농사 대비 약 120%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농가 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
이 되고 있다.

-특수미 재배를 고려하는 농민에게 전하실 유의사항 같은 게 있다면.
이전에 나도 (시중에 판매하기 위해) 유색미를 한 번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판매처 개척을 못 하다 보니, 하다가 중간에 그만뒀다. 판로가 확보돼야 재배하기가 좋다. 판로가 없으면 열심히 재배했어도 팔 수가 없다. 또, 다른 노력이 들어갔는데 가격이 싸도 의미가 없어진다. 유색미는 수량도 적다.

-특수미 재배 확대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농민이 종자를 구입하는 방법을 보면 전부 자기가 자가채종을 한다. 자가채종하면 변종이 생겨 종자가 퇴색될 수 있다. 원종에 가까운 종자를 쓰려면 전문 기관에서 제공하는 종자를 쓰면 좋다. 종자원이나 실용화재단에서 나오는 종자를 구입해 쓰는 방법이 있지만, 양쪽 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이 비싸니 농민들이 더 자가채종을 한다. 어떤 지원이 있어서 농민들이 항시 좋은 종자를 쓸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가격만 맞춰준다면 더 재배하기 좋을 듯하다. 좋은 종자를 쓰니까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해 낼 수도 있을 테고. 
농민들이 어쩔 수 없이 자가채종해서 종자를 쓰지 않도록, 전문 기관에서 제공하는 좋은 종자를 써서 농사지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 이 있다면.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실용화재단에서 생산하는 특수미 종자 재배 면적을 확대해 농가 소독 향상에 기여하고, 우수한 특수미 종자를 생산하여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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