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안창근 (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 인터뷰
[(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 회원대회 특집] 안창근 (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 인터뷰
  • 김은진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08.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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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대표 쌀 품종 개발 판매 늘려나가야”
쌀 소비 홍보에 초점 맞춘 회원대회 개최
적정생산 타작물재배…기계화·정책보장 필요

(한국농업신문=김은진 기자)“충북도를 대표할만한 품종이 없어 2년 전부터 농업기술원과 충북도를 대표하는 품종을 만들고 있어”

(사)한국쌀전업농충청북도연합회는 1997년 설립한 이후 고품질 쌀 생산을 통한 쌀 산업 발전과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다. 지난해 12대 회장으로 부임한 안창근 (사)한국쌀전업농충북도연합회장은 지난 6년간 충주시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충주시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충주씨샵에서 ‘충주씨네 쌀가게’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등 쌀 수매에 앞장서 왔다.

앞으로 충북도연합회장으로 충북도를 대표하는 쌀 품종을 개발해 다시 한번 충북 쌀 판매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충북도 회원대회에서도 쌀 홍보를 강조하며 누구보다도 쌀 소비에 진심인 안창근 회장으로부터 충북 쌀산업과 쌀전업농연합회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충북도연합회장 취임 후 첫 회원대회이다.
충주에서 6년 동안 충주시연합회장을 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 대회 처음 하다 보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 많다 보니 신경 써야 할 점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이번에 도 대회를 하는 데 제천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협조도 잘해줬고 시장님께서도 열정이 높아 잘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충북도연합회원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회원간 소통 및 교류를 통한 조직이 더욱더 단합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 좋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쌀산업 발전을 생각하고 쌀전업농이 함께 잘 사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대책도 제시할 수 있는 회원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회원대회엔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 
지금까지는 이벤트 위주의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회원 위주로 대회를 진행하려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회 중에 3가지 정도 경기를 개최할 계획이다. 밥 짓기 대회, 시군 노래자랑, 쌀 그람 맞추기 등 대회를 통해 점수를 모아 충북도연합회 명의로 은상, 금상, 대상을 받는 등 시군별 경쟁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상품의 경우 홍보 차원에서 주로 쌀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밥 짓기 대회의 경우 똑같은 기구를 가지고 시군마다 밥을 지어 시민들이 식미 평가를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홍보를 많이 해서 쌀 소비를 늘릴 생각이다. 

지금 충청북도에서 시급한 게 충청북도를 대표할만한 품종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 ‘알찬미’‧‘참드림’, 강원도 ‘오대’, 경상도 ‘일품’, 전라도 ‘신동진’ 등 지역을 대표하는 쌀 품종이 있지만, 충북은 없는 상태이다. 자기 브랜드가 없고 남의 걸 가져다 짓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단수도 570kg을 맞춰야 하니 쌀 품종 개발이 어렵다.

그나마 2년 전부터 농업기술원과 충북도를 대표하는 품종을 만들고 있다. 진천에도 시험포가 있고 보은, 제천, 충주에서 15개 품종에서 5개 품종으로 압축했는데 내년이나 후년에 품종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집중호우로 충북지역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기후가 바뀌면서 농사짓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아마도 쌀농사가 앞으로 가면 갈수록 상당히 어려워질 것 같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해 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조생종의 재배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 쌀이 너무나 많으므로 판로 문제로 조생종은 안 하고 있다.

특히 논콩의 경우 배수가 아예 안 되는 상황이다. 뿌리가 활성화가 안 되기 때문에 논콩 심은 사람들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논콩 수해 농가도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쌀 적정생산을 위해 논콩 재배에 나선 농민들이 마음 놓고 지속적인 적정생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손 부족 상황과 인건비는 어떠한지.
벼농사는 기계화돼서 일손 괜찮은데 타작물을 농식품부에서 권해서 타작물 작목이 거의 콩 위주로 돼 있는데 콩은 기계화가 안 됐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 대소원면에 1만6000평이나 콩을 심었는데 비가 하도 와서 몇 단지는 거의 망친 상황이다. 그나마 정부에서 보험을 들라고 해서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벼농사는 현재 무조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기 농기계가 없는 사람들은 완전히 마이너스에 가깝다. 변동형 직불금이 있을 때는 차액보전을 줬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니 상황이 몹시 어렵다. 임대료와 기름값도 비싸서 농기계 사용료도 많이 오른 상황에서 비료 가격과 농약도 올랐으나 쌀값만 떨어졌다.

-안정적인 쌀농사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
쌀 수입 들어오는 걸 막아야 하고 특히 지금 소비자들이 예전에 비해 쌀을 5분의 1도 먹질 않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 

쌀을 가공하기도 어렵고 바로미의 경우 일반 벼 70%밖에 수확 안 되는 거로 알고 있다. 수안보 농협에서 가루미 농장을 든다는 하는데 여기는 가루미 배정이 안 돼서 하나도 안됐다. 가격도 싸서 수익성이 안 맞는 데다가 농사짓는 방법도 다르고 심는 것도 달라 많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친환경의 경우 유기농 벼를 재배할 때 2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급식 외에는 판로가 없었고 일반미로 팔아야 했다. 친환경 쌀을 군부대나 기타 등등에 사용되게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RPC 관리 감독 철저히 해야 하고 가을 수매를 전량으로 해야 한다. 

-충북쌀수매에 많은 관심이 있으신데, 어떤 사업이 진행 중인지.
지금 RPC에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농민이 아니라 사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충주시청과 ‘충주씨네 쌀가게’라는 브랜드를 협의해서 포장지를 만들고 RPC보다 5000원을 더 주고 수매해서 가공‧판매하고 있음에도 판로에 한계가 있다. RPC가 자기들 역할을 해 쌀 수매에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업을 진행하려고 해도 쌀 먹어야 하는 사람이 없다. 팔아 봐야 맨날 제자리인데다가 수출을 해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다. 제천에서 몽골로 적자 보면서 수출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면 수량이 주니까 효과는 있다. 충북도 같은 경우 서로 자기 것을 팔려고 하므로 큰 발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워크숍을 통해 농민들에게 품종 홍보하고 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게 자기 품종을 만드는 것이다. 쌀 생산이 570kg 이상은 정부에서 막으니까 그 이하를 해서 팔아야 경쟁력이 있는데 480kg 강요를 하니까 농민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충북도연합회원들에게 한마디.
도내 쌀전업농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쌀 품종 개량이 필요합니다. 특히 충북도를 대표할 수 있는 품종이 없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다. 회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충북 쌀의 경쟁력 확보에 함께해야 한다.

또한 쌀 소비가 줄면서 쌀에 대한 정책이 점차 약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에 쌀전업농에 대한 지원도 줄면서 연합회의 힘도 줄어들어 쌀과 관련한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이 항상 안타깝다. 쌀전업농 회원 각자는 최선을 다하고 하고 있지만, 한목소리가 필요한 것 같다. 단합을 통해 한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지금 시군마다 일정 규모가 안되면 벼농사를 지어도 적자다. 충북지역 쌀전업농 모두가 함께 잘 살고 쌀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 함께해야 한다. 이번 도 대회가 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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